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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세상 조회수 : 589
작성일 : 2008-02-29 20:24:59
오늘 낮에 인근 전철역 근처에서 갈 일이 택시를 탔어요.

"(어디)역이요.  ***존 아세요?"

"예. 압니다."

지갑에 만원짜리 외에 천원짜리는 3장 밖에 없었고 그 전철역에 처음 가는지라 돈이 더 많이 나오면
미리 만원짜리 내야 된다고 말씀드려야 해서

"아저씨, 거기까지 가는 데 3000원 넘게 나오나요?"라고 물었어요.

아저씨는 웃으며 친절하게 "아뇨.. 무슨..  3000원 안 나와요. 신호등 없으면 기본 요금 정도 거리고, 아마 2200, 2300원 나올 거예요" 하셨죠.

"아..."


표지판을 눈으로 따라 가며 어느 정도 가니 가고자 하는 역이름이 나오고 곧이어 미터기가 올라 갑니다.

아저씨가 갑자기 "***존 앞에 가세요?"

"네" 이렇게 대답하는 동시 속으로는 '그냥 근처에서 내려 주시면 되는데... 돌아 가시려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니나 다를까 도로 표지판에 (어디)역 가려면 직진이라고 나오는데 아저씨는 좌회전을 하시더니
여기저기 골목을 지나갑니다. 미터기는 점점 올라가서 2200을 넘어 2400, 2500....

게다 차도 약간 막히고...

결국 목적지 바로 앞에 오니 요금이 2800원!

3000원 꺼내 들고 아저씨게 내밀자, 아저씨는
"(원래대로 와서) 반대편에서 내리면 2300원 정도 나와요. 그냥 2000원만 주세요" 하십니다.

얼떨결에 "고맙습니다" 하구선 내렸어요.

내리고 나서 곰곰생각하니 제가 어리버리하게 보여서 그랬는지, 돈 3000원 밖에 없다 생각하셨는지,
그 이유가 뭔지는 모르지만 원하는 목적지 앞에 바로 내릴 수 있도록 해 준데다가

약간 돌아 와서 몇 백원 더 나왔지만 그 돈을 받지 않은(게다 깍아 주시기까지???) 것이
무척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2000원만 달라니까 또 2000원만 달랑 주고 온 제 자신이 참 생각이 짧았다 싶구요.)

'이름이라도 잘 봐 둘걸...'

아저씨께 다시 한 번 고맙다고 하고픈데 다른 방법은 없어 여기라도 올려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네요.


IP : 203.152.xxx.87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ㅎ
    '08.3.1 12:53 AM (125.178.xxx.31)

    아자씨 복 많이 받으세요. (화살 기도)

    님도 아저씨로 부터 옮은
    행복 바이러스를 퍼트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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