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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생기는 기쁨

학부모이면서 교수마 조회수 : 1,087
작성일 : 2008-01-19 10:50:46
어제 밤 늦게  남편이 무언가를 잔뜩 들고 들어왔습니다.
과자선물세트, 차세트, 다기, 그리고 제가 잘 모르는 무슨 컴퓨터부품...그리고는 입이 귀에 걸려서 하는 말;
"애들 시험 다 잘봤나봐!"
여기서 애들이라함은...본인의 지도학생중 의사국가고시 응시생입니다.^^
남편은 의대에서 학생들 가르치면서 진료도 합니다.
그래서 1년에 두 번씩 자기도 입시생부모가 됩니다.
뭐 고3부모마음이야 어찌 따라가겠습니까마는...딴에는 국가고시 보는 4학년들, 전문의시험보러가는 레지던트언니/오빠들 덕에 항상 그 긴장감을 맛보는거지요.
모의고사(대학생도 모의고사 봐요...-_-_성적 안나오는 애들 밥사주고 공부더하게 만들고 졸업후 진로상담하고, 전문의시험보러가는 전공의들 찍기과외(참...추억의 용어네요) 시켜주고, 도서관에서 단체로 공부하는 방에 간식 사넣어주고, 시험 며칠 전에는 찹쌀떡, 엿 사주고...
저는 그걸 보면서 덩달아 국시(의사국가고시-KMA)가 쉽게 나와서 이 학교학생들 죄다 붙기를 바라고, 전문의 시험에는 남편과 다른 선생님들이 가르친부분에서 많이 나오기를 바라고...

암튼 어제 밤 늦게 여기저기 전화해서 확인하더니 기분좋은지 아이더러 일찍자라는 말 대신 데리고 앉아서 TV보더라구요 ㅎㅎ

근데 문제는...제가 선생 마눌의 입장에서 학생(심지어 어제는 어느 학부모께서도 보내셨습니다)으로부터 무언가를 받으니까 너무 부담스러운겁니다!!
철딱서니없는 애들 때문에 고생하는 것도 아니고 다큰 학생들 책대로 가르치는데 뭐 그리 힘들까...싶기도 하고.
뒤집어 생각하면 제 아이 담임선생님도 부담스러우셨을까요?
물론 저는 그냥 감사의 뜻으로 드린거고 그 학생도 고맙다는 표현을 한것이겠지만, 같은 종이의 앞/뒷면 같은 이 상황이 참 어색하고 웃기기도 합니다.

아침에 과자를 맛있게 먹는 아이를 보니 저 과자 진공포장해서 대대손손 가보로 물려야 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이번에 의사국가고시에 합격한 의대생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그 부모님들도 고생 많으셨구요...
여러분 모두모두 훌륭한 의사선생님이 되시길 바랍니다.
차가운 머리와 따뜻한 가슴으로 아픈 사람을 보듬어주는 의사말이지요...
IP : 59.24.xxx.20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19 10:53 AM (59.11.xxx.175)

    제발 그런의사 진짜 많이 생겼으면 좋겠네요.냉정하고, 가슴 없는 의사 말구요..
    좋은 의사 많이 길러내신 남편분께도 존경심을 표합니다.

  • 2. ..
    '08.1.19 11:03 AM (211.196.xxx.60)

    글 쓰신 분 신랑분께 가르침을 받은 학생들 모두 훌륭한 의사 선생님 되시길 바랄게요~
    따뜻한 가슴으로 아픈 이들을 보듬어 주는..의사 선생님요..
    몸이 아프면 마음도 많이 약해지잖아요. 사소하지만 따뜻한 말 한 마디에도 용기가 생기고 그러거든요. 애 많이 쓰셨어요~!!!

  • 3. 히포크라테스
    '08.1.19 11:28 AM (220.75.xxx.143)

    선서는 입에서만 하고 그대로 공중산화되는 의사들
    정말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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