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날

[으음..]

이번에 1학년된 딸아이를 두고 있어요..

스승의 날에 그냥 카드써서 보내려고 마음 먹었구요..

근데 어제 마트를 갔다가 딸아이가 선생님 선물을 사야 된대요..

딸아이왈'선생님이 학교에서 신고다니는 슬리퍼가 1개밖에 없는데 스승의 날에 선물줘야되니까  슬리퍼사와라' 그랬다네요..

갑자기 기가 막혀서요...

뭐 이런 선생이 다 있나 싶네요...딸아이학교는 스승의날 자율휴업일이에요..스승의날 선물받지 말라구요..

근데 담임선생이 이말했다니까 웃기구요.. 60이 다되가는 여자선생님입니다..

한편 다른 쪽으로 생각해보니 스승의날 선물같은거 못 받겠으니 정 하고 싶으면 슬리퍼같은 거나 갖고 와라 이말인지...

마트에 슬리퍼 7-8천원 하더라구요...

말한 의도가 파악이 안되네요..

아예 하지 말고 1년동안 버틸것인가..아니면 자그마한 선물하나 주고 말것인가...

제성격에 돈봉투나 비싼 선물 넣을 마음 추호도 없구요..

1년잘 지내고 끝날때 선물드리려고 했어요..(유치원때도 그랬구요..)

꿋꿋하게 버틸거라고 마음 먹었는데 막상 현실로 다가오니 흔들리네요..

[...]

따님말만 듣고 판단하지는 마세요
설사 아이가 선생님 말씀을 그대로 전한거라해도
평소 선생님께 호감을 갖고 있으니 마트에가서도 기억하고 찾는거겠죠
아이들이 무섭다고 선물해서 모면하려 하지는 않쟎아요

아이딴에는 좋아하는 선생님께
낡은 슬리퍼 대신 새 슬리퍼 사드리고 싶어서 부풀려 말한 것일수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