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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의 상상

며늘 조회수 : 1,768
작성일 : 2008-03-29 22:43:23
음..저만 그런지는 모르겠는데요, 혹시 공감하는 분이 계실까 궁금해서 글 올립니다.

가끔은..웬지 시부모님이 아주 살짝 보고 싶다거나..안되셨다거나..잘해드려야겠다거나 그냥 문득 갑자기..
아무 이유없이..그냥 기분이 좋아서.. 그런 마음이 들 때가 있어요.

오늘 시부모님이 이사를 하셨거든요. 포장이사지만.. 지방에 계시다가 저희 집에서 1시간 반정도의 거리로

오셨네요..

어제 저녁에 제 머리속으로 몇가지 반찬을 해서 싸가서 이사 마치고 외식하지말고 집에서 밥먹자고 해야지..

밥상을 차려드려야지.. 그런 상상을 했어요. 그러다가..아냐..아예 저녁때 우리집으로 오시라고 할까?

그냥 그렇게 착한 며느리가 된것처럼..그럼 상상을 하면서 혼자 기분이 좋았거든요.

그런데.. 저녁때 제 핸드폰으로 시아버님 번호가 딱 찍히는 겁니다.

그럼..반가워야 맞지 않나요? 상상한 내용으로 봐선..

근데 갑자기 기분이 확 나빠지면서.. 전화 받기가 싫어지는 겁니다.

그리고 그순간까지 해왔던 착한 며느리인척하는 상상이 완전히 사라지면서.. 그냥 다 귀찮고 짜증나고..

이사하고 이것저것 일할거 생각나고.. 그렇게 짜증모드로 복귀하는 거에요.

여러분들은 이런 경우 없으신가요?

전... 이런 적이 처음이 아니라요..명절이라던가 생신이라던가해서 시댁에 가거나..시부모님이 오실 일이

생기거나 그러면.. 하루 이틀 전에는 이렇게 착한 며느리인척 그런 상상을 열심히 합니다.

그래서 이것저것 메뉴도 즐거운 마음으로 짜고요.

그런데 그러다 시댁 전화가 오면 짜증이 확 밀려오고.. 가끔 무슨 일로 안오신다..그렇게 말씀하시면

그렇게 기분이 좋고 너무 행복해지는겁니다.

제가 그러는 이유를 나름대로 분석해본 결과.. 그런 착한 며느리같은 상상을 하는게, 시부모님에게 갑자기

고마움을 느낀다던가 효심이 발동해서 그러는게 아니라.. 그냥 저 스스로 드라마를 보고 대리만족을 하듯

나 스스로 착한 며느리가 되면 어떨까.. 좋은 고부관계가 되면 어떨까.. 순전히 나를 위해 상상을 하다가

막상 시부모님과의 대변이 실제 상황으로 굳어지면, 그 때는 다시 옛날처럼 짜증모드로 돌아가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번에도 서울에 오시면 시어머니 쌍꺼풀 수술을 해드려야지..치과치료도 해드려야지..그런 상상을 몇달전에 했는데요.. 막상 서울로 오시고 돈 들어갈거 생각하니 그게 또 생각이 살짝 달라지더라구요.


여러분은.. 저같이 이런 상상해본적 없으신가요?
IP : 116.39.xxx.156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감
    '08.3.29 10:50 PM (211.172.xxx.238)

    어쩜 저랑 같으시네요
    저도 님처럼 생각은 많이하는데
    실제로 닥치면 안되네요
    아버님 초인종 누르시고 들어오실때는 맘속으로 정말
    계시는 동안 잘해드려야겠다 생각하는데
    몇시간만 지나도 그 맘이 사라져 버려요
    저도 가끔 나중에 벌받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 2. 1
    '08.3.29 10:55 PM (221.146.xxx.35)

    저도요...사이좋은 그런 사이를 상상만 해요...저도 그런걸 부러워 하나봐요...
    근데 닥치면 그냥 싫으네요.

  • 3. ㅋㅋ
    '08.3.30 12:15 AM (221.140.xxx.109)

    저는 반대인데요.. 상상 속에선 하고픈 얘기들 다~~ 해버리는데 현실속에선 착하고 순한 며느리 입니다.. 으... 상상 속에서처럼 살고파요.. ㅋㅋ

  • 4. 딱1분
    '08.3.30 12:17 AM (121.53.xxx.26)

    저도 그런 상상해요 맛난거 하면 갖다드려야지 ,다음에 모시고 외식해야지 딱 1분만 상상하고
    끝입니다 아 맞다 우리시부모님 이런 분이지 스멀스멀 그동안 당한거 되새김하듯 되살아나면
    착한마음(?)이 물만난 솜사탕 마냥 없어집니다
    다른 분들은 참 착하신거 같아요
    전 그동안 당하고 살아온 연륜이 깊은건지 점점 악해지는 성품이 문제인지
    이젠 상상 조차 하기 싫어요
    난 정말 잘해드리고 싶은데 아무리 잘해드려도 그분들 마음에 안차서 제마음이
    상처입는게 이젠 싫어요

  • 5. 상상을 하다가
    '08.3.30 12:44 AM (59.10.xxx.157)

    .. 실제로 반찬도 몇번해서 가져다 드리고..
    신랑출근한날 애기만 데리고 놀러가서 놀다가 온적도 있고,
    그래본적 있어요..
    근데, 언젠가 덜컥 겁이 나더라구요.
    이러다 이거 계속 이걸 당연하단듯이 생각하시면 어쩌지...
    나중에 내가 이거 이대로 계속 할수 있을까?? 싶더라구요..
    (제가 자발적으로 했으면서도말이죠...ㅠ.ㅠ;; )
    참, 마음이 정말 이상했더랬죠...

  • 6. 저도..
    '08.3.30 1:07 AM (59.186.xxx.8)

    잘 해드리고 나면 꼭 상처를 입어서..
    몸을 사리게 되네요....ㅠㅠ

  • 7. 저도
    '08.3.31 9:34 AM (124.50.xxx.177)

    꼭 잘해드리고 싶은 마음에 잘해드리고 나면 꼭 상처를 입더라구요.
    잘해드리고 보상심리가 생겨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저도 그래요.
    그래서 몸을 사리게 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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