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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며느리...

조회수 : 495
작성일 : 2008-02-11 11:18:37
저도 한 집안의 며느리입니다.
맏며늘이고  아직은 저 혼자고요.
저희 시어머니 살갑지 않으시고  항상 아들먼저 챙기세요.
뭐 하나를 주시더라도  아들 먹이라는 말 부터 하시지요.
그 하나뿐이 아니라 행동도 참 황당한 것도 많았고.
친정엄마와 너무 다른 시어머니라 힘들더군요.

그런데 결혼 2년만에 득도한 걸까요?  요즘은 그냥 그러려니 해요.
아무래도 내 자식이 익숙하고 입에 습관이 되었으니 먼저 챙기게 되겠지..하고요.
분명히 친정엄마와는 다르고  그러니 이해하지 않으면 내가 힘들뿐
시간이 지나고 정이 들고 서로 익숙해져야 어느정도 시어머니도 저도
그러려니~ 해지는 거겠지...하고요.

모르겠어요 저는 그렇게 되더라고요.  마음이.
먹을 것도 아들먼저 챙기고  뭐 건강도 아들먼저 챙기지만 그냥 그러려니 하고 말아요.
몇십년 습관이 되신 분인데 쉬이 고쳐질게 아니겠지요.

이번에 또 친정에 넘어갔어요.
넘어가보니 분위기 쌔~하네요.  큰 올케언니 얘길 들어보니  둘째 오빠내외가
명절 전날 친정에 도착해서 큰소리로 다퉜대요.  명절도 안보내고 집으로 올라가려는
분위기까지 내고  큰소리로 싸우고...
참,  어른계신 집안에 무슨 짓들인지  둘이 똑같아요.  싸운 이유도 말도 안돼는 거
(7일 저녁에 형제들 모여서 회의할 게 있었는데  그 시간때문에.. 좀 설명하자면 길지만
그거 싸울 일이 전혀 없는 문제였거든요.  )
서로 생각하는게 틀리면 이차저차 하자~ 해서 상의를 하던가 해야지
시어머님 계신 자리에서 큰 소리로 싸울 생각이 들까요?

저도  저희 시어머님 - 친정엄마에 비교하면 친정엄마라서가 아니라 저희 친정엄마 정말
너무 순하시거든요. 할 말도 잘 못하시는...  예전에도 몇번 글 올렸더랬어요.
여튼.. 서로 좀 말이 안맞아도 둘이 나가서 좀 화해를 하던가  어찌 그렇게 형내외도 있고
시어머니, 시할머니 동생내외도 있는 자리에서 큰소리로 싸워야 하는지...
친정엄마도 속상해하시고..

참.. 제가 명절날 친정갈 동안 왜 올케 언니들은 친정 안가냐고 반문하지 마세요. ^^;
아마 그전에 제가 글 올린 친정얘기를 읽으신 분이면 아실텐데.
친정엄마가 못가게 하는 것도 아니고 제가 가라고 해도  본인들이 안가요.
한 올케언니는 친정이 바로 근처라 명절날 갔다가  늦게 다시 시댁(저희친정)으로
오더라고요.  자고 오라고 해도 자기들이 그냥 와요.  친정이 편하지 않데요.
큰올케 언니랑 막내 올케 언니는 친정이 서울인데  명절 전에 자주 친정 갔다가
또 명절 보내고 올라가는 길에 들렸다가 하고  먼저 올라가진 않더라고요.

뭐 가라고 해도  올라가는 길에 들린다고  본인들이 알아서 다 계획세우고 그게
스스로도 편한가봐요.  저희 친정 분위기가 눈치 주거나 못가게 하거나 절대 그렇지 않아요. ㅎㅎ
먹거리도 필요한거 있으면 필요한 만큼 챙겨주고 가져가게 하고
좋은거 다 싸우시고 하거든요.
올케 언니들도 친정엄마를 무척 편하게 생각해요  좋아하고요.
그래도 ,  그래도 뭔가 다르겠죠.  분명히..^^


8일날 점심때... 떡국을 끓이게 됐어요.  저도 있었고 올케 언니 둘도 같이 있었고요.
사실 물이 팔팔 끓을때 떡을 넣고 바로 끓여내야 떡이 퍼지지 않고 딱 좋은데
저는 상 차리고 있었고  올케 언니 둘이 떡 국 끓이면서 떡을 넣고 좀 오래 끓이게 됐어요.
그래서 좀 많이 퍼졌죠.  먹을때 보니 죽처럼..ㅎㅎ
떡이 많이 퍼졌길래 친정엄마가 그러셧어요.  물이 끓을때 떡 넣고 잠깐 끓여내야 하는데
너무 끓여서 퍼진거 같다고.  
그게 누굴 지칭해서 하신 말씀도 아니고  떡 국을 보니 퍼졌길래 하신 말씀이었어요.

헌데 막내올케언니 그 말을 기분 안좋게 들었나봐요.  떡국 조금 먹고 일어서더니
그 후로 보이지 않는거에요.  기분 안좋아 삐져서 나갔더라고요.
큰 올케언니랑 저랑 설거지하고  둘째올케언니도 치우고  그때 막내올케 언니가 안보였는데
화장실 갔나..했죠 다들.  헌데 다 치우고 한참이 지나도 들어오지 않는거에요.
다른 올케언니들과 얘기하다보니 결국 기분 상해서 나간거 같더라고요.


친정엄마도 며느리한테 한 말이 아니라 떡국을 보니 많이 퍼졌길래 그냥 한 말이었는데
기분나빠 나가서 한참을 안들어 오는 거 보고 참 어찌할바를 모르고.
올케 언니들도 별 거 아닌데 나가서 한참이 되도록 안들어 오니 올케 언니가 나가서
달래서 들어오고...

물론 사람이 다 내 입장 같지 않으니  말하는 사람은 별 뜻 없이 한 말이라도 듣는 입장에선
기분 안좋을 수도 있을거에요.   이해는 해요.  사람 마음이 다 그렇죠 뭐.
그런데...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기는게 너무 힘든건가요?  그 말이 그렇게 다른 사람들까지
어쩔 줄 모르게 해야 할 정도였나 싶어요.
모든 사람이 내 기분 맞춰 행동할 수도 없을테고 여러 사람 모이다보면 이런저런 일도
생기겠지요.  근데 왠만하면 그러려니 하고 조금 이해하고 넘겼으면 더 좋았을거라 생각도 들어요.

저도  저희 시어머니  별별 황당한 말씀 다 해도 그냥 그러려니 하고 말게 되는데..
저희 친정엄마가 저희 시어머니 처럼 아들만 챙기고 아들만 먼저 ,  그외 다른 행동 하시는 것처럼
하면  올케 언니는 명절날 오지도 않을거에요. ㅎㅎ  
그냥..  서로  조금씩만 이해하면 좋을것을.

명절 전날 큰소리로 싸우는 오빠내외도 참 안타깝고.
내 기분 안좋다고 다른 사람들 분위기까지 어렵게 만드는 경우도 안타깝고...

해가 갈수록 명절에 친정 가는 것도 이제 별로 안좋네요.
IP : 61.79.xxx.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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