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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의 `눈 뜨면 없어라 ' 내용좀 알려주세요

댓글보다 조회수 : 684
작성일 : 2007-11-26 09:28:19
내용이 뭐길래 좋은 글이 지워져서 아쉽다는 건지 궁금해서요.
300만원 아이 양육비에 달려있던 글이라는데 내용이 알고 싶어요.
그나저나 아이에게 300만원 들여서 양육한다는건 아무리 생각해도 아이에게 별 도움이 안되는거 같은데..
IP : 211.212.xxx.29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11.26 9:49 AM (211.187.xxx.47)

    현 국회의원이자 탤런트 최명길의 남편 김한길이
    초대 문화부 장관이었던 이어령 선생님의 딸 이민아씨와 이혼한 뒤 쓴 글의 일부.

    결혼생활 5년동안,
    우리가 함께 지낸 시간은 그 절반쯤이었을 것이다.
    그 절반의, 절반 이상의 밤을
    나나 그녀 가운데 하나 혹은 둘 다 밤을 새워 일하거나 공부해야 했다.

    우리는 성공을 위해서 참으로 열심히 살았다.
    모든 기쁨과 쾌락을 일단 유보해 두고,
    그것들은 나중에 더 크게 왕창 한꺼번에 누리기로 하고.
    우리는 주말여행이나 영화구경이나 댄스파티나
    쇼핑이나 피크닉을 극도로 절제했다.

    그 즈음의 그녀가 간혹 내게 말했었다.
    "당신은 마치 행복해질까 봐 겁내는 사람 같아요."
    그녀는 또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다섯 살 때였나봐요.
    어느 날 동네에서 놀고 있는데 피아노를 실은 트럭이 와서 우리집 앞에 서는 거예요.
    난 지금도 그때의 흥분을 잊을 수가 없어요.
    아빠가 바로 그 시절을 놓치고 몇 년 뒤에 피아노 백 대를 사줬다고 해도
    나한테 내게 그런 감격을 느끼게 만들지는 못했을 거에요"

    서울의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내게 이런 편지를 보내시곤 했다.
    "한길아, 어떤 때의 시련은 큰 그릇을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대개의 경우 시련이란 보통의 그릇을 찌그러뜨려 놓기가 일쑤란다."

    그리고 미국생활 5년만에 그녀는 변호사가 되었고,
    나는 신문사의 지사장이 되었다.
    현재의 교포사회에서는 젊은 부부의 성공사례로 일컬어지기도 했다.
    방 하나짜리 셋집에서 벗어나,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3층짜리 새 집을 지어 이사한 한 달 뒤에,
    그녀와 나는 결혼생활의 실패를 공식적으로 인정해야만 했다.
    바꾸어 말하자면, 이혼에 성공했다.

    그때그때의 작은 기쁨과 값싼 행복을 무시해버린 대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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