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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 글쓴 사람입니다.
혼자서만 며칠 끙끙 앓았거든요.
여러분들 말씀 들으니 제가 그런 감정이 들 수 있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혹시 진짜 내 짝을 찾아서 그런 감정이 드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물론 아직도 보고싶은 마음이 있긴 하지만 운명적인 만남이어서 그런건 아니라고 생각하고 감정을 다스려야겠어요.
현재 남친과의 문제가 정말 고민이예요...
이제 바로 결혼 얘기를 하게 될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전혀 감정이 없는건 아니구요, 남친의 태도에 따라 달라져요.
그런데 남친이 전화나 연락을 자주하지 않아요.
절 그만큼 생각하지 않아서겠지라는 생각을 하면 서글프기도 하고, 또 연락이 잦지 않으니 감정도 생기질 않고...
저도 참 이성적인 편인데 남친도 저 이상으로 이성적이고 소심한 편이거든요.
저도 남친이 연락을 자주 하지 않는데 제가 자주 하는 게 좀 그래서 연락을 하지 않게 되고, 그러다보니 연락이 점점 적어지는 거 같아요.
첨에 문자를 하루에 한통 정도 주고받고 했는데 두번째 만남에서 세번째 만날 약속을 하고 헤어진 후 이번만 만나고 안만나야겠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그래서 그맘때 전화가 온 뒤 전화 자주 해도 되냐는 말을 무시하고 말을 돌렸어요.
그 이후로는 또 꾸준히 문자만...
가끔 전화를 하기도 하는데 특별히 할 말도 없고 해서 빨리 끊게 되었어요.
그러면 또 한동안 문자만...
그렇다고 제가 자주 연락하는 것도 아니니 전화 자주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할 수도 없고, 점점 마음이 식어가는 거 같아요.
만나선 사랑한다, 너무 좋다, 너 없인 못산다 이런 표현들을 하긴 하지만 행동 하나하나에서 절실함이 느껴지거나 하진 않구요.
그 친구는 제가 마음을 열지 않아서 그렇게 느끼는거라고 하네요.
말을 많이 하지 않아서 답답해서 고민했다는 표현을 하니 말을 잘하는 사람들은 바람둥이래요.
그러고는 말을 하려고 노력은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끊기게 되고 어색해지는거 있잖아요.
남친이 애교도 적당히 있는 편이고 대화주제가 괜찮을 땐 꽤 길게 얘기할 때도 있긴 해요. 가끔...
대화가 잘되는 날은 만나고 나면 기분도 좋고 좋은 감정도 생기는데, 그렇지 못한 시기에는 불만족스러워요.
가족들에게 얘기하면 가족들은 네가 이끌어가면 된다고 하지만, 저도 그친구랑 성격이 비슷해서 그러질 못해요. 그래서 한편으로는 그 친구가 이해가 되기도 하구요.
나나 그 친구나 서로 반대되는 성격을 만나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요약하면 다른 부분들은 잘 맞다는 생각이 드는데 대화부족과 연락부족이 문제예요.
저희 가족은 그 부분은 결혼하면 해결될 문제라고 하네요.
결혼하면 그렇게 전화를 자주 할 일도 없고, 필요하면 대화하기 마련이고, 지금은 서로 어려워하는 마음이 있어서 대화가 잘 안되는거니까 결국은 해결되는 문제라고 해요.
정말 그런걸까요?
근본적으로 사랑이 없기 때문에 이런 어려운이 생기는 게 아닐까요?
단순히 전화와 대화부족만 문제라면 괜찮지만 근본적인 문제로 인해 그런 문제가 나타나는 거라면 단지 그 부분이 해결된다고 해서 행복할 것 같지는 않아요.
그렇다고 불확실한 그것 때문에 포기하기엔 제 나이와 여러가지 조건들을 쉽게 놓을 수가 없구요...
제 성격상 정말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게 될 것 같지도 않구요.
시간이 별로 없다는 생각에 마음이 더 조급해지네요.
한 달 후에는 두달동안 또 떨어져 있어야 하고, 그 친구와 친구의 집, 저희집 모두 5월에 결혼하기를 원하거든요.
지금 상황에서 미루게 되면 결혼을 하지 못하는 거라고 얘기하는 것과 같구요.
당장 내일 만나야 하는데, 어떤 마음으로 만나야 할지 모르겠어요 ㅠㅠ
1. ...
'08.1.21 7:00 PM (80.143.xxx.195)확신이 안드는데 인생에서 큰 결정을 하면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까요?
나이도 많지 않은데 시간을 더 가져봄이 어떨지.
아님 비슷한 사람끼리 더 잘 맞으려나 싶기도 하네요.
연락이나 표현을 잘 안해도 님이 더 잘 이해할 수 있지 않나요?2. 어렵네요.
'08.1.21 7:06 PM (121.142.xxx.135)저도 님처럼 성격이 소심하고 애교도 없고, 활동적이지 못해 배우자는 나랑 다른 성격이었음 좋겠다 했는데, 갈수록 넘 힘들어지네요. 그때는 나랑 다른게 너무 큰 매력이었는데 지금은 큰 난관입니다. 적당히 맞줘지면 좋겠지만, 그게 되질 않으니,,,,,
3. 음
'08.1.21 7:11 PM (121.136.xxx.82)일단은 님이 한 번 적극성을 보였으면 합니다. 남자라고 무조건 먼저 전화하고, 먼저 리드하고..그거 아니거든요. 물론 님 성격에 그리 해주면 정말 좋기는 하겠지만요.
그 남자 쪽에서도 어쩜 같은 생각을 할 수도 있겠다 싶어요. 표현도 잘 안하고..
먼저 전화도 잘 안하고..하니 이 사람이 내가 싫은가...할 수도 있잖아요.
님이랑 반대되는 남자...연애할때는 정말 신선하고 기분 좋을 거에요.
그러나 결혼하면 그 성격을 이해 못해 힘들 수도 있어요.
비슷한 성격의 경우엔 즐겁고 신선한 재미는 없지만 싸울 일은 또 덜하지요.
조금만 더 노력하면 서로 비슷하기 때문에 오히려 대화가 더 잘 통할 수 있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면도 많기 때문에 안좋은 쪽으로 생각해서 우울해하지 말고
먼저 긍정적으로 여겨 조금 더 노력해 보시는 게 좋겠어요.
그만한 조건에 성격까지 딱맞는 사람을 만날 확률은 현실적으로 드물거든요.4. ..
'08.1.21 7:12 PM (121.55.xxx.69)그 남친분 작전 아닐까? 하는 생각 살짝 듭니다.
자주 전화하고 싶어도 참고 태연한척 전혀 너에게 목메고 있지 않은척.. 제가 보기엔 남친분이 그러니까 원글님도 자꾸 나를 사랑하는것 같지 않아서 다가서지 못하는것 같이 느껴져요.
남친이 적극적으로 다가온다면 님의 마음도 그쪽으로 쏠려버릴것 같네요.
먼저 적극적으로 다가가면 안되나? 하는 생각 드는데 또 조심스럽기도 하네요.
저는 제가 사귀는 남친이 너무 맘에 들어서 제가 먼저 찾아가고 연락없이 다니는 학원앞에서 짠 하고 나타나주고 그랬네요.
은근 좋아하더라구요.그런모습이 귀여운듯 생각도 해주구요.
다 옛날일이지만 그런 옛날모습이 후회스럽지 않고 좋았던거 같아요.
그리고 중요한건 여자의 적극적인 모습도 좋아하더군요.5. 에고...
'08.1.21 7:29 PM (194.80.xxx.10)자꾸 답글을 달게 되는데요.
글 쓰신 것으로 보니 이성적이고 자기 감정도 잘 분석할 줄 아는 분이네요.
님이 쓰신 글 중에
'그렇다고 불확실한 그것 때문에 포기하기엔 제 나이와 여러가지 조건들을 쉽게 놓을 수가 없구요...'
하지만 제 생각엔 '불확실한 그것'이 결혼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에요.
'나이와 여러가지 조건'은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 사람이 님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 사람이 님에 대한 감정이 어느 정도인지,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니깐요. 그 남자 조건이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 고민하지도 않을거잖아요.
결혼 결심에는 님이 그 사람에게 가지고 있는 감정이 가장 중요한 거에요.
그리고, 소심하고 말이 별로 없는 남자가 정말 좋으세요?
저는 남자가 좀 대범하고, 대화 주제도 풍부하고, 적극적인 사람이 좋거든요.
어떤 여자라도 보통 저 같지 않나요?
님이 그 남자와 결혼을 하면 평생을 마음 한 구석이 퀭하고 허전한 채로
살아가야 합니다. 주위에 마음에 드는 남자가 나타나면 바람 피우고 싶은 생각이 들테구요.6. 1년은...
'08.1.21 7:54 PM (121.140.xxx.247)최소한 1년간은 연애를 해봐야 그 사람을 알 수 있지 않을까요?
봄, 여름. 가을 , 겨울을 함께 보내며
그 무더운 여름날
데이트에 늦어도, 땀냄새가 나도 짜증이 안나는지...
추운 겨울날
나를 바람 맞혀도 믿음이 가는지...
좀 더 사귀어 보세요.
나이에 쫒겨 하는 결혼은 행복할 수 없답니다.
저도 50대치고 늦게 결혼한 편이지만
제가 남자를 만나며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것은
감정 feeling 이었지요.
부모님은 "미친년, 감정이 밥먹여 주냐?"고 나무랐지만
결국 맘 맞는 사람 만나
비록 돈은 없고 몸은 고생해도
마음만은 행복하고 불만도 없고
뭘해도 마음이 잘 통하고...그럼되지 않나요?7. 오지랖
'08.1.21 8:12 PM (194.80.xxx.10)윗 분이 좋은 말씀 해주셨는데요.
제 생각엔 님이 그 남자와 계속 만나면 만날 수록
더 발을 빼기 어려워 질 것 같아요.
친근함을 감정의 발전으로 혼돈할 수 있거든요.
어떤 분이 그러시더라구요.
남자를 맨 처음 한 번 만나보고 필이 안 오면
절대로 두 번 다시 만나지 말라고.
곰보 째보라도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자꾸 보면
정이 들어 결혼하게 된다고.
그 남자분이 두달인가 어디 간다고 하니까,
그 전에 잠정적으로 이별을 통보하세요.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일체 연락하지 않고 두달동안 시간을 달라고.
그 전에는 어떤 확답도 할 수 없다고.
그리고 잘 생각해보시고 님이 결정하세요.
행복한 인생이란 자신의 직관과 의지로 내린 결정에 책임을 지는데서 비롯되거든요.
헤어지기로 결정을 하면 꽤 오랬동안 노처녀로 지내면서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겠지요.
정말 사랑할 만한 사람을 만나지 못해서 평생 독신으로 지낼 수도 있겠지요.
제 경험으로는 진짜 불행한 인생은 사랑하지 않는 남자와 살아가는 인생이에요.
자신의 의지로 결정을 내리고 그 결정에 확신과 자부심을 가지세요.
부모와 주변 친구들이 뭐라고 한들, 그 들이 님의 인생을 대신 살아주지 않는답니다.8. 직장
'08.1.21 8:24 PM (121.115.xxx.83)으로는 찾아가지 마세요.
스토커라고 생각합니다--9. 한 번에
'08.1.21 10:07 PM (211.59.xxx.50)보고 필이 팍 꽂히는 거라면 그것도 염려스러운 거지만
만약 좋아하는 남자이고 사랑을 조금씩 조금씩 느껴간다면
그 남자를 만나고 헤어진 후에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이
마구 피어오르는게 사랑 아니에요?
헤어진 다음에 별로 보고 싶은 마음도 없고
무미건조하게 겨우 문자 몇 번 오고가고
전화가 와도 별 할 말이 없고.
아이구.
이거 아니에요.
이런 맘으로 무슨 결혼을 하려고 하십니까?
떠밀리듯 하는 결혼을 해서 후회하느니,
그런 확신이 없는 결혼을 하느니
더 기다려서 확실한 내 짝을 만나야지요.10. hello
'08.1.22 10:24 AM (61.82.xxx.1)확실한 건, 사랑이 아니면 결혼하지 마시라는 거에요. 진짜 무지무지 사랑하고 이뻐 죽을 것 같은 남편도 결혼하고 나서 뒤치닥거리 해주려면 진짜 너무 귀찮아요. 그리고 둘만 사는 것도 아니고 결혼으로 생겨나는 잡일이 얼마나 많은데요.. 다 사랑으로 극복해야 하는데 사랑하는지 안하는지도 잘 모르면서 결혼생각하지 마세요. 님이 지금 하실 행동은요, 어떻게든 소개팅이든 선이든 동호회든 남자를 많이 만나보는 거에요. 님이 사랑할 수 있는 분, 님 사랑해 줄 수 있는분을 찾으세요. 가만히 있으면 내 사랑 절대 찾아오지 않습니다. 님도 적극적으로 찾으셔야 해요.
11. 저는
'08.1.22 11:29 AM (58.149.xxx.28)'인연'이라는 말을 믿거든요..
정말 자기의 인연은 따로 있더군요..
저 역시 원글님처럼 뭐랄까 불같은 연애를 못해봐서,
이러다 정말 처녀로 늙어 죽을것 같다고 생각했었는데 인연이 생기니 여섯달 만에 결혼하게 되더라구요.
아직 확실한 감정이 아니라면 조금 미뤄보세요.
위에 다른 분들이 좋은 말씀 많이 해 주셨네요..
가이드 얘기에서도 어느분이 말씀하셨지만
원글님도 '불같은 사랑' 할 수 있습니다..
아직 제대로 된 인연을 못 만난거 뿐이죠..
서른하나라면 아직 젊습니다..
노처녀도 아니구요..
윗분 말씀처럼 정말 불같이 사랑하고 죽을것 같은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해도
넘어야 할 난관들이 너무 많아요..
현명한 결정 하세요..12. <사랑해>
'08.1.22 4:03 PM (122.0.xxx.48)어른들 가끔 이런말하시는것 같아요!
여자는 자신을 사랑해주는 남자랑 결혼을 해야하고,
남자는 자신이 정말 사랑하는 여자랑 결혼을 해야한다고~
여자분이 남자분에게 느껴지는 확신이 없다면 그건 사랑하는것이 아니에요~
보여지는 배경이 좋아서 망설여지는거라면,,,,,,결혼후 그것이 행복을 결정짓는건 절대 아니죠!
연애후 결혼은 첫번째 관문일뿐,,,,
결혼을하게되면 엄청나게 많은 관문을 슬기롭게 대처해나가야합니다.
남편과의 관계, 시댁, 친정과의 관계, 고부갈등, 시누이나 동서와의 관계등등
이때 대화가 정말 중요하거든요,,,,,,
연애할때 매일보고싶고, 통화하고싶고 떨어지기 싫은게 당연지사거든요,
그래서 결혼하는거고요,,,,,
이렇게 불타오르는 감정이 아닌, 다른것때문이라면 다시 생각해보는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