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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때문에 고민중인 여대생입니다.
친구는 같이 행시 준비 하자는데....흑ㅠㅠ 고민이네요.
행시 준비하는 친구는 직장 다니다가 여자한테는 사기업 비전 없다고 느꼈대요.
그래서 저보고도 사기업보다는 임용이나 행시를 노리라고 합니다.
저도 외국계 기업에서 6개월 인턴 해봤는데...살아남기 힘들겠다는 생각은 들더라구요.
대학도 오래 다녔는데 도대체 왜 아직까지 답이 안나는건지 모르겠네요ㅠㅠ
임용이든 행시든 결정하면 이번 달부터 학원 끊고 다녀야해서...
상반기 취업도 지금부터 계속 내야 될거구요...
질문을 요약하자면.
1. 사기업 여자한테는 정말 비전 없나요?
2. 임용이나 행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토너
'08.1.2 5:14 PM (121.133.xxx.224)합격만 한다면 여자직업으로는 임용이 좋다고 생각해요.
2. 둘 중에
'08.1.2 5:18 PM (210.123.xxx.64)솔직히 편하기는 교사가 편합니다. 초등교사인 제 친구, 3시에 퇴근하더군요. 대한민국에 3시 퇴근 가능한 직업은 정말 드물 겁니다. 그리고 육아휴직 보장되고, 눈치 안 봐도 되구요.
중앙부처 공무원은 일 많아서 야근 많이 하고 월급도 박합니다. 사무관이 남자 직업으로는 그나마 명예가 있어 아직 쳐주지만, 여자 직업으로는 정년 보장되는 것 외에 장점이 없습니다. 일이 많아서 육아휴직 쓰는 것도 눈치 봐야 하는 상황으로 알고 있구요.
저라면 공기업 가겠는데요. 괜찮은 공기업은 육아휴직 쓰는데 전혀 문제가 없고 연봉도 가장 셉니다. 잘 찾아보면 야근 거의 없는 곳도 있습니다.
행시와 임용고사를 놓고 고민할 정도 스펙이라면 공기업 가는 데 무리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얘기하는 겁니다.3. ..
'08.1.2 5:20 PM (124.136.xxx.15)시도하지 않은채 벌써부터 좌절하지 마세요. 사기업에서도 요즘 여자 비전 많습니다. 오죽하면 신입사원 채용시에 남성쿼터를 도입해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말도 나오고, 실제적으로 사람 뽑을때 남성비율을 고려해야 할 정도로 여성이 대단히 잘합니다. 최소한의 남성비율을 고려하지 않고 실력만 보면 정말 전원이 여성이 뽑힐 정도고, 요즘 젊은 직원일수록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잘합니다. 학교에서만 남자들이 치이는것이 아닙니다. 직장에서도 남자들이 치이고 있습니다. 30대 중반 이상 나이대에서는 여성분들이 유리천장이 있어서 힘들었지만, 요새는 30대 중반 이상 선배님들이 유리천정이 있음에도 꾸준한 노력으로 천정을 뚫어주셔서 저희 또래 (30대 초중반)에는 남녀차별 없이 일하고 있습니다.
남녀차별 의식하지 마세요. 단, 여자라고 야근 안된다는 생각이나 여자라고 술 못먹는다는 생각이나 여자라고 외근이나 영업 안된다는 생각은 버리세요. 여자들이 많아지고 여자들의 능력이 인정 받는 대신 그만큼 여자라고 봐주는 일도 없기 때문입니다. 남자랑 똑같이 일하면 남자랑 똑같이 네트워크를 쌓으면 여자들이 더 잘합니다. 보고서 작성도, 프리젠테이션도 남자보다 낫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남녀차별이 두려우시면, 남녀차별 거의 없는 업종으로 진출하세요. IT나 엔터테인먼트나 화장품이나 등등.4. 비슷한 고민했던 여
'08.1.2 5:25 PM (220.64.xxx.2)93학번이구요 정외과 전공했어요. 비슷한 고민했습니다. 행시냐 사기업이냐. 취업하고서는 한동안 맘 못잡고 사범대편입한뒤 영어 임용 해볼까 생각해서 책까지 사기도 했구요. 그랬다가 수능보고 교대갈까 생각도 해보고... 그러다 결혼도 하고 임신하면서 줄곧 직장다니고 있네요.
나중에 후회없을려면 임용 한번 도전해보세요. 정정당당하게 경쟁하고 실력있으면여자도 살아남는다는 말 맞지만 여전히 선생님은... 정말 좋은 '직장'이예요.
저는 지금 연봉 4800정도 받고 있고 여자들이 두각을 보이는 직종에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힘들어요. 지금은 맘 접고 50넘어서까지 열심히 일하려고 하지만 쉽지 않은 길입니다.5. ...
'08.1.2 5:43 PM (147.46.xxx.156)저는 사대출신 97학번.
제 친구들 중은 졸업하고 진로가 참으로 다양했답니다.
은행 간 애도 있고, 출판사 간애도 있고, 공부하러 외국 간 애도 있지요.
심지어 그냥 결혼한 애도 있었지요.
근데 위에서 말한 친구 중에 은행간 친구 말고는 모두들 몇년 후 임용고시 준비해서
지금 선생님 하고 있습니다.
저는 전공바꿔서 계속 공부하고 있으니 그 친구들 마음은 모르겠으나,
결론은 임고를 보고 교사를 하는 친구가, 저희 학번의 반절 정도 되더군요.
나머지는 거의 공부하는 애들이고, 사기업 다니는 애는 한둘 정도.6. 교직에 있어요
'08.1.2 5:50 PM (203.128.xxx.72)지금 30대후반에 아이 2명입니다.교직에 있으니 방학때 아이들을 그나마 봐줄수 있고 급하면 수업하고 뛰어올 수 있어서 나름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사기업에서는 남자들 틈에서 눈물쏟아야하지 않나요?
7. 진로
'08.1.2 5:53 PM (125.146.xxx.104)댓글 감사합니다. 임용이 압도적으로 많네요^^;;
사실 아직 어려서(?) 인지 결혼이나 육아는 현실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데...
곧 중요해지겠죠?
공기업은...좋다는 걸 너무 늦게 알아서;; 토익도 안아쉬운데 학점이 넘 아쉽네요;;;
전공이 교육학/사회학이라 경영/경제/행정 다시 공부해야 하는게 부담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임용도 어차피 1~2년 잡아야 하니까 학점 안보는데로 가면 비슷하긴 하겠죠?
교사는 다 좋은데 너무 정체된 느낌이라서요...
(물론 아이들과의 생활은 다이나믹하겠지만^^)
교사로 일하면서 대학원(교대원 말고) 내지 유학까지 가능할까요?
유학 휴가라는게 있던데 쓰기 어렵지는 않은지...8. 역시 임용
'08.1.2 6:24 PM (84.154.xxx.251)근데 임용고시 만만치 않죠? 그래도 애둘키우는 엄마 보기에 교직만한게 없답니다.
육아휴직에, 방학에... 그래도 이것저것 많이 부딪혀서 님이 경험하셔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을것 같네요. 지금은 당장 안정된 직장을 갖고 싶으시겠지만 님 나이가 젊으니 좀더 마음의 여유를 두고 많은 경험을 해보세요. 전 못해봤거든요9. 쩝
'08.1.2 6:27 PM (165.186.xxx.188)저도 임용이 낫다 보는데요.
10. 진로지도
'08.1.2 6:37 PM (211.49.xxx.209)많은 분들이 말씀하듯이,기업내에의 성차별은 많이 줄어들었다 할 수 있지만 버텨내기 어렵다하는 이유는 '육아와의 양립'입니다.....실제로 주위의 도움없이 육아와 양립이 가능한 직장이 있겠습니까만은 교직이 비교적 좋지요.다만,경직된 교무실의 분위기(교감/주임 기타등등)는 정말로 정말로 못견디는 사람은 못견딥니다....
교사로 일하면서 일반대학원 다니는 것은 쉽지않습니다.그리고 겸업으로 하는 대학원은 학위수집을 위해서가 아니라면 무의미합니다.유학휴직도 있습니다만,기한내에 학위를 반드시 마쳐야합니다.(그게 쉽지않습니다)11. ,,,,,,,,,,
'08.1.2 9:45 PM (220.117.xxx.165)물론 다 경험이 다르니까 의견도 다릅니다만
저는 회사 구조조정을 겪어보니 회사라는데가 어떤곳인지 보이더군요.
남녀평등 등의 좋은 컨셉, 교양과 위선으로 덮어쓰고 있던 얇은 막을 걷어내니
사람들이 진짜로 무슨생각을 하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봤다고 생각해요.
성차별이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직업을 계속 가질 생각이시라면 저는 여자 사기업 절대 비추에요. 절대.
제가 보고겪은 일들을 구구절절 쓰기는 너무 복잡하고요, 국내대기업 다니는 82회원분들도 많겠지만 (제 친구들도 많아요),
저의 결론은 사기업에 가고싶으시면 웬만하면 공기업이나 외국계가 차라리, 그나마, 낫다는 겁니다. 차라리요.
일부 외국계회사 빼고는 저는 국내대기업 여자한테는 만약 제 여동생이라면 아직까지 비추할거구요,
비교적 낫다는 외국계회사들도 50까지 다니기는 정말.... 앞으로는 더 힘들겁니다.
하는일없고 돈많이줘야 하는 임원들, 회사에서 빨리 정리하고 싶어하죠...
교직도, 안맞는 사람은 못견딥니다. 제 친구들이 많은데, 좀 어쩔 수 없이,, 임용고사를 보고 교사를 하는데요,
애들 때문은 아닌데 학교 조직 때문에 너무 심하게 스트레스를 받더군요.
그러다가 별 심각하지도 않은 지병이 악화되어 쓰러졌어요. 그 친구 나이 31에. 거 참.. 잘못하면 목숨잃겠더군요.
적성에 맞는 거 하세요.. 꼭.
다만 공무원이 적성에 맞는 거 같고, 그런쪽으로 굳이 하신다면, 행시보다는 교사가 여자한테는 낫다고 생각합니다.
뭐, 솔직히 그 두 가지는, 공부하는 사람들도 성향이나 꿈이 다르고 공부 강도도 차이가 나지요.
여자한테는,, 여자가,, 이런 말 하기 싫은데 결혼하고 보니 안 그럴 수가 없네요.12. 글쎄요..
'08.1.2 10:28 PM (123.212.xxx.116)현재 초등교사입니다. 윗 분 중에 초등교사 친구가 3시에 퇴근한다는 말 있던데 어느 학교가 3시에 퇴근이 가능한지 궁금하네요. 병원이나 은행 가려고 조퇴 한 번 하려면 얼마나 치사하고 어려운지요. 마치 자신들이 자비를 베푸는 양 억지로 결재해줍니다. 다음 날엔 아침 일찍 위 세 분(교장 교감 교무)에게 잘 다녀왔노라고 보고하듯 인사해야 합니다. 하루 8시간 근무 칼같이 지켜야 하는데... 시간강사라면 또 모르겠지만요.. 학교마다 분위기 달라서 1살 미만 자녀를 둔 경우 법적으로 정해진 육아시간 1시간 일찍 퇴근해도 3시 반 이후인데 그 마저도 안 해주는 관리자들 많습니다.
연가의 경우도 학기 중에 사용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1년에 한 두 번 쓸까 말까..수업을 해야 하니까요, 아무리 다른 교사가 보결 수업 해준다고 해도 담임이 학급 어린이들 놔두고 자기 볼 일 볼 수 있나요? 어린이들에게 지장을 주니까 윗분들도 그렇고 본인도 그렇고 꺼려하죠.
권위적인 교장 교감이 부지기수여서 시부모 모시고 직장생활하는 것과 같은 경우를 많이 겪는데, 정말 괴롭습니다. 잡무 때문에 본업인 가르치는 일을 소홀히 하는 경우는 다반사고요.
윗분 말처럼 스트레스 받아서 병 생겨서 1년 반만에 퇴직한 후배도 있고, 인근학교에 발령받은 첫해에 자살한 선생님도 있습니다.
학군에 따라서 대책 안 서는 학부모도 많고, 형편 어려운 어린이들에게 사비 털어서 준비물이다 간식이다 챙겨줘도 고맙다는 소리는 커녕 조금이라도 마음에 안 들면 교육청에 전화하기 일쑤입니다. 그럴 때마다 귀여운 어린이들 보면서 참지만 마음이 닫히는 건 어쩔 수 없어서 점차 어린이들에게 쏟는 사랑이 적어집니다.
쓰다보니 푸념이 되어 버렸네요.. 세상에 만만한 직업이 어디 있겠습니까. 들여다 보면 교직만큼 연공서열이 분명한 집단이 없어서 관료주의를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이보다 더 큰 지옥이 없습니다. 의사결정과정이 비합리의 전형입니다.
저는 요즘 교대에 억지로 보내서 교사 만드신 부모님을 원망 많이 합니다. 정말 이건 내 적성에 안 맞는다 생각하거든요.
자신의 적성이 어떤지가 먼저 고려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밖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월급도 많지 않거든요. 참고로 1학년 학부모인데 학교 행사에 한 번도 못 갔어요. 우리 반 어린이들 놔두고 학부모총회나 공개수업이나 참석할 수 없잖아요. 덕분에 우리 딸은 자기만 아빠(회사원)가 왔다고, 창피했다고 해서 정말 미안하더군요.
안에서 보기엔 별로 장점이 없는 직업인데 밖에서는 실제보다 더 좋게 보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몇 자 적었습니다. 결국 판단은 본인의 몫이고 책임도 본인의 몫이라는 것도 말씀드립니다.13. 진로
'08.1.3 4:13 AM (125.146.xxx.188)전 임용을 본다면 고등학교로 가긴 하지만...고등학교 어머니를 둔 제 친구도 절대 교사는 안한다고 했던게 기억나네요. 조언 감사드립니다!
14. 새내기직당
'08.1.3 10:16 AM (220.72.xxx.152)너무 고여있고 보수적이고 안정된 곳에서 일하면
내가 밖에서 치열하게 일하는 사람보다 경쟁력이 달리는 것 같은 무력감 많이 생겨요...
제가 지금 그렇답니다.15. 새내기직딩
'08.1.3 10:17 AM (220.72.xxx.152)너무 고여있고 보수적이고 안정된 곳에서 일하면
내가 밖에서 치열하게 일하는 사람보다 경쟁력이 달리는 것 같은 무력감 많이 생겨요...
제가 지금 그렇답니다. 저는 평생직장이라는 생각은 접었구요....
30대에는 40대에는 50대부터는 뭘 할까 큰 줄기를 잘 엮으려는 고민을 많이 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