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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또 미워집니다.
10년동안, 차라리 이혼이 낫겠다 싶은 위기도 있었지만 헤어질 용기가 없어서인지 배부른 투정이었는지 이혼은 하지 않고 살다보니..
사람도 변하나, 신앙생활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신앙생활을 통해 이차적으로 갖게 되는 예배모임을 통해서 이웃 집사님들과 삶도 나누고 걱정도 나누고 하다보니 제자신이 그닥 불행한건 아니라는 생각도 들고,
저 역시도 애들도 좀 커가고 여유가 생겨서인지,
남편도 달리 보이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전, 여태 남편만 변화되길 소원했는데, 내가 변하니 나머지 문제는 저절로 해결되더라는 교과서식 문제해결법이 저에게도 적용이 된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크리스마스때 24일 월욜에 남편이 징검다리 휴일이라고 내리 4일을 쉬는 기간에 10년 공든탑이 무너진 듯 도로묵이 되버렸습니다.
그동안은 토욜에 왔다 일욜에 가는 식을 반복했기 때문에 애들이랑 마트가서 쇼핑하고 짬이 더 나면 가까운 수영장을 간다던지 하는 식으로 지냈기 때문에 남편과의 생활에 문제가 없어보였는데,
4일을 같이 있다보니, 예전의 악몽이 슬슬 재현되더라고요.
저는 하루 세끼를 차리고 치우고 하는데 남편은 틈만 나면 리모컨 붙잡고 뉴스를 봐야 한다는 핑계로 채널돌리기에 몰두하고 있고,
아이들과의 4일동안의 약속은 매일 아침 기상시간에서부터 어긋나기 시작하고요.
남자셋이서(아들둘, 남편) 어질러 놓는 화장실하며, 빨래감하며, 거실이며, 부엌이며,
아~악 소리가 절로 나오더라고요.
그러면서 드는 생각, 10년 지나면.. 언제 그런 세월이 그랬냐는 듯 삶에도 변화가 오고 그러는구나.. 했던 내 생각이 섵부른 판단이였다는거.
남편이 예전처럼 다시 미워지니 어떡하죠.
1. -o-
'08.1.2 2:40 PM (61.66.xxx.98)남편께서 연휴기간 동안 바람핀게 들켰나?했네요.
흠...
남편이 살림 못한다고 잔소리 하는거 아니면
원글님도 집안일 좀 미뤄놓고 같이 쉬세요.
나는 이렇게 힘들게 종종거리는데
남편이란 작자는 편하게 리모콘만 잡고 사는구나 하는생각에
더 미운걸 수도 있으니까요.2. 레고.
'08.1.2 2:41 PM (222.106.xxx.182)저두요.. ㅠ.ㅠ
10년동안 미운정 고운정 서로 쌓은 내공으로 버텼고,
남편도 사람인데 나만큼 와이프가 밉겠지만 정으로 살겠거니,,
늙어서 그래도 내외밖에 없다니 참고 살자 하지만
가끔은...
정말 가끔은 원글님 말씀대로 나만 변하면 뭐하나 싶어 허무하고
나 스스로 무너짐을 느끼는 날이 있습니다..
그럼 전 남편이 내 말을 듣고 고치거나 말거나 일단 남편한테 다 말합니다..
이만저만 하니 너무 섭섭하다, 왜 그러느냐, 정떨어지려 한다, 그러지마라..
남편이 말이 별로 없는 편이라 가타부타 말은 없지만-신혼초엔 이걸로도 정말 많이 싸웠지요.-
돌아서면 조금씩 고치려 하는게 눈에 보여요..
그럼 또 고 순간에 남편이 안스러워 보듬고 살고..
그렇게 12년을 살았네요..
조금만 덜 미워하도록 노력해 보세요..
늙고 힘없어지면 내외밖에 없다잖아요.. ^^3. 애둘맘
'08.1.2 2:54 PM (202.30.xxx.226)맞아요.. 말없는거...그거 정말 상대방 힘들게 해요. 얘기좀 하자고 하면 입을 닫아버리는거 말이에요. 오죽하면 남편더러 제가 거북이 같다고 했어요. 툭 치면 껍데기 속으로 숨어버린다고.
근데 지금은 입에 자물쇠 채우는건 좀 없어졌지만, 태어나길 남자 여자는 다르구나... 한탄하고 있어요.
아침에 일어나면 여자들은 일단 밥걱정부터 하는데 남자들은 그게 아닌가봐요. 일단 일어날 생각도 없는데다가 일어난다해도 아무생각없던지 티비보던지 그러네요. 제일 좋은 방패막이가 애들이랑 노는건데 그게 반복되다보니.. 놀아주는것도 밉네요. 그걸로 방패막이 삼는거 같아서요.
놀아주는 것도 힘들게 놀아주는건 안해요. 예를 들어 나가서 자전거를 탄다던지 하는거요.
따순데 앉아서 블루마블을 한답니다. 1시간은 족히 버는 놀이니까요.
물론 그것도 안해주는 남편들 많다는거 압니다. 근데 4일을 내리 같이 지내다 보니..
이젠 남편 직장이 집 쪽으로 옮겨올까 걱정이 되네요.4. ...
'08.1.2 3:31 PM (61.102.xxx.9)예전에는...
이쁜사람인데 가끔 미운짓을 한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미운사람인데 가끔 이쁜짓을 한다...라는 생각이...
이러면 안되지..싶으면서도
쇼파위에 누워서 티비리모콘만 만질줄 아는 남편을 보면...
속이 터지다 못해...썩어요...
휴일만 되면 식물인간 하나 쇼파에 누워있습니다...
오직 "밥"하고 "티비"에만 반응합니다....ㅜ.ㅜ5. 돈만
'08.1.5 9:39 PM (59.186.xxx.147)잘주고, 잠자리해주고, 그중에 돈도 부족하고 ,,,, 조금만 잘해도 무척 사랑할텐데 ,,,,,,넘 미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