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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만 좀 참을껄 그랬나....

이놈으성격... 조회수 : 1,731
작성일 : 2007-11-08 10:38:58
오늘이 남편 생일입니다.
이번주 내내 바쁘다는 핑계로 저녁은 외식했고.
아침도 겨우겨우 챙겨 먹였는데,,


간밤에 이상한 꿈에 시달리다가,
새벽같이 일어나서 밥해야지 그 생각때문이었던지...
6시부터 깨기 시작해서 결국 7쯤 일어나 주방으로 향하는데,,
(원래 7시 30분 기상..)


문 나서자마자 발을 잘못 디뎌 엎어질뻔 하고,
소고기국 끓이려면 어제 저녁에 내놓고 잤어야 했는데 안내놔서 고기가 꽁꽁...
그거 보자마자 한숨이 푹.
새볔에 예약취사 해놓고 잤던 팥밥은
미리삶고 올렸는데도 사글사글 살아있는 팥들이라니.... (남편이 그거 싫다고 했었음....)
스팀받을라 하는차....
마음을 다잡고, 그래도 무나물이라도 하자,, 해서
무를 자박자박 잘라 스텐냄비에 뚜껑덮고 아래 멸치깔고 불을 켜두곤
화장실 가서 볼일보고 얼굴 씻는새 쌔까맣게 타버렸더군요.


스팀팍팍 상태에서,,
불린 미역에 소고기 한꺼번에 넣고 참기름에 볶다가,, 물 넣고 끓이는데,,,
소고기를 완벽히 익혀야 하는데,, 뻘건 상태에서 물을 넣어버려 비린국이 되어버리고..
그 와중에 혼자 일어나서 팬티랑 런닝셔츠 허물벗듯 욕실앞에 벗고 들어가는 남편이 어찌나 미운지....


씻고나와서 먹게끔 다 퍼두고 내밥까지 퍼서 날랐는데..
앗차.. 와이셔츠 없지.. 싶어 바쁜 와중에 다리미 연결해서 뻑뻑 다리는데,,
갑자기 눈물이 와르륵.... ㅠㅠ
어째 하나 되는일이 없는지...


욕실서 나와서는 밥먹자 하더니, 난 이거 다릴께 먼저 먹어 하는데 그러마 하고 앉아 먹는거 보니...
윽윽 입으로 막음하며 옷을 다리는데, 왜그리 짜증이 나는지...
오늘따라 되는일은 하나없고. 실수투성이에,
결혼생활이 몇년짼데 아직 이런것도 하나 못하나 싶어 정말.. 내자신이 너무 밉고 화가 나더라구요.
임신한 와이프 말로만 위하고 정작 해야할것은 가르쳐줘도 안하는 남편도 싫고.


생일이라고 축하해 라는 한마디말도 못해주고...
미안하긴 하지만,, ,정말 아침부터 열받아서 지금까지 우울한 아줌이었습니다....
제 성격 참 더럽죠.. ㅠㅠ
IP : 59.86.xxx.9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뇨
    '07.11.8 10:44 AM (218.54.xxx.117)

    그냥 오늘따라 우울하셨나 보네요..
    그러때 누구나 있어요..성격문제가 아니고 .
    바깥에 햇볕도 째고 외출하다 오세요..저녁때 맛난거 해드시구요^^

  • 2. 토닥토닥
    '07.11.8 10:50 AM (122.100.xxx.234)

    그래도 장하십니다.
    아침은 챙겼잖아요.
    나쁜일은 오늘 아침일로 끝!!!

  • 3. 임신하면
    '07.11.8 10:53 AM (125.184.xxx.197)

    호르몬 영향으로 기분이 왔다갔다 잘하게 된데요. 너무 성격 나쁘다고 탓하지 마시구요. ^^
    저도 그래요. 남편 간만에 밥차려준다고 난리난리 피우다가..하나도 된건 없고, 남편은 오히려 부산떠는 제 모습에 그냥 하던대로 하라니까..이러면서 핀잔주고.. 그거에 저는 욱~ 해서 남편에게 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 해버리고..
    그래도 원글님은 저보다 나으시네요. 남편에게 화풀이는 안하시잖아요. ^^;

    천천히 하시면 될꺼예요.
    몇년째라고 다 프로주부 되나요? 그러면 이 세상에 모든 요리학원, 사이트는 다 망할껄요?
    (요리를 예로 든다면 말이죠) 사실 인테리어 잘하시는 분 블로그가 문전 성시인건, 뒤집어보면 그렇게 하고픈데, 미처 안따라 주는 사람도 그만큼 많다는 의미일수도 있어요.

    그러니 원글님 힘내세요. ^^ 기분 푸시구요. 오늘 날씨도 좋은데 걍 예쁘게 차려입고 나가세요. 그런날은 햇볕이 최고더라구요.

  • 4. 이놈으성격...
    '07.11.8 10:55 AM (59.86.xxx.92)

    네.. 고마워요.... 글쓸때까지만 해도 참 기분이 다운이었는데.....
    님들의 따뜻한 댓글이 많이 힘이 되네요..... 한바퀴 돌고와서 일해야 겠어요.... 감사..합니다 ^^

  • 5. ^^
    '07.11.8 11:07 AM (211.178.xxx.131)

    저 같음 그런 상황에서 그냥 즉석미역국 끓여 줬겠네요.
    그냥 쌀밥만 하고.
    애 쓰셨어요.
    다음엔 국은 저녁에 끓여 두시고, 흰쌀밥 예약취소 해두세요.
    그래도 해 줄건 다 해주셨으니 뿌듯하시죠?저녁엔 맛난 거 사드세요.
    여보 내가 쏠께 그럼서요.

  • 6. ^^
    '07.11.8 11:08 AM (211.178.xxx.131)

    취소 -> 취사
    푸하하

  • 7. 토닥토닥
    '07.11.8 2:40 PM (220.79.xxx.177)

    저도 11년차인데 가끔 폭발합니다...
    특히 생일 같은 기념일 명절 전후로는 한번씩 폭발~~
    지난 일 너무 속상해 하지 마시고 저녁은 사이 좋게 맛난 거 드시고 힘내시고
    한번 더 안아주세요...남편분도 좀 속상하실 겁니다..
    이해 못할 수도 있고..
    마음 푸시고 웃으시면서 오늘 마무리 하세요^^

  • 8. 푸하하
    '07.11.8 4:10 PM (220.70.xxx.143)

    원글님 너무 귀엽고.. 공감 만땅입니다...
    위에 '아뇨'님 말대로 햇볕이 약일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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