도우미 아주머니를 처음 쓰며..

[어떻게할까.]

내일 아주머니가 처음 오시는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나이 서른이라 그렇게 어린 새댁도 아닌데 저보다 한참 윗 연배의 아주머니를 이거 해주세요 저거 해 주세요
해야하는게 영 안 내키네요.

맞벌이라 집 청소 할 시간이 도저히 없네요.
하루에 한번 룸바 돌리지만 손걸래질 하면 걸레가 새카매요.
그래서 아주머니 오시면 부직포 청소, 손걸래질, 빨래, 셔츠 다림질, 화장실 청소 부탁드리려구요.
그냥 이렇게 머머머 해주세요 하고 말씀 드리면 되는건가요?
조언 좀 주세요. ^^;

[저는]

그냥 종이에 하실 일 쫙 써서 프린트해서 드렸어요.

반드시 하실 일과 시간 되면 해주실 일 구분해서요. 필요한 걸레나 청소도구는 미리 내놓고, 처음 오셨을 때 쫙 설명해드리고 방에 들어가서 제 일 하구요.

화장실 청소는 어디는 락스 써달라, 바닥 닦는 솔은 뭐고 세면대 닦는 솔은 뭐다, 이런 식으로 설명드려서 나중에 괜히 서로 기분 상하지 않도록 했구요.

[손걸레질]

안 해주는 분도 있었어요..

[맞아요.]

저도 토요일에 한 번 오시는데 가시고 나면 얼룩이 그대로 있어 제가 깨끗한 김(?)에 걸레질 한번 더 합니다.보고 있음 모르겠지만 집에같이 안 있고 외출하면 이 방을 걸레질 했는지 안 했는지 잘 몰라..외출 안 하고 싶어도..주말이라 외출이 꼭 되네요.

[말씀하셔야]

제대로 말씀 하셔야 해요..
딱 중요한것만 말씀하세요..
부직포로 꼭 안하셔도 청소 제대로만 하시면 돼죠??
그런데 손걸레질은 꼭 하시고 싶죠?
그럼 손걸레질은 꼭 해달라고 하세요..

같이 계실건가요??
다림질은 은근히 오래 앉아서 하시더라구요..
다림질은 맨 마지막에 시키세요...

저희집은 락스가 있긴 한데 안쓰거든요.
그래서 오셔서 락스 사용은 하지 말아달라고 말씀 드렸구요..
침대 밑 같은데 슬쩍 안하고 넘어가시는 경우 있어서 침대밑은 스팀까지 밀어달라고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동전은 주우시면 가지시라고 하는데.. 잘 안가져 가시더라구요..

[허걱~]

윗분
동전은 주우시면 가지시라고...
는 하지마세요
제가 얼굴이 화끈거리네요

[역지사지]

해 보세요.
내가 도우미 하면서
청소하다 보인 동전 주워 가고 싶을지.

[진짜허걱~~]

진짜 허걱~~~
동전을 주워가시라고요?
도우미가 거지인가요?
대단하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