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아이의 심장 소리를 들어보세요.

자식사랑 조회수 : 378
작성일 : 2008-02-04 09:59:34
아이가 셋입니다.어쩌다 보니 본의 아니게 너무 아이들이 많이 생겼고..저도 나름 꿈도 있고..야망도 있었는데..어쩔수 없이 주부로 있게 되고 너무 힘든 육아에 저만 생각하는 편인 엄마입니다.

너무 바쁘고..힘들고..딸둘은 거의 연년생이고 아들은 두돌입니다.
타지고 도우미 아줌마도 없고..
할만은 한데 정신이 없어서 딸들에겐 공부 하는것도 저녁에만 짬을 냅니다.

그러니 딸들은...어리지만 스스로 잘합니다.
옷입기 신발신기..거의 4세 전에도 혼자서 다 하곤 했습니다.
4세때 어린이 집 보내니..혼자 신발 못신는 애들도 많은데 혼자 신고..물도 잘 떠오고 하니 전 더 속이 상했습니다.

막둥이가 생기니..8살 딸이..질투를 합니다.
동생은 귀여워 하지만...엄마 아빠가..편애 한다고요.
남편은 특히나 아들이고 막둥이라 너무 예쁘답니다.
전 그녀석도 가끔 때리기도 하고 소리도 지른답니다.
그래도 마음은 예쁘고..뽀뽀도 자주 해줍니다.

딸둘은 형편이 어려울때..태어나서 좋은 옷도 못사주고..해서..
아들도 ㅈ지금은 옷사줄 형편이 되나 그냥 얻어 입힙니다.그리곤 딸들에게만 옷 사주는데..
작은 것이나 마음이 그러합니다.


몇일전 온가족이..술먹는 조개집에 가서 조개를 구워먹었네요.가리비로..
우리가 처음이였답니다.애기 데리고 온 부부는.
그런데 큰딸이..'우린 안예뻐해 난 엄마말이라면 듣기싫어 짜증 부터나..."하더군요.

제가 소리질러서..애들 막 시키는 편이거든요.
"막내만 예뻐해."
너네도 애기땐 그랬어 아빠가 안고 다니고 엄마가 뽀뽀하고..
"그렇지만 지금은 안예뻐해...난 막내가 커도 예쁠텐데..우리 커서 엄마 아빠가 안예뻐해"
부쩍..말안듣는 딸이 밉기도 하고..그랬습니다.

어젠 컴하는데 아들이 책상아래서 남편의 옛청진기를 꺼냅니다.

아이가 가지고 놀길래 제 가슴을 대주고..했는데
우연히 제가 귀에 끼고..아들 심장 소리를 듣는데..눈물이 나더군요.
왠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딸들도..불러놓고..
심장 소리를 한번씩 듣는데..
와..이상하게 아무것도 아닌데..
제가 대성통곡을 하고 말았습니다.



힘든 몇년간 남편하고 싸움도 잦았고..경제적으로 어렵고..
딸아이들에겐 신경쓸 겨를 조차 없었습니다.
그래선 아이들이 저런생각하는가 싶기도 하고..
아들 막둥이가 태어나서..
다시 화합된 가정이 되어선..가족끼리 외식도 다니고..남편도 달라지고..
참 작은 행복을 느끼게 되었는데..

이리 열심히 뛰는 심장 소리가
감동적이기도 하고..
내가 왜..아이들 먼저 생각하지 못하는 엄마 였나 싶기도 하고..
편애로 인해..이 작은 심장이 상처 받겠구나 싶기도 하고..

마음이 복잡했습니다.

당연한 작은 심장 소리에 왠지 감정이 너무 복받쳐서..아이들을 와락 안고 보니..
나 자신보다는...아이들을 좀 위주로 생각해야 겠구나 싶습니다.
친정엄마는 늘 저보고...특이한 케이스지만..한국 엄마와는 좀 반대라 하니....저도 애들 먼저 생각하는 엄마가 되려합니다.

딸들 아들들이 속썩이면 그 심장 소리 한번 들어보세요.정말..이상한 감동이네요.


IP : 221.162.xxx.7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달팽이네
    '08.2.4 1:46 PM (58.224.xxx.171)

    아.. 저도 모르게 눈물이 핑 합니다. 님의 행복한 감동이 모니터를 지나 제게도 다가오네요.
    울 딸도 좀있음 유치원에서 올텐데, 심장소리 들어야겠습니다.^^ 님 너무 행복해 보여요..

  • 2. 원글님
    '08.2.4 2:42 PM (211.52.xxx.239)

    정말 소중한 경험하셨네요...

  • 3. ..
    '08.2.5 1:31 AM (203.226.xxx.164)

    밑에 여동생, 남동생 둔 큰 딸의 말을 보니
    수십년전 느낌이 살아나네요.
    야밤에 잠이 다 깹니다.

    나도 아직 어린데, 나한테 너무 과도한걸 요구한다는 느낌,
    나도 아직 어리고 사랑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은데 딱 보니 부모가 들어줄 여유가 없어서 말도 못하고 어른인척 참아 넘겨야하는 그 느낌이었던거같아요.

  • 4. 눈물짓는 엄마
    '08.2.5 7:38 AM (222.119.xxx.63)

    저두 자다가 애가 넘 조용히 자서.
    가슴에 귀를 대고 들으면 심장 뛰는 소리가 들리는데
    눈물이 이상하게 나더라구요.
    그리고, 한번씩 생각해 보면
    이 예쁜걸 키워서 뉘집 딸을 주나.. 생각하니
    너무 너무 아까운거예요.
    우리 친정엄마, 저희 자고 있을때
    저 예쁜걸 어떻게 시집보내나 하고
    평생 데리고 있을란다. 했다더만.
    ㅎㅎㅎ.. 엄마 맘은 어찌 이리 같은쥐..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5097 아이의 심장 소리를 들어보세요. 4 자식사랑 2008/02/04 378
375096 닌텐도 어디가 제일싼가요? 5 스카이 2008/02/04 611
375095 애들이랑 여행을... 아들둘 2008/02/04 159
375094 3m키즈 스탠드..4학년이면 좀 안어울리지 않나요? 2 .. 2008/02/04 243
375093 중학생 교복 3 교복 2008/02/04 449
375092 스토어s 제빵기 가격이 얼마인가요? 3 제빵기 2008/02/04 495
375091 아토피에 관한 글 2 - 아토피와의 동거 1 베를린 2008/02/04 518
375090 공동구매 교복 질이 다른가요? 2 교복 공동구.. 2008/02/04 547
375089 경비실에 뭐하세요? 15 명절에 2008/02/04 989
375088 맞는 바지가 하나도 없네요,, 엉덩이 허벅지 살빼기 도와주세요 6 .. 2008/02/04 1,366
375087 노스페이스? 라는 파카 아시는분요.. 15 질문 2008/02/04 1,087
375086 여러분은 사주팔자 믿으시나요 11 사주 2008/02/04 2,024
375085 아토피에 관한 글 1 - 아토피에 의사가 필요한가? 4 베를린 2008/02/04 499
375084 버스나 기차에서 아기가 울때.. 18 예비엄마 2008/02/04 1,956
375083 ^^입학식때 아이 옷 어떤거 입히나요? 14 초등예비맘이.. 2008/02/04 1,655
375082 (정치이야기) 신문광’ 이명박 … ‘댓글족’ 노무현(펀글) 4 머리야 2008/02/04 493
375081 아이 엄마가 어학연수 가신적 있으신가요? 10 .. 2008/02/04 753
375080 아이 열나는 것과 해열제 등에 관한 좋은 글 4 베를린 2008/02/04 1,553
375079 남대문에 애기 드레스?? 2 남대문 2008/02/04 444
375078 서울의 맛잇는 한정식집 추천해주세요 고민 2008/02/04 278
375077 친구가 명절피해서 저한테 온다네요. 26 안반가운 2008/02/04 4,888
375076 구정에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 만들자구요. 아자 아자 1 아자 아자 2008/02/04 261
375075 내 남편이 이상해요 11 고민녀 2008/02/04 4,357
375074 한우 소고기가 식으니까 냄새가 나요 고기가 2008/02/04 250
375073 몸매 신경끄고 때나 잘 닦지? 4 너진짜 혼날.. 2008/02/04 1,532
375072 이런 올케는 몇점?? 64 흠,, 2008/02/04 5,340
375071 나라면& 솔로몬도 아닌데... 1 스페셜키드 2008/02/04 275
375070 자연 유산의 경우 수술은 어디서 받는게 좋나요? 2 .. 2008/02/04 357
375069 예쁘고 고급스러운 귀걸이 어디서 사나요? 10 귀걸이 2008/02/04 1,194
375068 지금 9급 공무원 도전하면 미친짓일까요? 7 아줌마 2008/02/04 1,5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