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려서 형편이 좋지 못한 가정에 자라 문화생활이라는거 못해보고 컸답니다.
저처럼 어린사람도 영화나 연극을 보러 다니는 줄 몰랐어요.
여유있는 가정에서는 교육상 하는 일인데...
그러다가 중2때 학교에서 단체로 <접시꽃 당신>이라는 영화를
관람하였고 그 날의 감흥을 잊을 수가 없었죠.
모든 아이들이 정말 수건을 짜가며 눈물 콧물 흘려가며 보았거든요.
그리고는 누군가가 사들고온 도종환 시인의 시집은
우리 반을 몇바퀴나 돌고 돌아 너덜너덜했었답니다.
학생들의 반응이 너무 좋아서였을까...?
2학기때는 <쿼바디스>를 단체로 관람시켜주더군요.
와~~! 지난번 것은 그저 감흥이었지만 이건 진짜 명작이고 대작이더라구요.
화면상에 오래된 필름이라는게 다 티가나는데도
어쩜 그리 빨려들어가게 내용이 훌륭한지...
하긴 제가 워낙 문화백치였길래 더더욱 그랬겠지만요.
그후로 학교에 설치한 교실 tv를 활용해서
청소년기에 본 영화가 <바람과함께 사라지다> <십계><왕과 나>
<후라이드 그린 토마토> <죽은 시인의 사회>등이었네요.
대학 다니면서도 늘 등록금 걱정을 하며 용돈 써본적도 없이 살다보니
친구들과 어울려 영화본 기억도 없어요.
그래서 주말의 명화같은 프로그램을 열심히 보는게 낙이었죠.
어쩌다가 걸리는 명화급 프로그램들...가뭄의 단비같았어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랑 <바그다드 까페> <비운의 공주 아나스타샤>
<로빙화><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씨네마 천국>등은 정말 다시 보고싶은 영화네요.
시간이 안 맞고 해주지도 않고 극장에도 안올리는 영화들이라서
하는 수 없이 비디오나 디비디를 구하고 있답니다.
<로빙화>는 구했어요. 옛날에 볼 때 그 주제곡 멜로디가 아름다워 배우고 싶었는데
지금 다시 보며 내용까지도 알아들을 수 있어서 얼마나 기쁘던지...
저는 그다지 문화적이지 못한 사람입니다.
어릴때 별로 접하지 못한 것들이라서 매니아라든가 전문적인 지식같은거
관심도 없고 잘 알지도 못하지요.
그저 보면서 찡하면 찡한거고 좋으면 또 보는 정도입니다.
1년이면 영화관 가는 횟수가 다섯손가락도 못 채웁니다.
그런 저에게도 좋아하는 감독이 생기더라구요.
김기덕 감독의 작품들을 언젠가는 다 사서 모을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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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떠나지 않는 영화들..
추억의 명화 조회수 : 913
작성일 : 2008-04-24 21:27:25
IP : 125.142.xxx.21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ㅋㅋㅋ
'08.4.24 9:35 PM (218.52.xxx.244)저두 쿼바디스 중1때 본기억이 나네요..하도 오래된 영화라...물론 다른영화들도..제 사춘기시절을 자극했던 영화들이에요....
2. 영화
'08.4.24 10:06 PM (203.128.xxx.160)님 글을 읽으니 정말 영화를 좋아하시는 수줍은 팬 같아요.괜히 찡하네요.
옛날 생각도 나구요.전 아빠가 너무 엄하셔서 영화극장 가는걸 아주 싫어하셨어요.
엄마가 아빠한테 혼나가면서 어린 저희들 끌고 사운드 오브 뮤직 보여주신 기억은 항상 짠하게 생각나요.
저도 주말의 명화 참 좋아했어요.
특히 애인없는 20대 크리스마스엔 해마다 애수 보면서 울었었어요.
참 김기덕 감독님 인간적으로도 참 좋은분 같더라구요.
비몽이란 영화에 오다기리죠가 나오는데 ,그 팬들이 촬영장에 방문했을때 따뜻하게 잘해주셨대요.팬들 마음을 아주 잘 헤아려주시더래요.
흥행에도 성공하셨음 좋겠어요.3. 그 옛날
'08.4.25 8:52 AM (125.187.xxx.156)쿼바디스 책을 중1때 읽었었어요.
지금은 없어진 세로글로 되어 있고 그시절 백과사전 만큼이나
두꺼운 책 이었지요.
표지는 두꺼운 빨간색종이에 그림들 ㅋㅋ
어찌나 많이 읽었는지 표지가 너덜너덜했었어요.
책읽고 난 후에 영화를 봤는데 영화도 서너번은 본 것 같네요.
쿼바디스의 영향으로 저 이 나이에 아직도 로맨스 소설 좋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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