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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둘 데가 없네요..

..... 조회수 : 1,707
작성일 : 2008-03-20 16:58:18
철썩같이 믿고 있던 남편이 장장 6년이란 시간동안 4여자랑 바람을 피웠어요...

결국 제 곁으로 돌아오기는 했지만..

사는 것 같지 않아요...

아직도 한 여자는 정리가 안된 상태에요..

술집여자라 한번 스쳐갔다면 이해하지만.. 술집 여자가 아니고 보통 아가씨네요...

제가 37, 남편이랑 한살 차이인데...

한 여자는 12살차이, 한 여자는 9살차이.. 그나마 아직 정리되지 않은 여자가 저랑 동갑이에요....

나이에서 밀렸나.. 별 생각을 다 해봅니다.

남편이 처음 바람피울 때는 제가 많이 뚱뚱했어요.. 지금은 처녀적 몸무게(그래도 통통)으로 돌아왔지만...

그래서 그랬나.. 싶기도 하구요..  

나름 어디가서 예쁘다는 소리도 많이 듣고, 동안이라 아직까지 아가씨로 보는 사람도 많아요....

남편한테는 잘해주려고 노력하며 살았어요..

어느 점쟁이가 남편이 여자가 꼬인다고 하더니.. 남자는 열여자 마다하지 않는다고 하더니..

그래서 그런가.. 정말 별 생각이 다 듭니다..

남편한테 그 여자와 했던 이런짓 저런짓을 안물어보는 것도 괴롭고(내 나름대로 상상하는 거..)..

막상 물어서 솔직하게 들어도 괴롭네요......

너는 항상 곁에 있는 사람이라 항상 있을 줄 알았다고..  이 사람이 9살차이 나는 여자랑 정리하려던 시점에

저한테 들킨거거든요..  

그런데..

그런데 말이죠.......

이런 와중에서도 남편한테 잘 보이려고 애쓰고.. 마음이 겉돌지 않게 잘해주려고 하고....

이런 제가 너무 구차한 것 같아요..

다른 여자랑 뒹굴고 별짓을 다 했을 텐데도.. 그 사람 옆에 앉고 싶고.. 그 사람한테 이쁘게 보이고 싶고...

어떨때는 내가 미쳤나.. 하는 생각도 해요.....

주변에서는 저더러 미쳐서 그 사람이랑 산다고 하지만.. 애도 둘이나 있고...

이 사람과 안지는 19년.. 사랑하고 산지 18년째입니다..  

사랑보다는 정이 많아졌는지.. 미워도 안보고 살 수가 없어요..

제가 없다면 자기는 노숙자나 될거라는 말에  그 사람이 그렇게 되는건 보기 싫구..

저 미쳤나요??

아직도 남편 사랑하는 걸 느낍니다..   그래서.. 사랑이 무섭다... 사랑이란게.. 정말 무섭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마음잡겠다고.. 새직장 알아보기 전에 노가다라도 나간다면서 3일째 나가고 있는데..

안하던 일을 해서 그런지 저녁에 들어오면 녹초가 되고.. 몸이 힘들어서 그런가 짜증도 많이 내네요...

속으로는 '니가 나한테 짜증낼 입장이냐..'하고 생각하면서도

그 사람 비위 맞추는 제가 참 구차하고 비굴하고 한심해보입니다...



사는 게 사는 것 같지 않다는 말.. 이제 실감합니다..

애들 때문에라도 잘 살아보겠다고 했던 말은.. 제 자만이었나봅니다....

요새 같애서는 '나한테 하듯이 하면 다른 여자 벌써 떨어졌다..'하고 생각이 듭니다....



10년을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웁니다..  남편도 말리지 않네요..

니가 얼마나 힘든지 아니까 피우지 말라는 말을 못하겠다고....

망가져 가는 제 자신이 싫습니다.. 그에게 비굴하게 굴고 있는 내 자신도 싫습니다..


다 버리고 싶다가도 저녁반찬 걱정하는 제 자신을 볼 때마다 제 손으로 제 따귀라도 갈기고 싶은 심정입니다..

사람들도 만나기 싫고.. 이야기도 하기 싫고...


그에대한 미련을 끊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되네요..

IP : 218.239.xxx.21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3.20 5:04 PM (218.209.xxx.86)

    망가져 가는 모습 보이면 지는겁니다.
    보란듯이 이뻐지시고.. 당당해지세요.

  • 2. ...
    '08.3.20 5:21 PM (125.241.xxx.3)

    지금 잘하고 계신거예요~
    그걸 왜 비굴이라고 생각하세요~
    남편에 대한 미련이라기보다 가정을 지키기위한 발악 아닌가요?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보시고 잘 이겨내시길 바래요~
    담배는 피지 마세요~^^

  • 3.
    '08.3.20 5:32 PM (221.148.xxx.13)

    글 읽다가 마음이 짠해서 로긴했습니다.
    원글님 마음 아프게 한 남편분 너무 미워요.
    힘내세요.

  • 4. ..힘내세요
    '08.3.20 5:36 PM (118.40.xxx.216)

    어지러운 마음때문에 건강을 해치지는 마세요. 여자는 남자 없이도 잘 살수 있어요. 하지만 아이들 생각해서 조금만 여유를 갖고 현명하게 대처하세요. 전업주부시라면 일을 가져보는것도 괜찮을것.... 기운내세요

  • 5. 인디안 썸머
    '08.3.20 5:38 PM (221.150.xxx.52)

    그냥 맘 가는대로 두세요..그릇에 물이 차듯이 한도가 차면 자연히 정이 떨어집니다..

  • 6.
    '08.3.20 5:44 PM (59.29.xxx.37)

    님이 뚱뚱해서 매력 없어서 아니에요
    바람 필 사람은 꽃같은 부인을 두고도 핍니다
    그런 생각은 쓸데 없다는거 아시죠?
    보통 님같은 상황에서 남편 마음 떠나지 않게 하기위해
    겉으로는 잘하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그게 안되서 남편한테 퍼붓다가 싸우고 같이
    지치는데
    니같은 마음이라면 차라리 다행이라고 생각하세요
    님은 가치가 있고 사랑 받기 충분한 여자라는거 잊지 마세요

  • 7. 진짜밉다
    '08.3.20 5:58 PM (122.100.xxx.19)

    이런 예쁜마음 마눌 놔두고 어찌 딴짓을...
    지나갈거예요.지금 님이 아픈거.
    견디다보면 또 다른 날이 올거예요.
    그리고 님 건강 헤치는 담배는 피우지마세요.
    기운내세요.

  • 8. 에효...
    '08.3.20 6:25 PM (122.153.xxx.162)

    이렇게까지해서라도 이혼안당하고 구차하게 붙어 살아야 하는건지...............그냥 여자로 살아야 하는 삶이 너무 슬프네요. 하긴 아프가니스탄쪽 여자들 보다야 좀 나을려나....
    사랑하지 말고 그냥 사세요...차라리 그게 쉬울것 같네요.

  • 9. 맞아요
    '08.3.21 9:33 AM (75.184.xxx.81)

    저도 맘속으로 이혼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2년이란 기간을 두고 나 자신을 가꾸고, 배워 내가 혼자 살수 있는 만큼 노력할겁니다.

    남편바람나 돈 있는대로 쓰고 다니는데, 어차피 남은돈에서 반 으로 나누게 될것.... 저도 아이 학교 졸업하기만 기다리고 있는데, 그동안이 내 자신을 갈고 반듯하게 만들 결심입니다.

    남편보니까, 저보다도 못생긴여자하고 바람났어요 물론 나이는 18살이나 어리지만... 바람날 사람이니 바람나지, 절대로 부인에 생김새나 몸매때문에 바람나는것 아닙니다.

    저도 싸우지 않으면서,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맘은 이미 떠나가고 없지요. 하지만 나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살아갑니다. 전에는 남편이 행복을 가져다 준다고 믿고 살았던것 같은데, 지금은 나 자신의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해 삽니다. 절대로 자기비판하지 마세요. 그리고 힘내세요. 소망과 행복을 믿으면 언젠가 꼭 같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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