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이 병원다녀오는 횡단보도였습니다.
신호를 기다리는데 한 연세 지긋하신 등산복입은 남자분이
마트 전단지 같은 것을 하나 손에 들고 오시더니
갑자기 옆에 서있는 제 아이(딸)에게
그 전단지를 말아서 툭툭치면서
"너 몇살이야"
하고 묻는 겁니다.
별로 친절하지도 않게.
낯도 그리 웃는 낯이 아니어서 아이는 얼고
제가 한번 힐끗 쳐다보고
그냥 어색한 미소 지으면서 아이를 살짝 제 쪽으로 안았어요.
그런데 다시 그 전단지 만 것을 아이에게 조금 세게 치면서
제가 안고 있는 둘째를 가리키며
"얘가 누구야? 어? 얘가 누군데?"
이러시는거예요.
어찌보면 그 분이 아이가 이뻐서 툭툭치면서 말거는 걸로도 볼 수 있지만
딸아이가 겁을 먹을 정도로 좀 그리 좋은 분위기는 아니었거든요.
처음에는 그냥 대꾸 안하면 그만하시겠지 했는데
계속 아이를 전단지로 치면서 동생 잘 돌보라는 둥 툭툭 말을 내뱉으시는데...
두꺼운 것은 아니었지만 아이도 그렇고 좀 기분이 나빠서
전단지로 치는 것만이라도 그만 했음 싶어서 제가 일부러 손으로 막았는데도
계속....
그분이 나쁜 뜻으로 하신게 아닐 수도 있으니 하지 마시라 화내며 말할 수도 없고
그냥 어색한 미소 지으면서 살짝 아이 손을 옮겨잡으면서 반대쪽으로 아이 자리를 옮기고
신호가 바뀌기만 기다리다
냅다 빠른 걸음으로 건넜네요.
세상이 무서운건지.. 아니면 제가 이상한건지...
그분이 나쁜 뜻이 있어 그런 건 아닐 수도 있지만
가끔...
오늘 같은 상황은 난감하네요.
무어라할 수도 없고...
그냥 웃으면서 너 참이쁘구나 동생이랑 사이좋게 잘지내라~하고
한마디만 정말 딱 한마디만
(아예 아무말 안하심 더좋구요)
하고 끝내셨음...
연세 있으신 여자분들은
에고 둘째도 딸이라고 아들하나 더 낳아야겠다는 둥...
그런 말 마시고
그냥 예쁘구나..하고
(아예 아무말 안하심 더 좋구요)
하고 끝내셨음...
참 좋을텐데...
모질지 못한 애미는
아이가 좀 겁내하는 상황을 만든 아저씨 앞에서도
그냥 피하기만...
내가 딸이라서 무언가 안좋은게 있어 아들이 있어야하나?
그렇게 아이가 생각하게 하는 상황에서도
그냥 웃기만...
하네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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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땐 어떻게 해야할지...
1234 조회수 : 409
작성일 : 2008-05-14 23:49:12
IP : 221.139.xxx.18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8.5.15 12:05 AM (221.140.xxx.79)저와 제 아이도 며칠전에 그런 일을 당했습니다.
아무일도 아니고 지나가던중인데 제 아이를 붙잡고 훈계를 하며 들고 있던것으로 툭툭 치더라구요.
아이가 겁을 먹고 있었고..(고학년입니다.) 그래도 어른에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는 나이라..공손하게 손까지 모으고 있었는데...
도무지 이유도 없이 악을 버럭버럭 쓰면서..
세상에 화나는 일을 아이에게 말하고 있더라구요.
제가 가니 얼른 피하시던데..
전 표정으로 상당히 화난 표정을 짓고 있었거든요.
속으론 무서웠지만..
솔직히 화도 났습니다.
아마 그분은 여자라 그런게 아닐겁니다.
제 아이 고학년에 덩치도 상당히 큰 남자아이거든요.
아마 누구나에게나 다 그럴것이고..
그순간 님이 거기 있었던거구요.
정말..나쁜 사람 정말 많지요.
덩치큰 남자나 아저씨들앞에선 꼼짝도 못하면서..
그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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