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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누이 되긴 글렀다...ㅡㅡ;;

시누이 조회수 : 1,902
작성일 : 2007-12-07 11:59:25
요 근래 남동생 때문에 속꽤나 썩이고 있습니다.
내년 봄 결혼을 준비하고 있는데..
제가 꿈에 그리던 좋은 시누이 되긴 그른 듯 하고..
이제 서서히 포기하려고 해요..

저희 친정..
현금 형편이 별루 좋지 않아.. 성대한 결혼은 힘들어요.
그래서 저두 보태려고 하고..
친정 아빠가 편찮으셔서 몇년째 쉬고 계시면서
야금 야금..현금 쓰셨지요...
그래서 가지고 계신거래봤자 지방이라 아파트라 해 봐야 얼마 안하는 집 한채,
그리고 여기 저기 땅 조금씩..
그거야 뭐.. 더 나이 드시면 아파트 팔고 들어가셔서 전원주택이라도 짓고 사시려고 마련해 두신거고..
그것까지 팔아서 남동생 결혼 시키고 싶진 않아요.

저도 결혼할때.. 워낙 없이 시작해서, 그 설움은 알고 있지만..
무리하게 부모에게 기대는건 정말 반대랍니다...

근데, 어제 올케될 사람이랑 둘이서 저녁을 먹었는데..
올케네 친정에서는 엄청 기대하고 있더군요...
무조건 많이 받아야 한다..(폐물..) -도대체 제게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뭘까요???
우리가 못 했던거 넌 다 해보면서 결혼해라..(올케네 언니들..)
결혼은 호텔에서 하는거 아니었냐?
살림도 다 백화점에서 살꺼지?

제가... 여기까진 정말 너무 어이없어서 웃고만 있었네요..
뭐라고 한마디 하면.. 시누이라서 그렇단 이야기 들을 것 같고..
제가 보태는 결혼이라 해도 기껏해야 몇백 보태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것 보태면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도 그렇고..

우리집 형편을 알고 있는 올케될 사람은, 친구들은 폐물 몇 세트 받고 하는데..
자긴 형편이 그러니 불가리에서 다이아 박힌 커플링으로 그냥 하고 말겠다네요...ㅡㅡ;;

하루 이틀 사귄 아이들도 아니고..
3년을 사귄 사이에...
하루 이틀 저희 집 드나든 것도 아니고..
저희 친정 엄마 아빠 형편 다 아는 사이에서...

저녁 먹고 집에 와서 심란하게 앉아있으니..
신랑이 무슨 일이냐고 물어, 대강 이야기 했었더랬어요..
신랑 말은... 장모님도 대강이라도 그쪽에서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거 아셔야 하지 않겠냐고 하는데..
전 중간에서 말 옮기는 것 같아 그것도 좀 그러네요...

저흰 결혼할때, 제 돈이랑 신랑이 가진 거랑 모두 합쳐서 다 쓰러져가는 빌라샀었어요..
물론 폐물 못 받는거, 결혼 성대하게 못하는거.. 다 서러웠지만,,,
친정 부모님 속상하게 하고 하는 결혼, 잘 살아보고 싶어.. 노력했어요..
그 빌라, 재개발 되어서, 저희 아파트로 금방 이사했고, 대출금 열심히 갚고,
지금은 40평대 아파트에서 잘 살고 있어요..

저희 신랑은 제 남동생에게도 그런걸 바랬었나봐요..
근데, 동생은 저희 친정엄마에게.. 한번하는 결혼식 잘 하고싶다..(성대하게..)고 했나보더라구요.
지금 형편으론 동생이 모아둔 돈으로 집을 마련해야 하는 형편인데..
얘들은 신혼여행도 첨부터 하와이로 생각하고 있었더군요...

동생이나, 올케될 사람이나 미워죽겠습니다...
어디서 부터 현실을 가르쳐야 할지 모르겠습니다....에휴...
내일 모레 둘째 낳으러 갈 사람이 이런 걱정이나 하고 있으니....
IP : 202.130.xxx.130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부모맘,
    '07.12.7 12:09 PM (121.53.xxx.5)

    누나맘이란게 시행착오 격지 않고 살아주면 좋겠다 싶지만요..
    그냥 두세요..성대한 결혼식 허례였다는거 반년만 지나면 알게 될거구요.
    자기 살림 되고 나면 그때부터 죽어라 열심히 살겠지요.
    사서 걱정은 마시고, 3년동안 지켜보셨으면 나쁜 사람 아닌건 아실거고..
    그냥 두고 보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 2. 나 시누이
    '07.12.7 12:11 PM (122.46.xxx.37)

    저두 남동생 올케를 둔 입장으로 정말 진심으로 말씀드리면 님! 신경끊으세요. 저두 친정생각해서 친정일에 적극 나선사람중에 한사람인데 친정부모님도 결국은 아들편입니다.
    지금 님은 안타까운 맘에 돈도 보태고 맘도 보태지만 나중에 보세요. 뒤통수 맞습니다.
    아무 참견 마시고 돈 보태서 남동생 결혼시킬 생각도 마시고 님 할도리만 하세요. 결혼축의금정도만 하세요. 남동생하구 친정부모님하구 머리 맞대고 결혼식치루게 한발 물러서세요. 그게 나중에 님이 상처받지 않습니다. 제발이요.

  • 3. ㅎㅎ
    '07.12.7 12:31 PM (58.77.xxx.109)

    돈도 보태지말고 상관도 하지 마세요..동생 모은 돈으로 집으 사든 호화결혼을 하든
    이제부터 결혼할 사람들이 결정할 일이겠죠..나중의 후회도 그들의 몫이니까요..
    괜히 원망사지 마시고 원하는 결혼하게 내버려둠이..

  • 4. ...
    '07.12.7 12:36 PM (211.175.xxx.31)

    이제부터 시누이 되는 본격적인 길에 접어 드셨군요...
    별거 없습니다.

    친정 어머님 우는 소리 하시면 그냥 듣고 흘리세요.
    같이 맞장구도 함부로 치시다가 나중에 뒷통수 맞기 때문에
    그냥 들어만 주시는 겁니다... 흉한 소리는 절대 하지 마시고...

    남동생과 올케를 보시거든 절대로 싫은 시늉 하지 마세요.
    무조건 인사 잘해주시고, 잘 받아주시고,
    대신, 돈은 주지 마세요. 너무 잘해주실 필요도 없구요..
    딱.. 그쪽에서 하는 만큼만 되돌려주시면 됩니다.

    전화도 하지 마세요. 찾아가지도 마시고,
    그쪽에서 오시라고 얘기를 하면 모를까요...

    딱... 남처럼 사시면 나중에 뒷소리 안듣습니다.
    그리고 딱 남처럼만 대하시면, 나중에 탓하지도 않구요...

    우리 나라에서 시누이는 이렇게 살아야 뒷탈이 없습니다...
    올케 보기는 남 보듯 하시면 아무 문제 없습니다.
    가족으로 대하지 마세요.

    넘 심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 분명히 계실겁니다.
    하지만... 살아보니 이게 정답이더라구요...

  • 5. 냅두세요
    '07.12.7 12:47 PM (59.12.xxx.2)

    둘이 생각이 있으니 하와니로 신혼여행이니 운운하겠죠
    걍 결혼식에서 보자고 하고 왠만하면 신경 끄심이 서로 좋을듯하네요

  • 6. 그냥
    '07.12.7 1:13 PM (121.128.xxx.124)

    남동생에게 친정이나 님께서 결혼에 보탤줄수있는 돈은 딱 얼마다..이돈에 니가 모은돈하고 결혼할 여자돈합해서 집구하고 살림장만하고 신혼여행가고 너희들이 다 알아서해라
    이 이상은 절대 못해준다하고 못박으신후 아무 상관하지마세요
    돈을 헤프게쓸건지 모으며 살건지는 살다보면 저절로 알게되더라구요

  • 7. ,,
    '07.12.7 1:20 PM (210.94.xxx.51)

    여자집에서 무엇을 기대하건 말건, 상관마셔야 할 것 같습니다. 기대하는 건 자기네들 맘이죠.
    해줄 쪽이 능력이 안된다는데 왜그럽니까?
    지금 원글님 집에는 돈이 부족한 상황이잖아요. 돈이 많다면 뭔들 못해주겠나요. 그렇지 않으니 형편에 맞춰서 해야합니다.

    위에 그냥님 말씀처럼 남동생 결혼에 내놓을 수 있는 총금액을 제시하시고 그걸 가지고 둘이서
    하와이를 가든지 달나라를 가든지
    호텔에서 하든지 호수에서 하든지
    신경을 탁 끄셔야 합니다.
    그게 정답인 거 같네요... 보통 인생사는 문제에 답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이건 답이 있습니다.. 꼭 그렇게 하세요..

  • 8. 여러분들의
    '07.12.7 1:34 PM (211.204.xxx.5)

    의견이 맞는 듯해요.
    야박스러운 맘이 들기도 하지만 여동생도 아니고 남동생은 정말 까딱하다가 의 상할 수 있겠더라구요.
    사람마다 다 틀리니 내 생각을 이야기해도 받아들이지 못하면 대립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성인이니까 자기 인생 알아서 하겠지... 생각하십시요.

  • 9. ..
    '07.12.7 3:19 PM (211.229.xxx.67)

    냅두세요..그러고 보태지도 마시구요..각자 사는방식이 다르니..
    대신 성대하게 하거나 말든가 지들이 알아서 하라고 하심 될것 같네요.

  • 10. 기대치는 기대치고
    '07.12.7 3:48 PM (121.131.xxx.127)

    현실은 현실이지요

    시누 입장이든 올케 입장이든
    이쪽에서 배려해 줄 수 있는 건 하고
    나머지는 실망해도
    형편대로 해야지 어쩝니까?

    그건 당사자들의 몫입니다.

  • 11. ㅎㅎ
    '07.12.7 4:48 PM (61.73.xxx.199)

    저희 집안과 상황이 비슷하시네요. 저흰 남동생이 아니라 도련님이 그랬는데...
    모교 성당에서 결혼하고, 쓰러져 가는 재개발 예정 연립 사고
    고생고생해서 저희도 이제 좀 살만 합니다.
    몇 년 전 도련님 결혼 당시 저희가 어려운 줄 알면서도
    저 태우고 다니면서 대출 받아 결혼 자금 받아갔었죠.
    결혼식도 청담동에서 하고 신혼여행도 형한테 따로 자금 받아서 가고...
    지금은 신용정보회사에서 매일 편지 날아옵니다.
    얼마 전엔 주민등록도 말소되었고요.
    그래도 자가용 몰고 돌아다녀요. 부부가 둘 다 놀면서요.
    나이 들면 생각 바꾸기 힘들어요.
    그냥 놔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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