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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할,까,요 ㅠㅠ

ㅜㅜ 조회수 : 2,538
작성일 : 2008-05-22 23:42:40
“엄마 학교 오지마” 엄마로 산다는 것, 그 어려움에 대하여…







“엄마! 옷이 촌스럽게 그게 뭐야? 화장은…. 그럴 거면 학교에 오지 마.”


대기업에 다니는 이지현(여ㆍ37ㆍ가명) 씨. 그는 얼마 전 월차를 내고 딸아이 학교 행사에 참석했다가 핀잔만 들었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평상시 정장을 많이 입습니다. 학교 행사가 있어 월차를 내고 아무 생각 없이 편한 차림으로 학교에 갔죠. 그런데 아이가 옷차림이 이게 뭐냐며 버럭 화를 내더군요. 그래서 요즘엔 아이 학원 마중 나갈 때도 차려입고 갑니다. 남편도 아닌, 딸아이가 엄마 외모 탓을 하니….”


엄마들의 말 못할 고민이 늘고 있다. 직장맘들은 자녀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가게 되면 급식, 녹색어머니회(등ㆍ하굣길 교통봉사), 환경미화 등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일도 많아진다. 이른바 ‘슈퍼맘’이 되지 않으면 아이키우기 어려운 세상이다. 여기에 고민이 하나 더 늘었다. 바로 외모다. 급식 봉사를 위해 학교를 갈 때나, 학원 마중을 나가면서도 옷을 차려입고 화장을 해야 하는 세상이다. 대충 집에서 입던 차림으로 나갔다간 아이의 날카로운 눈초리를 피할 수 없다.


어린 시절로 되돌아보자. 우리 엄마가 다른 엄마보다 예쁘기를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한번쯤 가져본 적 있을 터. 누군가는 학교에 온 젊고 세련된 엄마 덕분에 어깨가 으쓱했던 기억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외모에 관심이 많아진 요즘 우리 아이들 눈높이 맞추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초혼 연령이 높아져, 나이 많은 엄마들은 아이의 눈치를 보며 “성형수술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지”라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슈퍼맘도 모자라 아예 ‘출동’할 때마다 옷도 차려입어야 하니….




▶놀이방 차 올 때도 화장하고 나가야 하나요?


안애란(35?가명) 씨는 얼마 전 다섯 살 된 딸 때문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놀이방에서 돌아오는 시간에 맞춰 마중을 나갔는데 아이가 심통을 부리더군요. 알고 보니 급하게 나가느라 화장도 하지 않고 집에서 있던 차림 그대로 나간 모양새가 친구들 보기에 부끄러웠다네요.” 바로 집 근처에 나가는 것인데도 외모에 신경을 써야 하니 아닌 말로 시집살이도 이런 시집살이가 없다.


서울 상도동의 한 어린이집에서 미술교사로 일하는 박선진(29) 씨는 “아이를 데리러 오는 엄마들을 보면 그냥 있는 대로 하고 나온 엄마들도 있지만, 주위 시선을 의식해 예쁘게 꾸미고 오는 엄마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박씨는 “아이들끼리 너희 엄마는 나이가 몇 살이냐, 우리 엄마보다 늙어보인다, 이런 말을 주고받는 것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예전에 비해 아이를 마중 나가는 일이 많아지면서 엄마들의 외모 비교는 더욱 수월해졌다. 연일 들리는 아동 대상의 흉흉한 범죄 소식에 아이의 안전도 걱정이려니와, 방과후 각종 학원에 데려다주기 위해 하교 시간에 맞춰 학교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엄마들의 풍경은 이제 흔한 일상이 됐다. 또 급식봉사, 교통지도에서 시작해 학교의 각종 행사가 늘어나다 보니 엄마의 학교 방문은 더욱 잦아졌다. 이 때문에 민감한 아이들은 아예 엄마 대신 젊은 이모한테 대신 오라고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통계청에 따르면 여성의 초혼 연령은 2007년 28.1세로 10년 전인 1997년 25.7세에서 빠르게 증가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결혼이 늦어져 30세 이후에 하는 경우도 흔한 일이 됐다. 이 경우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즈음이면 40세가 다 되기 때문에 젊은 엄마들과는 외모에서 경쟁이 안 되는 게 현실이다. 직장인 김현구(45?가명) 씨는 “아내가 시간이 안 돼서 처형이 학교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아이가 나이 많은 이모가 창피했는지 할머니라고 둘러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성형수술까지 고민하는 엄마들


요즘 아이들이 외모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엄마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간다. 한 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 중에서 벌써 성형을 고민하는 아이들이 8% 남짓 있으며, 예쁘고 날씬한 연예인이 장래희망 1위를 차지하는 상황이다. 이런 아이들에게 자신의 외모만큼이나 엄마의 외모도 중요하다. 남루한 부모님이 부끄러워 모른 척하고 지나간 어린 시절의 일이 마음에 걸린다는 유명인들의 흔한 고백은 이제 우리 일상에서 더욱 잦아질지도 모를 일이다.


직장인 하수진(33) 씨는 “친구가 성형수술을 고민하고 있는데 그 이유가 다른 것도 아니고 아이 때문이라고 해 놀랐다”며 “아이가 엄마의 외모를 부끄러워한다는 것이 엄마들에게는 성형수술을 고려할 정도로 큰 상처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늦둥이 등 어린 자녀 때문에 성형외과를 찾는 이들도 종종 있다는 것이 병원 관계자의 설명. 내년에 학교에 들어가는 딸을 둔 임세희(43?가명) 씨 역시 ‘너희 엄마는 할머니 같다’는 말을 듣기 싫어 안간힘이다. 임씨는 나이 들어보이는 눈 밑 지방 흡입을 받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임씨는 “우리 아이 기죽지 않게 하려면 꾸밀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다.


비단 아이 때문이 아니더라도 요즘 엄마들의 외모 경쟁은 치열하다.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을 둔 김윤심(37) 씨는 “엄마들 사이에서도 누구네 엄마는 이번에 새로 나온 명품가방을 들고 나왔던데…. 이런 식으로 말이 많다. 차림새가 궁색할 경우 기죽는 것은 당연하다. 내가 기죽는데 우리 아이더러만 당당하라고 말하는 건 무리가 아닌가”라고 털어놓았다.


서울 강남의 한 영어유치원 교사 나혜영(35ㆍ가명) 씨는 “아이들을 어떻게 꾸며서 내보느냐로 자존심 경쟁을 하는 것도 있지만 엄마들의 접촉이 많아지면서 엄마들 간의 은근한 대결 분위기도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엄마로 살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세상이다.


오연주 기자(oh@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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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비슷한 소리를 들었네요..]
나름 반듯한 직장에서 돈벌어가며
몸이 아파도 최선을 다해서 키우는 초등학생 아들에게서
비슷한 소리를 들었네요...
첨엔 너무눈물도 나고
어이가 없었는데..
인터넷 검색해보니 이런 기사가 있네요..
이것이 현실이라면,
순응해야겠지요..
아들녀석..
내가 어떻게 저를 키우는데... 싶은것이..
예쁜 마누라 생기면
이엄마 안중에더 더 없겠구나..
회의도 들고요..ㅠㅠ
요즘 추세가 이렇다면
인정해야겠지요..
성형이라도 살짝해야할까봐요...ㅜㅜ
IP : 123.215.xxx.67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5.22 11:50 PM (124.49.xxx.204)

    추세가 그렇긴요 ㅎ
    사춘기가 오는 겁니다. 나이가 들어가며 남을 의식하는 눈도 생기고. 자존감이 자리 잡느라.
    어떤 것에 진실된 자존감이 자리잡아야하는 가 아직 분간 못할 뿐입니다.
    아이들은 다 그런 과정을 겪으며 삽니다.
    다만 어떤것이 진정한 자존감인가 심어주도록 노력하세요. 책도 읽도록 지도하시고...
    엄마아빠가 세상의 지붕이 되고 잣대가 되어 모든 것을 가르칠 수는 없습니다.
    결점이 있는 인간으로써의 부모가 완벽한 모델이 될 수는 없으니
    책속에서 사춘기와 자기정체성을 잘 잡도록 이끌어 주시면 좋겠네요.
    직장맘이라는 이유로 더욱 속이 상하시고 상대적으로 전업주부보다 채워주지 못한 부분때문에 더욱 상처받으셨나봅니다만.
    자라나는 과정이니 너무 속상해마세요.
    추세. 성형. ..
    속빈 강정같은 이야기에 현혹되지 마세요..

  • 2. .님
    '08.5.22 11:56 PM (123.215.xxx.67)

    윗님의 말씀들으니 위로가 되네요... 감사해요~

  • 3. .
    '08.5.22 11:57 PM (124.49.xxx.204)

    덤으로......
    어린아이들도 이쁜 선생님 좋아합니다만.
    그렇다고해서 엄마가 탤런트. 미스코리아가 되야 한다면. 유치원이나 어린이집교사가 그렇게 되야 한다면 그거야말로 코메딥니다..
    원글님의 입장에서라도 아이가 그런 선생님만 좋다한다면. 그런 친구만 좋다한다면
    이면의 진실됨과. 인간으로써의 아름다움을 가르치려 노력하셨을 겁니다.
    성인이 되어도 공부는 계속되야 합니다.
    자라나는 아이가 어린 생각 몇마디 말했다해서 속상해마시고 꾸준히. 바르고 멋진 아이로 자라도록 지치지말고 가르치세요.
    아이들은 자기가 가진 것의 가치를 모르지요.. 아이가 아니라 누구라도 그렇습니다.
    손에 쥔 것이 얼마나 멋진 것인지 몰라 본다면 어떤 인생을 살던 헛똑똑일겁니다.
    좋은 말로. . 담엔 신경써서 멋진엄마로 꾸미고 가겠다. 선생님과 아이들 앞에서
    엄마의 본 모습을 보여주도록 신경써보마..하고 가라앉히시고
    꾸준히..오래오래...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가르쳐보세요.
    아이가 하는 생각. 행동 하나하나가 엄마아빠를 대변하는 것이며.
    그것이야말로 진짜 값어치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이죠.

  • 4. 내 자식이
    '08.5.22 11:59 PM (211.192.xxx.23)

    저런 언행하면 가만 안둡니다..저걸 기사로 쓰는 기자는 뭔지...
    원글님 아이한테 엄마가 너를 위해 애쓰고 있다는걸 보여주세요,아무리 찰이없고 사춘기 운운해도 엄마를 외모로 평가하는건 있을수 없습니다,.
    그리고 거기맞추느라 성형을 하신다니요,,,
    아이한테 제대로 된 가치관을 심어주세요,
    엄마외모갖고 뭐라하는 아들이 커서 어떤 여자를 데려오겠습니까...여자는 외모가 중요한게 아니라는걸 알려주십시오...

  • 5. //
    '08.5.23 9:21 AM (210.180.xxx.126)

    엄마가 성형을 할게 아니라 아이를 교육시켜서 제대로 된 가치관을 심어주는데 힘써야한다고 생각합니다.

  • 6. 말도 안되요
    '08.5.23 4:34 PM (218.48.xxx.181)

    다 큰 아이 델구 살지만
    한 번도 사람을 외모로 평가하는 소리는 들어본 적 없습니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는데
    혹시...
    원글님께서 가족분들과 평소 제 3 자를 놓고
    (티비 시청 중 혹은 이웃들 거론하며)
    외모에 대해 평을 자주 하신건 아닌가요?

  • 7. 저같으면
    '08.5.23 6:49 PM (121.140.xxx.126)

    양손에 힘을한껏모아 일단 불꽃싸다구를날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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