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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넋두리예요

넋두리 조회수 : 451
작성일 : 2008-02-21 17:12:06
오늘이 대보름이죠?
오늘 아침 남편이 대보름이네? 하면서 **(막내시누)생일이구먼.......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그렇네....하면서 누구는 생일날 꽃바구니에...선물에 사랑하는 **가 하는 카드에.....
좋겠다~! 한마디 했지요...

늘 남편에겐 제 생일에 대한 서운함이 있는터라 자연스럽게 약간 비꼬듯이........했나봅니다.
그러면서 누구는 생일날 미역국도 못얻어 먹는데 아가씨는 참 좋겠다..........

사실 남편에게 생일에 관한 서운한 감정 많습니다....
형편이 어려워 결혼해서 지금껏 생일선물 딱 한번 받아봤어요....
그래서 아예 선물은 생각도 하질 않지요....
그냥 당신이 끓여주는 따뜻한 미역국 한그릇 먹고 싶다는 생각을 늘 말
해왔어요.
나도 당신 생일에 그래도 이것저것 만들어 특별한 상차림을 준비하니 당신도 다른거 말고 미역국이나 끓여주면 감사히 먹겠다고......

근데 여지껏 한번도 못 얻어먹어봤다는.........자기는 미역국 끓일줄 모른답니다.
말이나 되는 핑계입니까?
마트에 가면 물만 부으면 되는 미역국 있다고 까지 말을 해주었는데 말이죠.......
한마디로 미역국 끓이고 싶지 않다.......이거죠.

아침에도 그런 서운한 이야기를 했더니
나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둥, 미역국이 뭐 그리 대단하다고 맨날 미역국 타령이냐고,끓일줄 모른다는데...

근데 사실 제가 남자라면 그럴것 같아요.
형편이 어려워 선물도 못해주고 꽃한송이도 못해줄 여유라면
미안해서라도 마눌이 끓여 달라는 미역국쯤은 끓이는 시늉이라도 할것 같아요.

근데 이남자 하는말.
다른거 다 못해도 미역국만 끓여주면 되는거냐고..........어깃장을 놓습니다.
그래서 저도 한마디, 왜 모든걸 최선에 비교를 해야지 최악에 비교를 하냐고......

울 막내시누이 남편이 막내시누 속도 좀 썩히긴 했지요..고생도 많이 시키다가 요즘 정신차려서 사업도 잘하고
막내시누한텐도 잘해주는 거거든요.
그걸 이야기 하면서 자기도 그렇게 속썩히다가 미역국만 끓여주면 되는거냐는 거지요...

암튼 그 밴댕이 속이란,................ㅠㅠ

그렇게 나가더니 문자 왔습니다.
"나무토막같이 뻣뻣한 본인 먼저 변하시오.경제적으로 이렇게 어려운데 미역국타령하지말고."
저도 답문 보냈어요 " 경제랑 미역국이랑 무슨 상관이람!"
그랬더니 "가뜩이나 머리아픈데 자제좀 하시지요.마음이 편해야 뭘 하지...."

결국은 또 제탓을 하네요.......참........
제가 좀 애교없고 싹싹한 성격이 못됩니다.
맘에 없는 말 못하고 속에 품은 생각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는.....
근데 제가 천성이 그런지라 절대 안고쳐지는 부분이기도 해여.

저도 그 미역국을 포기해야 하는데 왜 그렇게 포기가 안되는지.....
그래서 언젠부터인가 제 생일날은 늘 제가 화가 나 있는 날이라는........
아마도 제게 있어 미역국은 그냥 미역국이 아니라 제 자존심이 아닐까 하는.....ㅋㅋ

괜히 시누이 생일에 제가 맘 상했네요.
이러고 보면 저도 참 멍청해요.그쵸? 왜 남 생일에 남편을 화나게 하고 저도 화가 나 있는지......


IP : 58.127.xxx.222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2.21 5:40 PM (218.52.xxx.16)

    저는 미역국 안끓여줘도 좋은니 내 생일날 두둑한 금일봉이나 챙겼으면 좋겠습니다.
    생일이 거의 붙어 있다보니 남편생일에 그냥 시댁 식구들 불러 밥먹고
    뭍어서 어영부영 지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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