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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팥죽 질려요..

으.. 조회수 : 693
작성일 : 2007-12-26 17:58:42
고등학교때부터 자취했던 경력으로,
또 어렸을때 부터 친정엄마 옆에서 음식을 보고 자란 덕에
왠만한 음식은 잘 해먹었던 저는.
결혼하고서도 어렵지 않게 음식을 잘 해먹고
맞벌이로 일하고 있답니다.

어렸을때 고생하면 커서도 고생한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어느부분 공감이 가요.
어렸을때 부터 음식을 해왔던터라 그게 몸에 익숙해져 버려서
또 쓸고 닦고 하는 체질이라 음식 해먹는 것도 그렇고
집 청소 하는것도 그렇고 나름 열심히 하면서 살죠.

그랬더니 남편은 누구나 다~ 그렇게 하고 사는게 보통인 줄 알더라구요.
김치건 뭐건 다 할 줄 아는게 여자라면 다 그런 줄 알고..
이게 나중에 되어서야 후회가 되더라구요.
할 줄 아는것도 못하는 척 좀 할걸.. 그럼 당연하게는 안여길텐데..하고요.ㅎㅎ

여튼. 그래서 별별 어려움 없이 지내고 있는데
제가 팥죽을 좋아해요.  그래서 어떤 날 아니더라도  먹고 싶으면 팥을 꺼내서
후다닥 팥죽 끓여먹곤 하거든요.

동지가 오기 전에 12월 초에 갑자기 팥죽이 먹고 싶어서 딱 3그릇 정도 나오게
끓여서 간단히 먹고.
동지가 있던 그 주에 작은 솥에 한 솥 끓여서 먹고 있었더랬죠.
아이가 없고 맞벌이라  아침은  사정상 먹을 상황이 안돼고  점심은 회사에서 먹고
저녁만 집에서 먹는터라 이 팥죽도 며칠 갔어요..ㅠ.ㅠ
은근 질려질 무렵이었는데

지난 일요일.. 시댁에 일이 있어서 갔더니만  저희 주려고 팥죽을 한 솥 끓이셨다나..ㅠ.ㅠ
제가 끓여서 먹고 아직도 남았다고 했더니 저희 시어머니  뭔 팥죽을 끓여? 이러십니다.
항상 그래요.  결혼한 시누이가 결혼전에 집에 있을때도 전혀 음식이나 살림 할 줄 모르고
결혼 해서도 친정집 가까이 살다보니 뭐 왠만한거 다 받아먹고 해서
당신 딸이 그러니까  저도 그렇게 생각이 되나봐요.

결혼 2년동안 그전부터 시어머니 생신상도 차려 드렸고
왠만한 김치도 담궈먹고 해서 뭐 물어보시면  제가 해서 먹는다고 말씀 드려도
뭘 못할 줄 아시나봐요.    

팥죽도 집에 남아서 먹어야 한다고 했는데도 꾸역꾸역 그걸 락앤락 통에 한가득 담아 주시데요..
휴... 결국 가져와서 먹는다고 먹는데
남편은 별로 안좋아해서 많이 안먹고 저는 물리도록 먹는데도 아직 남았어요.

아...좋아하던 팥죽...이젠 팥자만 봐도 울렁거려요..ㅠ.ㅠ
IP : 61.79.xxx.20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ㅎ..
    '07.12.26 6:13 PM (211.215.xxx.207)

    저도 제가 팥죽을 좋아해서 동지에는 꼭 (못 끓여 먹는해는 제외하구요..)팥죽을 끓여먹는데....올해도 한솥끓여서 친한 엄마네 좀 주고 식구들은 한끼만 먹고 저는 한 3일동안 먹었다는.....그래도 워낙 좋아해서 맛있게 먹었네요..참 모든 음식을 다 잘해주면 신랑이 당연히 해주는줄 알아요.(자기가 말만하면...) 길 잘들이세요..(저는 20년 다 되가서 이젠 틀렸네요..ㅠㅠ}

  • 2. ㅠㅠ
    '07.12.26 7:15 PM (122.32.xxx.149)

    결혼하고 두번째 맞는 동지..
    작년에는 그냥 사다가 한끼 맛만 보고 말았는데
    제가 팥죽을 좀 좋아해서 이번에는 작정하고 한솥 끓여서 3일 먹고도 아직 많이 남았는데
    어제 하루 안끓이고 그냥 걸렀더니 오늘 아침에 보니까 쉬었네요.
    남편은 끓이면 먹겠냐고 물어봤을때 먹겠다고 하더니 딱 한번 먹고 마네요. --;;
    저도 팥죽 좋아하기는 하지만 매일매일 팥죽만 먹기도 좀 그렇고..
    그래도 아직 질리지는 않았는데 쉬어서 버리자니 너무너무 아까왔어요. ㅠㅠ
    윗님.. 저는 맛있는거 많이 해주긴 하는데... 해주면서 맨날 생색은 꼬박꼬박 내거든요.
    이거 만드는데 몇시간 걸린거야.. 이거 만드느라고 너무너무 힘들었어 등등. 과정까지 좀 과장해 가면서요. ㅋㅋㅋ
    그래도 당연히 해주는줄 알게 될까요?
    지금까지는 뭐 해주면 무지 고마와하고 감격하고 그러는데...
    결혼 전에는 제가 굶길줄 알았대요. 제가 남들이 보기에 살림이나 요리랑 거리가 좀 멀어 보이거든요. ^^;

  • 3. ..
    '07.12.26 8:24 PM (123.213.xxx.185)

    이웃에게 돌리시죠? 저는 그런거 못해서 그냥 안먹고 포기하고 산지 오랜데....주변에 그런 이웃 있으면 넘넘 행복할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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