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청소과와 음식과로 나눈다면 저는 절대적으로 청소과인 것 같아요.
청소하고 정리하는 건 누가 안 시켜도 잘합니다. 지저분한 것 못 참고, 흐트러진 것 싫어하구요.
반면에 먹는 것은 그냥 배만 차면 됩니다. 물론 주제에 입은 고급이지만, 그냥 빵이나 우유나 과일이나 대강 먹어도 사는 데는 별로 지장 없어요.
그런데 남편에게 너무 너무 미안해요. 중간에 요리학원 다닐 때는 반짝 하고 제가 음식 잘하는 줄 알았습니다. 사정이 있어서 못 다니고 보니 매일 해먹는 반찬이 그 반찬이네요. 만드는 저도 지겨운데 먹는 사람은 어떨까 싶어요.
그렇다고 새 반찬을 해보면 정평 난 요리책임에도 불구하고 대실패;;; 거나 남편이 입에 안 맞는다고 입에도 안 대거나, 둘 중의 하나네요. 체력이 약하다 보니 오래 서서 음식하는 것도 힘들고, 손이 느리니 오래 안 서 있을 수도 없고, 음식에 큰 취미가 없으니 야채 손질이 안 되어 있거나 필요한 재료가 없는 경우도 많아서 더 맥 빠지고...악순환입니다.
먹는 것에 관심 많고 잘 해드시는 분들 부러워요. 청소 잘하는 것보다 음식 잘 하는 것이 가족의 행복에 훨씬 기여하는 길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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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먹고 사는 게 참 힘드네요.
음식 조회수 : 554
작성일 : 2008-01-15 17:49:54
IP : 210.123.xxx.6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8.1.15 10:23 PM (220.71.xxx.36)저두요 저두요.
제목보고 딱 제 마음이다 싶어서 로긴하고 글 읽다가
순간 제가 쓴 글 인줄 착각도 했어요. 어쩜 저랑 그렇게 마음이 같으세요. ;;
특히 음식 잘하는 것이 가족행복에 기여하는 길이라는 말씀이 와 닿네요.
어휴. 어쩜 좋아요 언제쯤 이 밋밋한 음식솜씨가 나아지려는지...
힘내자구요!2. ..
'08.1.15 10:51 PM (122.32.xxx.149)저랑 딱 반대시네요.
저는 청소가 너무너무 싫어요. 특히 걸레질.
집안은 항상 난장판이구요. 대충 바닥에 먼지만 치우고 살아요. ㅠㅠ
대신 요리는 그럭저럭 잘해요. 시어머니가 솜씨 좋으셔서 입맛 까다로운 남편도 잘한대요.
처음 해보는것도 어지간히 맛 괜찮게 나오구요.
혼자 배워서 좀 어설프지만 베이킹해서 빵이랑 과자도 다 만들어 먹어요.
동지엔 팥죽, 정월대보름엔 오곡밥에 나물..여름에는 매실도 담그고..등등. 달랑 두식구지만 제손으로 다 해서 챙겨 먹구요.
님이랑 옆집에 살면서 저는 요리해 드리고 님은 저희집 정리해주면서 살면 너무 좋을거 같아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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