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설은 저희집에서 지낸데요...

2년차 조회수 : 910
작성일 : 2008-01-30 02:17:14
종종 큰아들의 의무를 강조하시는 시부모님의 큰며느리예요..
결혼한지 몇년 안되었고 6개월된 아가가 있구요..

저희 시댁은 교회다니셔서 제사, 차례를 안지내는데요. 명절때 내려가면 별다른 명절 음식없이 차려먹었어요. 시부모님이 가게를 하시고, 별로 바쁘지는 않지만 시어머니가 음식을 막 하시고 그런 스타일이 아니세요. 내려가도 거의 몇가지 같이 준비하고..그다음 끼니부터는 저와 동서보고 알아서 장봐서 하라하시고...처음엔 좀 당황했고, 시댁부엌에서 알아서 장봐서 하기에는 아직도 적응이 안되긴 하지만요..보통 명절때 시어머니는 일을 같이 안하시나요? 저희 시어머니는 젊으셔요..50대 예요. 만약 제가 결혼한지도 좀 되었으면 그냥 그런가부다하고 더 낯설지도 않을텐데..

그리구 진짜 고민은요..
설아침에는 저희 시부모님이 큰댁을 아들며느리와 함께 가시는데요. 시댁은 지방이고 큰댁과 저희집은 서울이니까 전부터 말씀하시길 이번설부터는 저희집에서 설을 지내시고 큰댁을 아침에 다녀오신다고요. 동서랑 미리 음식도 차리고 하라는데
저희동서는 애가 둘이예요. 그것도 이번에 출산한지 얼마안돼서 일할수도 없는 형편이구요.
얼마전에도 시아버님 생신때 올라오셔서 저희집에서 주무셨어요.. 저도 아이때문에 근사하게 생신상을 차려드리지는 못했지만 음식준비하느라고 전날부터 가시는 날 오후까지 3일동안 힘들었거든요. 그 이후에도 시누이가 저희집에 2주를 있다가고... 또 다음주 설이 다가오는데..
뭐 이번에만 저희집에서 하는거면 걱정이 없겠지만 앞으로 쭈욱 그럴 생각이신데..
너무 마음이 무거워요.
왜 꼭 큰아들이라고 저희집에서 주무셔야하는지, 명절을 저희집에서 지내야하는지..다 똑같은 자식들인데. 큰아들이라고 더 대우해주시는것도 아닌데(바라는 것도 없지만..)의무만 지어주시는지..답답해요..

힘들게 아이 데리고(차가 없어서) 내려가서 시댁부엌에서 일하느니 내부엌에서 하는게 낫다고 자꾸 여유를 가지고 생각하려해도 그게 잘 안되요..ㅠㅠ
올해만 혼자 준비하고 내년부터는 동서와 함께 하면 된다지만 그것도..걱정이예요. 장보는거부터 돈내는거며 음식준비하는것도..거의 저 혼자 하게될거 같거든요.. 제가 그런거 잘 못하는 소심스타일이라 속으로 끓기만 하지 혼자하는게 더 편해요. 아휴..
남편은 결혼전에 자기 부모님은 개방적이고 남녀평등한 분위기라고 그랬는데..막상 닥쳐보니 그게 아니라 영 반대인 평범한 시골분들이세요..남편이 일부러 거짓말한건 아니고 어렸을적 시아버님도 동참하여 가족끼리 케잌도 만들고 그런일이 종종 있었어서 혼자만 그렇다고 착각하고 큰거예요. 집안 여자들의 일에 대해선 생각해본적도 없었겠죠. 남편이 그렇게 말했다고 해도 이럴줄 몰랐다고 말하면 다들 웃으시겠죠..
저희 친정엄마..장손 큰며느리여서 대가족 꾸리며 끊임없는 손님에다 제사에..아침에는 신발수 세어보고 밥을 지으셨대요. 그렇게 고생하며 살아온 엄마한테 저도 여자이기에 짊어지게 되는 것들때문에 반항도 많이 했어요. 저는 결혼하면 절대..아니 적어도 어느 부분까지는 불공평하게 살지 않을거라고 생각했어요.

저 어떻게 하면 큰며느리노릇을 걱정없이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아니면 이런 상황에 지혜롭게 대처할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그냥 현명한 82쿡 여러분의 조언 좀 듣고 싶어요.  
IP : 211.245.xxx.126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시어머니
    '08.1.30 2:51 AM (58.226.xxx.34)

    시어머니가 자기 짐을 훌러덩 넘기시네요.
    근데 명절을 아들 며느리 집에서 보내게 되면 딸 사위는 명절 때
    어디로 가야 하나요?
    설마 시누이까지 명절에 맞이해야 되는 거는 아니겠죠?
    그렇게 되면 며느리는 친정에도 갈 수 없는 거 아닌가요?

    그리고 생일날 되면 자식들 집으로 와서 며칠씩 있다 가시는 거
    참 이해가 안돼요...

    제가 이런 말을 친정엄마한테 하면
    모시고 사는 사람도 있다...
    이 말씀만 하세요.
    음... 그럼 저도 할 말이 없지요.
    별 위로가 못돼서 죄송해요.

  • 2. 친정
    '08.1.30 8:53 AM (221.145.xxx.71)

    친정가는 문제가 젤로 크네요..
    시댁에 가면... 나오면 친정행인데..
    어른들보고 가라고 할 수도 없구요..

    저는 철없는 며느리라... 어머님께 여쭤볼꺼 같아요..
    어머니 저 친정은 언제 갈 수 있어요??

    원글님도 미친척하고 여쭤보세요... 어머니 저 친정은 언제 갈 수 있어요??

  • 3. ...
    '08.1.30 9:03 AM (125.241.xxx.3)

    옛날 저 모습을 보는 것 같습니다.
    어머니가 작정하신 것 같아요~
    어차히 시골 가서도 음식 해야 한다면 자기 집에서 하는 것이 5000배 낫지요~
    대한민국 여자들 너무 불쌍합니다....

  • 4. 경험자
    '08.1.30 9:05 AM (58.227.xxx.9)

    전년 설때 시댁식구 세명(시부모님,도련님)이 올라왔었어요..차밀린다고 연휴 며칠전부터
    올라와계셔서.. 세끼 식사 준비에 명절이라고 나름 전,음식으로 설날 전부터 슬슬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설 세배만 드리고 남편과 아이데리고 친정에가서 1박2일 다녀왔습니다.
    설전날 부모님께 말씀드렸고.. 그게 당연한 거라고 동의하시더군요..
    내집에 시댁식구 세명만 덩그라니 남겨놓고 ..
    나름 숨좀 돌리구요~

    근데 여전히 계시니, 친정에서 뭘 가져오기도 그렇더라구요..~
    친정엄마 고생해서 장만한건데 시댁식구들 그냥 먹일라니까...

    올해도 전년처럼 시댁식구만 남겨놓고 설당일날 친정가서 자고 올생각이구요~
    그게 넘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 5. 말씀드리세요
    '08.1.30 10:18 AM (61.104.xxx.76)

    이번 설은 어쩔 수 없이 님댁에서 지내셔야겠지요.
    성의껏 지내신 후,
    어머님께 말씀드리세요.
    너무 힘들다구요.
    속 끓이지 마시고 담담히 말씀드리세요.
    그럼 대책이 나오겠죠.
    다음부턴 어머님댁에서 지내든가, 동서네와 번갈아 지내든가
    싫은 소리 좀 듣더라도 일단 말 꺼내세요.
    그냥 참고 넘어가면 님이 계속 맡을 확률이 커 보이네요.

    그리고 큰댁은 처음 한 두번이지 며느리까지 같이 갈 이유가 있나요?
    부모님들만 가라 하시고 님은 친정에 가셔야죠.
    말 꺼내기 어렵다고 참고 넘어 가지 마세요.
    일단 말씀드려보세요...

  • 6. 첫번이..
    '08.1.30 10:40 AM (125.247.xxx.130)

    제 친구 말이 첫번에 어떻게 하느냐가 제일 중요하다고 하네요.
    한번 시작하면 죽을 때까지 해야한다고 하니
    평생 하실 생각이시면 하시고 아니면 그냥 못하겠다하세요.

  • 7. 양지은
    '08.1.30 12:25 PM (59.151.xxx.232)

    31701774*

  • 8. 원글이
    '08.1.31 12:36 AM (211.245.xxx.126)

    위로의 말씀들 감사해요.. 오늘도 하루종일 급체로 구토,설사,어지럼증에..ㅜㅜ 맘이 이러니까 멀쩡한 몸이 자꾸 아프네요.. 사실 별거 아니라고 볼수도 있을텐데요..
    설날에 시댁식구들 남겨놓고 친정다녀오기는 제맘이 더 불편할거 같구요..아무래두..말씀을 드리는게 날거같아요..이번에 아니래두..내년 설날 오기전에라두... 화안내고, 안싸우고 해결할수 있는 방법이 있었으면 좋을텐데..
    위에님 말씀처럼 큰댁도..왜 꼬박 가야하는지 저두 이해안되요.. 정말 처음 한두번 가는건 그렇다해두요.. 그런데 제가 별로 가고싶어하지 않는 눈치니까 요즘 행사때 시어머님 만났다 헤어질때마다 설날에 큰집가야한다고 못을 박으시네요..휴
    어쨋던 이렇게 말하고 나니 답답했던 맘이 조금 풀리고..그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0179 키지갑중에 동전지갑이랑 겸용된게 있나요? 3 급질 2008/01/30 223
170178 고덕역 주위에 한의원. 2 ㅠㅠ 2008/01/30 251
170177 10주년 기념선물, 내가 나에게 하고 싶은데, 추천 좀.. 10 무심한남편 2008/01/30 996
170176 어린이집 보육교사라는 사람들 왜 저런대요?? 3 dj 2008/01/30 533
170175 마트에 메론이 26,400 이나 .... 3 허걱 2008/01/30 499
170174 요번명절때 시댁은 가고 종가집엔 안가려고 합니다. 1 요번 2008/01/30 331
170173 도우미분 명절때 얼마정도 드리면 될까요? 6 ^^ 2008/01/30 521
170172 공주 (부여박물관) 잘 아시는 분 10 ... 2008/01/30 457
170171 테솔과정 이수자가 자격요건이 된다면 영문과 졸업생들은? 16 영어전문교사.. 2008/01/30 1,366
170170 친구가 보험설계사가 됐어요 4 뭘 들지? 2008/01/30 488
170169 말린 국물용새우에 살짝 하얗게 곰팡이가 핀듯합니다..어쩌죠?? 2 황수연 2008/01/30 931
170168 설은 저희집에서 지낸데요... 8 2년차 2008/01/30 910
170167 의대에 갈 정도면 정말 영재급은 되야겠죠? 28 ... 2008/01/30 7,434
170166 자궁암 바이러스 예방주사를 맞으라네요 10 걱정 2008/01/30 1,130
170165 호주에서 줄리크 화장품들을 사려하는데요.. 1 줄리크 화장.. 2008/01/30 628
170164 지펠냉장고 오래쓰시다 문 색깔만 바꿔보신분 있으세여?? 1 ^^ 2008/01/30 402
170163 구청직장어린이집 들어가기 리플절실 2008/01/30 149
170162 약식할때 찹쌀먼저 찌고 소스물(흙설탕등)을 버무려 식혀 두었다가먹어도 되는건가요 4 ... 2008/01/30 418
170161 호주에 계신 분들께 월남쌈에 관해 질문 한가지 드려요~ 5 맛잇는 월남.. 2008/01/30 492
170160 주소창이 없어졌어요.. 2 미쉘 2008/01/30 114
170159 이 백 좀 봐주세요 어떤지 ^^ 11 셀린느 2008/01/30 2,260
170158 출장요리 하시는 분들은 수고비가 얼마쯤이세요? 1 감사인사 2008/01/30 413
170157 파자마 원단 질문? 1 파자마.. 2008/01/30 252
170156 아이 얼굴에 상처가 난지 한달이 되었어요... 6 무식맘 2008/01/30 483
170155 운전자 보험 해악하고 저렴한 걸로 갈아탈까요? 3 운전자보험 2008/01/30 222
170154 을지로나 종로에서 수지 동천동 찾아가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3 수지 가는 .. 2008/01/30 127
170153 윗집에서 새벽에도 피아노를 칩니다. 15 개념상실 2008/01/30 1,279
170152 블루독 청담동 행사장 위치 알고 파요. 7 멍멍~~ 2008/01/30 4,769
170151 코팅 벗겨진 내솥에 한 밥 먹으면 정말 안될까요? 4 갓난이 2008/01/30 996
170150 시동생이 여행,,,,모자랄까요? 6 시동생 2008/01/30 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