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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없이 시댁행사 다니기.
아버님이 가는길에 데리러 오실거예요. 저희 남편은 사업을 하는지라
늘 바빠서 제사며 생신이며 집안행사 거의 안다닙니다.
그나마 시댁에서는 안오면 섭섭타 하시고 뭐라 하시니 가끔 얼굴은 내미는데
우리집, 처가 행사는 말그대로 강건너 불구경..관심도 없고, 성의도 없고..
주말엔 시댁 두번가면 처가 한번 가주고..이러면 좀 좋아요?
시댁에서 시누가 나서서 다그치고 그러면 한번씩 모이는데,
처가에 좀 가자면 무슨 핑계를 대서라도 안가고, 그러다보니 이게 결국엔
싸움이 되고..싸움이 잦으니 당연히 전 주말에 집에서만 빈둥대는 남편이
꼴도보기 싫고..
결혼하고 시댁 행사, 당연히 가야한다고 생각하고 여태까지 그래왔지만,
요즘 같아선 정말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습니다. 당장 오늘도 가고싶지 않아요.
어머님은 " 할아버님 제사라 너라도 꼭 가야한다 " 하시지만,
남편 하는거 봐선 정말 절대 가고싶지 않아요. 따지고보면, 자기 할아버지 제사에 꼭 가야하는건
남편 아닌가요? 자기는 쏙 빠지고 와이프랑 아이만 덜렁 밀어놓고..
아빠없이 가봐야 정말 죽을맛입니다. 큰집애들, 아직 어린 우리 애기 무슨 애완동물이나
장난감 다루듯이 갖고놀고..어머님은 어머님대로, 아버님은 아버님대로 밀린 말씀들
나누시느라 애는 뒷전이고,,설겆이 하고 상차리고 치우고 그러다 문득문득 보면
애 손에 칼도 들려있고, 가위도 들려있고,,선풍기에 손가락도 넣고.. 그럴때 아빠가
있으면 얼마나 좋으련만 그것도 아니고..
아버님은 저 볼때마다 "이번엔 며칠만이다..며칠만에 보는구나." 꼭 세서 말씀하시는데,
그럴때마다 화납니다. 며느리한테만 바라지 마시고, 본인 아들 잘하는지도 좀 알아보시면
그렇게 못하실껄요. 정말 속상해요. 처가에 못해도 너무 못하는 남편인데
제가 시댁에 잘해야 하는걸까요? 어쩌다 한번 만나는 사위 눈치보는 우리 엄마아빠
생각하면 정말 속이 확 뒤집어져요. 오늘 정말 가고싶지 않습니다. 저도 처음엔 이렇지 않았는데
살수록 남편이 밉고..남편이 미우니 시댁에도 잘하기싫고..
결혼은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라고,,그러니 하는게 낫다더니 ..그말 틀린말이네요.
안하고 후회만 할것을, 하고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내 뜻대로 지르며 살지도 못하고
왜 이렇게 살아야하는지 모르겠어요..
1. 힘내세요.
'08.1.17 6:41 PM (211.198.xxx.72)속상하시겠어요. 남자들은 참 알다 가도 모르겠어요. 콕 집어서 말해줘야 아는가 하면, 집어서 말하면 피곤하다며 화를 내기도 하고...
혹시 남편께서 처가에 가는걸 불편해하는 이유라도 있는게 아닐까요? 언제 한번 찬찬히 살펴보시고 남편에게 기분 나쁘지 않게 물어보시면 어떨까요. 그리고 이때 조곤조곤(절대 언성 안높아지게요...) 말씀해 보세요. 난 이런게 좀 섭섭하다, 내 마음을 좀 알아 달라 이런 식으로요..
또 원글님이 시댁에 가서 아기 보랴 일하랴 힘드신가 봐요. 전 어른들께 아이를 잘 봐주실 것을 거듭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일하면서 틈틈이 감시(?)하죠. 또 시어른들은 며느리가 당신집에 시집온 새 식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고방식이 저희랑은 기본적으로 다른 듯 해요.
남편이나 시댁에서 조금만 더 원글님 편에서 생각해준다면 좋겠는데..아쉽네요.2. 아니죠
'08.1.17 6:56 PM (121.88.xxx.10)안가면 그만이에요
뒷담화를 듣건 며칠만이다소릴 듣건 가지마세요
처가에 부지런히 출석도장을 찍어도 남편 없이 시댁제사에 저는 안갑니다
너 왜 나 없이 안가냐? 결혼 초반에 그걸로 대판 싸웠는데
니 조상이지 내 조상이야? 내가 얼굴 알어? 이름 알어 ? 공동묘지가서 쌩판 모르는 남의 묘지에 뭐했던 사람이 묻혀있는지도 모르는 무덤에 음식 차려가지고 가는 여자 봤어? 그거랑 뭐가 달라?
했더니 암말 안하더군요
명절때 내집 부터 못가고 남의 집 부엌에서 죄지은 사람 모냥 음식해다 바쳐내는것도 열받는 판국에...
저희 남편 생전 그런거 모르더니 저희 애들(딸둘)가리키면서 부부싸움할때
당신 같은 사위들어올까봐 애들 시집 못보내겠다 했더니 그 담부턴 알아서 챙기더군요
가지 마세요
본인도 본인 조상 못챙기면서 남한테 챙기라고 하는거 그거 완전 이기주의입니다3. 철없는 척
'08.1.17 8:39 PM (121.140.xxx.162)몇 살이세요?
아직 어린애기 있으시니 젊으실 듯...
저는 신혼시절에 시부모님이 그런 말씀하시면
살짝 철없는 푼수노릇하며
신랑이 안오니 오기 싫은 걸 억지로 왔어요...식으로 질러 버렸어요.
기가 막히신 시부모님이 나무라시기도 하지만
아들이 효자여야 효부를 두시죠...하면서 들이 받구요.
뭐, 저야 농담반, 진담반 해도 들어주실 분들이니까 그랬지요.
딸들 많이 두신 분들이라 그나마 이해를 좀 해 주셔서...
그리고 잘할 때는 살갑게 하고요.
무조건 조심하고 설설기는 것 만이 상책은 아니라는 것이죠.4. .
'08.1.17 10:17 PM (222.119.xxx.63)평소에 자꾸 시어른들께 말씀하세요.
남편이 처가에 최소한의 도리도 안한다고.
얼굴이 안선다고.
시댁에도 맨날 혼자가서 속상한다고.
자꾸 얘기해야 압니다.
안그럼 당연히 며느리 혼자 와야 하는듯... 생각하십니다.5. ..
'08.1.17 10:57 PM (211.237.xxx.232)저도 그렇습니다
아들 교육이나 제대로 시키고 며느리 덕을 바랬으면 좋겠어요
아들은 천하에 이기적으로 길러놓고서
며느리는 효부 며느리를 기대하시는거 솔직히 역겨워요
요즘 저도 시댁에 최소한의 도리만 합니다
너무너무 싫네요
처가집엔 최소한도 못하게 시키면서
본가에는 최대한 잘하길 바라는 시댁식구들...용서 못할 것 같아요
늙어가시는 시부모님 측은하긴 하지만
이젠 제대로 미워하고 싶어요
그동안 바보처럼 너무 참고 살았네요6. 동감.
'08.1.17 11:09 PM (121.185.xxx.122)남편 안 갈때 혼자가지 마셔요. 안가도 됨.
7. 진짜 싫은일
'08.1.17 11:22 PM (125.177.xxx.26)제가 이핑계 저핑계 대면 욕먹으니까 핑계거리 남편보고 찾아서 해결하라 그래요.
8. ...
'08.1.18 12:24 AM (58.73.xxx.95)아기 어리시다는거보니
젊으신 분일거 같은데
예전엔 안그랬는지 몰라도,
요즘 젊은 사람들은 (저 포함 제 주위사람들을 봐도..)
신랑없이 혼자 시가에 잘 안가요
저처럼 지역이 다른경우는 말할것도 없고
같은 지역이라도 신랑없이는 잘 안가던데요?
저같음...저~윗분 말씀처럼 뒷담화 듣던말든
첨부터 혼자 시가 드나드는 버릇 안하겠네요9. ..
'08.1.18 1:06 AM (211.179.xxx.46)저도 신랑이 근무가 비행업무라, 남들 쉴때 못셔요. 특히 빨간날은 거의 못쉰다구 봄.
아무튼
저는 절대 처음부터 안갔어요. 욕먹어도 안갔어요. 이젠 그러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