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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세상이네요

세상이 험악하다보니 조회수 : 1,850
작성일 : 2008-04-22 04:45:18
예전 회사 동료와 오랫만에 점심먹고, 근처에 있는 조그마한 공원에 갔었어요.

초등학교 옆에 있는 공원이었거든요. 송파초등학교 옆...

아직 꽃들도 피어있고, 푸르른 나뭇잎들이 기분을 좋게하더군요.

친구를 돌려보내고, 자판기 커피 한 잔 뽑아들고, 오랫만에 여유있게 봄을 즐기며,

휴대폰으로 사진도 찍어보고... 혼자 분위기를 좀 내는데...



학교 끝나고 뛰어노는 아이들이 너무 귀여운거예요.

한참을 뛰노는 아이들을 지켜보다가

물끄러미 꽃나무를 쳐다보는 꼬마아이가 너무 이뻐서 저도 모르게 다가갔어요.

머리 한 번 쓰다듬어 주고, 꽃이 이쁘냐고 물었더니....

아이가 도망도 못가고, 말도 못하고 굳어버리는 거있죠?


괜히 내가 못할 짓을 한 것 같은 마음이 들어서, 미안한 마음에 얼른 자리를 피하고 말았네요.

우리 아이들이 크면 어떤 세상이 될까하는 오랫만에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마음이 복잡했네요.
IP : 211.178.xxx.23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4.22 7:33 AM (222.239.xxx.246)

    그러게요..
    어찌하다 세상이 일케 되었어요
    님 힘내세요

  • 2. ..
    '08.4.22 8:25 AM (58.226.xxx.32)

    저도 비슷한 경험을 했네요.
    이사간 동네에서 산책하다가 잠깐 길을 잃었어요.
    서너명 노는 아이들한테 길을 묻는데...
    길을 묻는 저나 그 아이들이나 넘 어색했답니다.

  • 3. ...
    '08.4.22 10:41 AM (58.127.xxx.21)

    일산 납치미수 사건 보도된 다음날
    울 남편 지상 주차장에서 초등 저학년 쯤 된 여자 아이가 혼자 배회하더라며
    당시 카피씨 세팅하느라 차 안에 좀 있는데
    여자애가 자꾸 혼자 왔다갔다해서 맘이 쓰이는데
    자긴 가까이 못 가겠고
    저더러 다가가서 함 물어보라고 15층까지 올라왔더군요.
    제가 내려갔을 땐 아무도 없어서 그냥 왔어요.
    일산 동영상이 워나 충격이었던 터라
    남편 맘이 이해되면서도 씁쓸했어요.

  • 4. 부모입장도
    '08.4.22 11:00 AM (211.255.xxx.210)

    참 씁쓸할때가 많아요. 아이에게 아빠를 제외한 남자는 곁에 가지 마라,
    엄마, 아빠, 할머니, xx엄마, zz엄마, ww엄마 아닌사람은 그 누구도 따라가지 마라.
    누군가 말을 시키면, 우선 엄마한테 이야기해라.. 이렇게 가르치고 있거든요.
    위험에 빠진 사람을 보더라도 엄마한테 알려라, 어린이가 할수 있는 일은 직접돕는거 보다 다른어른에게 알리는게 가장 좋은 거다.. ㅠ.ㅠ
    사실 가르치면서도 너무 속상하고, 마음한켠 씁쓸합니다.

  • 5. ㅜㅜ
    '08.4.22 12:55 PM (211.177.xxx.11)

    저도 애기엄마지만 얼마전 추적60분에서 아이들 낯선사람 따라가는지 실험하는거
    있었는데 아이에게 말을 걸도록 하는사람이 아줌마나 젊은 여자였거든요. 많은 아이들이
    낯선이를 따라가더군요. 그래서 우리아이들에게도 친절한 아줌마라도 말도하지말고 그냥가라고 가르쳤어요. 그랬더니 지나가는 아이들한테도 뭐 물어보지도 못하겠고 정말 씁쓸하대요

  • 6. ^^
    '08.4.22 3:25 PM (121.147.xxx.142)

    저도 늘 횡단보도 건널때는
    주위에 함께 있는 동네 유치원생 꼬마들이나 초등생들
    얼굴을 알던 모르던 손잡고 어깨동무하고 건너갔는데
    요즘은 제 손을 뿌리치며 막 도망가는 녀석들도 있더군요
    제가 그렇게 험악한 인상도 아닌데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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