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김동렬 칼럼니스트] 학생혁명의 조짐을 본다

희망 조회수 : 777
작성일 : 2008-05-04 13:33:36
"학생혁명의 조짐을 본다"
‘피플파워가 아니면 이명박을 통제할 수 없다’





청계천에 집결한 학생들을 보고 느끼는 것은.. 확실히 보고 듣고 판단하는 바가 우리 세대와 다르더라는 것이다. 필자만 해도 피죽과 쑥범벅을 먹어본 구세대에 속한다. ‘피죽도 못먹었나’라는 말은 있는데 이 말의 의미를 먹어보고 아는 사람은 이 글을 읽는 독자 중에도 적을 터이다.



그때 그시절 봄이면 골목길에 빨간 똥과 파란 똥이 널려 있었다. 재래식 화장실에 빠질까 무서워서 애들이 골목길에 응가를 하는데.. 봄이면 소나무 속껍질(송기)로 떡해먹고 쑥범벅 해먹으니 송기떡 먹으면 빨간 똥 누고 쑥범벅 먹으면 파란 똥 눈다. 빨간 똥 파란 똥은 개도 안 먹는다. 똥개도 더운 김 나는 노란 똥만 골라 먹는다. 송기떡을 먹으면 똥구녕이 막혀서 고생하게 된다. 아프리카인지 어딘지에는 요즘도 진흙에 식용유 섞고 소금쳐서 지붕에서 말린 흙비스켓 먹고 똥구녕이 막혀서 고생하게 된다더만.. 그게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었던 것이다. 우리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이런 세월을 살아온 사람들이 권리 주장하는 요즘 젊은이들의 당돌함을 이해못하는 것은 당연지사.



이건 정치적 판단의 문제가 아니라.. 역사가 그동안 안으로 축적하여 온 것이 돌연 터져나온 사건이라는 점이 각별하다. 젊은세대의 감각과 기성세대의 감각이 충돌할 때..

앞으로 이 나라갈 살아갈 젊은이들의 결정을 따르는 것이 역사의 순리가 아니냐는 말이다.



젊은이의 기가 살아나야 나라가 살아난다.



일어나라 학생들이여.

너희가 옳다.

옳아도 너희가 옳고 옳지 않아도 너희가 옳다.

무조건 옳다.

너희가 옳아야 한다.

그래야 한다.



미래를 책임질 너희들의 기가 꺾일 때..

어린 너희들의 등이 굽을 때 이 나라엔 미래가 없다.

역사의 진보는 인간의 지위가 상승하는 것.. 문제는 그것이 잘 포착되지 않고 있다가 이런 식으로 갑자기 터져 나온다는 점.. 학생들이 더 민감하다는 것.. 미국 쇠고기가 해롭냐 안해롭냐 논쟁으로 끝낼 일이 결코 아니다.



영어몰입교육부터 시작해서 방과후학교에 0교시 수업까지.. 솔직히 우리 학생들의 인권문제 심각하다. 두발단속 야간자율학습도 마찬가지.. 이전 정부도 그랬지만 이명박 정부는 한 술을 더 뜬 정도가 아니라 아주 몽둥이로 느닷없이 뒤통수를 후려갈기는 식이었다.



학생들의 인권을 너무 무시하고 있다. 학생들을 숫제 사육되는 돼지 취급한다. 이명박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필자를 포함한 기성세대 전체의 잘못이다. 기성세대가 자기만족을 위해.. 그때 그시절 못 배우고 못 먹은 한풀이를 위해 어린 학생들을 희생시키는 것이다. 광우병 쇠고기라도 수입해와서 푸짐하게 먹이자는 순박한(!)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여전히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지르고 있는지 깨닫지 못하고 있다.



젊은이들이여.

세계는 너희들의 것이다.

미래는 너희들의 것이다.

역사는 너희들의 것이다.

기성세대는 젊은 세대의 운명을 결정할 권리가 없다.

일어나라! 우리에겐 학생혁명이 필요하다.

우리의 젊은이들은 더 나은 대접을 받아야 한다.



왜정 35년.. 왜놈들에 치이고, 625.. 전쟁에 치이고, 미군에 치이고 재벌에 치이고 조중동에 치이고 기득권에 치이고.. 이리저리 치이면서 눈칫밥으로 살아온 그래서 노예근성에 찌들은 기성세대는 절대로 모른다. 감각이 없다. 판단력이 마비되어 있다.

기성세대 믿지 마라. 그들은 언제라도 미친 짓을 저지른다.



###



이명박 문제는 단순히 정책판단을 잘하고 잘못했다는 것이 아니라 그가 느닷없이 국민의 뒷통수를 후려갈긴다는 점에 있다. 지성의 결여다. 토론도 없고 대화도 없고 여론수렴 장치도 없고. 초딩수준이다.



결론은 이명박은 통제불가능하다는 것. 그러므로 두렵다는 것. 언제 무슨 또라이짓을 할지 모른다는 것. 어느날 갑자기 지혼자 결정으로 독도 팔아먹고 와서 ‘돈벌었다 나 잘했지’ 하고 배시시 쪼갤지 모른다.



쇠고기가 해롭냐 안해롭냐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이 이명박을 통제할 수 있게 될 때 까지.. 고양이 목에 방울이 달릴 때 까지.. 힘으로 맞서야 한다는 것.. 피플파워가 아니면 그 누구도 미쳐 날뛰는 이명박을 통제할 수 없다는 것.. 이것이 지금 우리가 촛불을 들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다.



###



이명박 정권의 본질은 한마디로 개혁-지식그룹에 대한 열등감이라 하겠다.

지적 비주류 콤플렉스의 집단적 표출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지난 10년간 개혁세력이 부패세력을 모욕한 데 대한 반발심리다.



돈으로는 주류인데 지식으로는 비주류라..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행세하려고 했는데, 개처럼 벌기만 하고 정승처럼 행세는 못해본.. 주류 대접을 못 받은 부패한 아웃사이더 장사치들이.. 진정한 역사의 주류인 개혁세력보다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오기다. 그들은 지금 뭔가 한 건 성사시켜 보여주고 싶어서 안달이 나 있다.



역사의 주류가 진짜 주류다. 역사가 가는 방향을 읽지 못한다면 절대로 진정한 의미에서의 주류가 될 수 없다. 그들은 영원한 아웃사이더들이다. 가엾을 뿐이다.



“노무현 말이야. 지율스님 단식 그거 하나를 해결못해서 2년동안 애먹었지.

나한테 맡겨봐. 반나절이면 뚝딱 해결해. 미친 쇠고기는 수입하면 되고~♪

애들은 학원에 가둬놓으면 되고~♪ 독도는 팔아먹으면 되고~♪”



반나절만에 나라 말아먹는다. 이제 겨우 집권 2개월 지났다.







IP : 24.64.xxx.20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동렬이
    '08.5.4 2:02 PM (222.232.xxx.139)

    누군가 찾아보니 저처럼 386세대이신 분이군요. 하지만 학생들한테 이 무거운 짐 떠맡기는 데는 반대에요. 자발적으로 나선다면 모르지만... 이 짐은 우리 세대에서 조금이나마 더 정리해야 하지 않나요? 애들보고 정치까지 하라고 독려하는 건 좀 비겁하지 않은가요?

  • 2. 어쩄든
    '08.5.4 2:17 PM (203.218.xxx.24)

    시원하게 조롱해주네요.

  • 3. 줌마
    '08.5.4 2:31 PM (219.254.xxx.131)

    어제 촛불집회에 참가한 대구지역 줌마입니다. 현장에서 발언기회가 주어졌는데 중,고 여학생들이 많이 발표해서 저도 좀 놀라긴 했습니다만, 내용을 들어보니 다들 똑 소리나던 걸요. 누가 시킨다면 결코 할 수 없는 일이지 싶어요 .
    이 무거운 짐 같이 떠 맡을 수 있도록 얼릉얼릉 참가 하셔요.

  • 4. 글쎄
    '08.5.4 4:29 PM (211.109.xxx.109)

    애들보고 정치하라는 얘기는 아닌데요..
    솔직히 기성세대들,,, 근거없는 노예근성 가지고 있는것 맞기는 합니다.
    무존건 ,, 미국이라면 껌벅죽고,,, 그리고 애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는것 맞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집회현장에서 느낀건,,,
    교복입은 중고딩들,,, 생각없다고 무시했던것 반성했거든요..
    나름 논리도 있고, 우리와는 다른 가치관도 있고...
    이 애들을 공부라는 틀에 너무 끼워 넣지만 않는다면,,,
    나중에 이애들이 사회인이 되었을때, 우리나라 정말 좋은 나라 , 대단한 나라 될것 같았어요..
    기성세대들이 가지고 있는
    저 공부에 대한것 저는 뼈저리게 공감합니다.

    요즘애들,, 사고 치는 애들도 많지만
    유치원, 초딩시절부터 제대로 자유도 누리고,, 공부도 하고 한다면...
    제대로된 가치관 가질애들이 대부분일것입니다.
    그래도 미래는 밝을것 같네요..(우리가 좀더 잘하기만 한다면...)

  • 5.
    '08.5.4 4:56 PM (125.186.xxx.132)

    애들이 이러는거 솔직히 좀 별로지만.. 어른들 보단 낫네요--;;20세미만에게 투표권을 줬어야했나? 적어두 얘네들은 토론이란게 될거아닙니까.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9431 미국 축산협회가 치매환자들 돕는거 아시나요? 3 2008/05/04 414
189430 MB가 속이긴 뭘속였다고 ㅎㅎㅎ 5 MBㅋㅋ 2008/05/04 1,016
189429 “미국인들이 미국산 쇠고기를 안먹는다고?” 17 지나가다. 2008/05/04 1,284
189428 요즘 택배요..사과한박스 크기 얼마받나요? 2 에릭맘 2008/05/04 657
189427 정보처리산업기사 시험.. 조언좀 부탁드려요ㅠㅠ 4 dd 2008/05/04 759
189426 생협에 가입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검색해보니 종류가 많나봐요; 9 생협가입 2008/05/04 939
189425 한겨레나 경향신문 구독운동해요. 27 신문구독 2008/05/04 1,116
189424 제 친구지만..참 고맙단 생각이.. 11 .. 2008/05/04 3,479
189423 그냥 죽어버리면 끝이라며 반항하는 중 3아들 ..조언 부탁드려요. 9 사춘기 2008/05/04 1,573
189422 광우병은 조족지혈 이다.. 20 지나가다. 2008/05/04 1,244
189421 풀무원도 못 믿겠네 1 하하하 2008/05/04 1,281
189420 5월3일부터 제품 만들때 미국소 사용하는곳 5 메이 2008/05/04 823
189419 혹시나 해서 퍼왔습니다(유전자 변형 식용유 관련) .. 2008/05/04 415
189418 방금 오뚜*에 건의했는데요... 다른 기업들에도 모두 건의하는 방법 어떨까요? 1 건의~ 2008/05/04 651
189417 강냉이도 못먹겠어요.. 2 .. 2008/05/04 855
189416 내적치유에 관한 책이나..세미나.. 4 추천 바람... 2008/05/04 529
189415 저 완전 속았습니다... 4 ... 2008/05/04 1,308
189414 디카사진 인화 어디가 좋을까요? 6 분당댁 2008/05/04 890
189413 다리 마사지 기계 어때요? 2 하비족 2008/05/04 700
189412 집나간 머슴을 찾습니다! 3 웃어야 하나.. 2008/05/04 1,024
189411 한국대사관 관계자가 언제부터 미축산협회 대변인이 됐나요? 1 ⓧ아혈압올라.. 2008/05/04 420
189410 [송기호 칼럼] 쇠고기 협상, 네 가지 '진실' 은폐.꼭 읽어보세요 그만하자고 하시는 .. 3 유신. 2008/05/04 653
189409 김동렬 칼럼니스트] 학생혁명의 조짐을 본다 5 희망 2008/05/04 777
189408 제발 그만하세요 29 불편한진실 2008/05/04 4,486
189407 이번엔 인터넷종량제?? 4 2008/05/04 599
189406 네이버 광우병 관련 기사 댓글을 보니.. 5 ⓧ..ⓧ 2008/05/04 434
189405 5월 2~3일 촛불시위에 참가하면서 느낀건데요. 6 무조건 평화.. 2008/05/04 834
189404 경상도쪽에선 MB탄핵에 대해서 어찌생각하세요? 31 1 2008/05/04 1,254
189403 장터 솜*팀 연락 되시나요? 혹시 2008/05/04 466
189402 그만했으면.... 100 이곳에선 이.. 2008/05/04 5,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