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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은 끝없죠?

아이들에 대한 조회수 : 793
작성일 : 2007-11-09 13:20:06
아이가 아프면 건강하게만 자라주면 소원이 없겠다,
건강하면 공부좀 잘하면 좋겠다,
공부좀 잘하면 좋은대학 가면 좋겠다,
좋은 대학 나오면 좋은곳에 취직되면 좋겠다,
좋은곳에 취직되면 좋은 반려자 만나면 좋겠다,
좋은 반려자 만나면 손주들 봤으면 좋겠다,
딸손주를 보면 아들손주 보면 좋겠다................
이렇듯 우리의 욕심은 한도 끝도 없는듯합니다.

하지만 눈을 돌려 잠시 둘러보세요
이모든것을 다 이룬 부모가 얼마나 되는지..
인생을 길게 보고 느긋한 마음으로 지켜봐주시면 안될까요?
다 가진듯한 삼성 회장님도 딸을 자살이라는 비극적은 방법으로 보냈잖아요
부모라면 이보다 더 불행한 일이 또 있을까요?
지금 우리가 교과서나 역사속에서 유명하다고 회자되는 이들중
많은 사람이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는것은 아는분은 아실겁니다.

아는분중에 소도시에서 자식셋을 서울대 법대 의대 그리고  내노라하는 미국대학보내신분이
있습니다.
그분들 정년퇴임하시고 지금 너무 외롭게 보내십니다.
자녀분들이 셋다 너무 잘되어서 일년에 1번도 볼까말까 한다고..
집을 아주아주 멋지게 지어놓으셔놓고도
와서 봐줄사람이 없어서 쓸쓸하시답니다.
애들 학교다닐때는 애들이 너무 공부를 잘해서
어깨 뻣뻣하게 펴고 다녔는데 다 그게 무슨 소용이냐고 하시네요

저희 시부모님
자식들이 공부 잘 못했습니다
딸하나만 공부를 아주 잘했는데 그애가 가장 골치덩어리입니다
다른 자식들 공부는 못했지만 다들 성공해서 주위에 살면서 효도합니다.
온 동네사람들이 무지막지 부러워합니다.
제가 객관적으로 봐도 부럽습니다.
친정은 제 형제자매들 공부 거의 톱으로 잘했었지만 잘 살지 못합니다.
잘살지 못할뿐 아니라 친정부모님께 애를 먹이기도 합니다
시부모님의 모토는
소가 비빌 언덕이 있어야 된다입니다
그래서 정말 열심히 사셨고 자식들이 사업시작할때 종잣돈을 대셨습니다.
사위도 마찬가지로 초기 사업자금  대주셨지요
현재까지는 자식들이 무탈하고 시부모님도 건강하시고
손주들도 다 건강합니다
대학도 아주 좋은 대학 들어간 손주도 있습니다

시부모님을 가만 분석한 결과
정말 성실히 일하시고 돈을 엄청 떼이면서도 손빌리는 자에게 거절하지않았고
주위에 가난한 사람들 잘 돕고
부모님께도 참 잘하셨더라구요
특히 시어머니는 자식들을 위해서 참 많은 눈물로 기도하시고 계시고요
시아버지는 신용이 기가막히게 좋아요
돈에 관한한 실수를 절대 안하시고 빌린것에대해선 철저하게 갚으시더군요
자식들 공부는 먹고 사느라 바빠서 뒷전이었다고 하시지만
지금도 애들 공부하라고 다그치지말라고 신신당부하십니다
제가 잠시 시부모님을 예를 든것은
자랑할려고 하는게 아니라 이런 예도 있다고 말하고 싶어서에요

저희 아이들은 공부를 잘못합니다.
그래서 여기에 가끔 외고 보낸 이야기
어떻게 관리하고 있다는 이야기 올라오면 눈물 흘릴때도 있습니다
자책도 하게되고 ,
너무 무책임한가 싶기도 하고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아이들 교육을 위해서는 최선을 다해야겠지만
그 아이들이 정말 원하는것이 무엇인지
부모와의 communication이 제대로 되고있는지..
인성이 바른지 ..책임감이 있는지 한번쯤 체크해보시는것은 어떨런지요?
아이들은 공부하는 도구가 아니라
한 인격체임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아이들 나름대로 생각과 감정과 의지 그리고 양심이 있고
이 네 기관이 바르게 작동되도록
도움을 주는것이 먼저가 아닐까요?

인생은 정답이 없다인듯합니다.
일등이 있으면 꼴등도 있고 잘사는사람이 있으면 못사는 사람도 있잖아요
우리아이들
그냥 많이 사랑해주고 많이 보듬어주고 많이 이뻐해줍시다
그 아이들이
우리의 미래를 이끌어 갈 재목들이잖아요


IP : 124.63.xxx.9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감동
    '07.11.9 2:14 PM (61.81.xxx.175)

    님글 읽으니 다소 위안이 되며,, 감동의 물결이~~
    우리딸 공부 완전 무관심에 장차 뭐가 될꼬 하는 걱정만 드는 엄마였는데
    세상사 성적순으로만 되는게 아니지 싶다가도 자꾸 다른집 아이와 비교하고
    비교당하며 속상했는데,,,
    글 감사히 잘 읽고 갑니다 ^^

  • 2. 성적순
    '07.11.9 2:26 PM (121.140.xxx.190)

    저는 어릴 때부터 아무 생각없이 공부만 잘 한 사람인데요.
    공부를 잘 한 덕에
    대학가는 것, 취직하는 것 다 잘 풀렸지만
    결혼과 인생은 그렇지 못하네요.

    행복은 성적순이 왜 아닌가요?
    성적과 경제적 능력은 왜 비례를 안하나요?
    가끔 행복은 성적순이었으면 좋겠다는
    쓰잘데 없는 생각을 하는 아짐입니다.

  • 3. ...
    '07.11.9 10:28 PM (222.121.xxx.123)

    님글 읽고 위안이 됩니다...
    이런글 자주 올라왔음 하네요...

  • 4. .
    '07.11.9 11:31 PM (218.39.xxx.165)

    아직 꼬물락거리는 어린 아들 둘 키우는 엄마입니다.
    저도 항상 생각합니다..
    내 눈에 행복한 아이가 아니라, 진정 행복을 느끼도록 아이를 키우겠다고요.
    아... 제가 주변의 온갖 간섭, 비교에서 벗어나도록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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