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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정말 '노처녀'

let it go 조회수 : 1,889
작성일 : 2008-04-13 17:41:05
대학 졸업 때쯤부터 주변에서 농담반 진담반으로 '결혼 안하냐?' 말을 던졌죠.
별로 귀에 들어오지 않았었습니다. 신경쓰이지도 않았구요.
사람들이 꺼내는 결혼 얘기가 날이갈수록 잦아지고 강도가 세지고 내 나이 비록 서른을 넘어도
여전히 별로 귀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별로 신경쓰이지도 않았구요.

나에게 걱정이 있었다면 다만
평생 함께할 사랑하는 반려가 과연 있기는 한걸까, 내가 찾아낼 수 있을까, 평생 이렇게 외로우면 어쩌나 하는
막연한 두려움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정말 '노처녀'가 된 것 같네요.
이제는 사람들의 사소한 한마디 한마디가 심장에 와서 날카롭게 박힙니다.
농담으로라도 하는 말들, 눈만 높다거나, 그러니까 시집을 못간다거나 ㅎㅎ
어제도 그냥 지나가는 말로 한 이 말에 너무 놀라고 충격을 받아서
혼자 눈물 글썽였습니다.
울면 지는 거다 속으로 생각하면서 여기서 울어버리면 저말 우스워지는 거니까요 ㅠㅠ
사람들 앞에서는 괜찮은 척 명랑한 척 꾹 참았어요.

참 이상해요.
저는 단지, 몇 번의 길고 진지한 연애를 했고, 또 이별을 했고, 그러다보니 이 나이가 됐을 뿐인데...
그러는 중에 너무나 행복했고, 이별도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성장의 한 과정이었을 뿐인데...

지금은 모자란 사람 취급을 받네요.
별 의미 없이 하는 말일 수도 있는데, 이런 말에 눈물이 날 정도로 서러운 걸 보면
이제 정말 '노처녀'가 된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아직도 마음이 울렁이네요.
IP : 221.146.xxx.16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외국은 다름
    '08.4.13 5:57 PM (91.104.xxx.52)

    참, 한국은 이상해요. 사람들의 그런 고정관념이 참 답답합니다.

    왜 인생을 하나의 표준을 그려놓고 점수 매기려고 하고 비난하려고 합니다.

    외국에 나와보면, 전혀 그렇지 않아요. 30대 중반이라도 결혼 안해도 다 떳떳하고...

    여성의 권리를 더 존중받는 느낌...

  • 2. ...?
    '08.4.13 6:03 PM (211.196.xxx.22)

    도대체 몇살이시기에...? 서른중반까지는 노처녀도 아니건만... 가임연령 끝날무렵이면 또 몰라도...

  • 3. let it go
    '08.4.13 6:05 PM (221.146.xxx.169)

    그 말씀을 하신 분은.. 평소에 늘 저에게... 혼자살아라 말씀하시던 분이에요..
    당신은 다시 태어나면 결혼 안하겠다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시는 분...
    그리고 어제 저를 아프게한 그 대목은 전혀 '노처녀'얘기가 나올 부분이 아니었어요.
    그냥 얼결에 별로 좋지 않은 말씀을 하시면서 노처녀를 갖다 붙인 거고,
    저는 그게 너무 속상했어요. 그분께서 저에개 노처녀 딱지를 붙여놓으셨었고,
    별로 좋은 이미지가 아니란 걸 어제 처음 알았으니까요...
    어제는 너무 충격이어서 그랬지만... 의연해져야겠지요... 자신감도 찾아 오고요... ^^

  • 4. 어머머
    '08.4.13 10:11 PM (125.177.xxx.162)

    전 삼십대 중반에 미혼이지만, 님, 진정한 노처녀 아니십니다.
    그런말에 눈물나고 울렁이는건 심장이 보드라운 어린 처녀애죠.
    제가 진정한 노처녀라고 느낀건 그런 말을 들어도 아무렇지 않게 되었을 때..ㅋ ㅋ

  • 5. .
    '08.4.13 11:56 PM (122.32.xxx.149)

    맞아요. 위에 어머머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
    저 마흔 코앞에 두고 결혼했는데요.
    서른 후반쯤 되니까 결혼 왜 안하셨냐고 하는 질문에 '안한게 아니라 못한거예요~' 소리를 태연하게 하게 되던데요.
    그렇게 얘기하면 사람들이 뭐라 말을 못하더라구요. 길게 답 안해도 되구요.ㅎㅎㅎ
    제가 보기엔 원글님.. 아직은 노처녀 될까봐 두려운 맘 여린 처자일 뿐이세요~ ^^

  • 6. ...
    '08.4.14 1:47 AM (222.98.xxx.175)

    전 시집가라고 닥달하면 진지한 눈빛으로 소개좀 시켜주세요. 그러지요. 그런 그 소리 안하던데요.
    그래도 그 소리 하면 농담식으로 말합니다. 소개나 좀 시켜주고 시집 안간다고 타박하지~~
    그 뒤론 거의 말 안해요.
    이거 설에 친척들에게 써먹어도 직방입니다.ㅎㅎㅎ

  • 7. 노처녀vs시집스트스
    '08.4.14 10:39 AM (220.75.xxx.226)

    노처녀 vs 시집스트레스를 비교한다면 노처녀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기혼녀들의 시집에 의한 스트레스와 비교할게 못됩니다.
    물론 시집이나 남편에대한 스트레스 없이 아주 알콩달콩 행복하게 사시는분들에 비하면 외롭고 어딘가 모자란다는 느낌이겠지요.
    하지만 모두들 매일 일상이 행복한 결혼생활은 아닙니다.
    원글님에게 상처주신 그분 분명 뭔가 열등감이 있으신분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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