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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녀석이 지갑에 손을....

바늘도둑 조회수 : 658
작성일 : 2007-11-07 12:16:46
아침부터 울고싶어요....ㅠㅠ
이제 초등학교 2학년 작은녀석이 제 지갑에서 겁도없이 만원짜리를 슬쩍 했어요....
근데,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거죠....

사건의  3주전부터 시작된거 같아요.
지지난주에도 한장.... 얼마전엔 남편지갑에서 한장.... 오늘 아침에도 한장....
분명히 집에는 저랑 남편이랑 작은아들 셋뿐이고 전혀 돈 쓴일도 없고....
만원짜리가 여러장도 아니고 꼭 한장이나 두장 있을때....
아마 여러장 이었음 눈치 못챘을수 있고 아님 지금까지 모르는 일이 있었을 수 있겠네요.
명백히 범인이 누구인지는 알겠는데
심증은 가지만 물증이 없어 어찌하나 싶다가
학교갔다가 오면 취조(?)해야겠다 생각했는데 아침에 너무 열이받아 못참겠더라구요.
좋은말 할때 내놓으라고 했더니....
쭈뼛쭈뼛하다가 책꽂이에서 이책 저책 사이사이 뒤적이데요....
허~어~억~~~~~
예상한 일이지만 눈물이 찔끔 나오면서 가슴이 싸늘해지고 갑자기 이성이 돌아오더라구요.
일단은 밥먹여 학교에 보내고 나서 혼자 앉아 생각하니.....
3년전 일이 떠오르더군요
큰녀석이 초등2학년때 엄청큰 돼지저금통이 유행했어요. 뭔드라마에서 나온 돼지저금통....
아무리 저금을 해도 늘지않는 저금통이 이상하다 생각하긴했는데....
워낙 저금통이 커서 이정도는 티가 안나나 보다 생각한 저도 참 순진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어느날 저녁.....
큰녀석 친구와 친구녀석의엄마가 비닐봉투에 한가득 동전을 가지고 오셔서는
저희집 큰녀석과 그집 아들녀석이 저희집 돼지저금통을 털어 나눠 가졌답니다....
아마도 야금야금 털다가 금액이 너무 크다보니 나눠가졌나 보더군요.
어이상실.....
너무너무 창피했습니다.....
이번에 작은녀석은 과자 사먹구 친구들도 사줬답니다....
어찌나 인심은 그렇게도 후하신지.....
그 큰돈을 다쓰려니 인심이 후해질 수 밖에요...

아~~~~
내가 애들 교육을 잘못했나보다.... 누구탓을 하겠어....
이일을 어쩐다니....
어떻게 교육을 해야하는거니...
아침부터 친구에게 전화해서 넉두리를 하니
친구는 우리 아들녀석도 그때 그랬다.
그시기에는 남자아이들 다들 한번씩 그런다더라.
따끔하게 혼내서 담부터 절대 그런일 없게하고
지갑을 아무데나 둔 부모들 책임도 크다.
당분간 관심 가지고 관리 잘해라...고 하네요.

조금 있으면 학교에서 올텐데
어떻게 단도리를 해야할지 난감하네요.
제 친구는 엉덩이 열대 때리고 나서
일장 연설하다가 울었더니 아들녀석이 울면서 잘못했다고 했다는데.
전 큰녀석때 잘 타이르고 일주일씩 용돈을 주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용돈기입장을 쓰게 했었죠.
지금 큰애(5학년)은 5천원, 작은애(2학년)은 3천원씩 용돈을 주고 있어요.
이정도면 일주일 용돈으로 적은거 아니지 않나요?
학용품도 거의 다 사주고 크게 들어가는돈두 거의 다 사주고
지들 쓰는거라곤 솔직히 군것질밖에 없는데.....

만약, 이런 경험이 있으신 선배님들 계시면 좋은방법 알려주세요.
그리고 아이들에게 경제관념을 잘 심어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방법이 있다면 조언해 주세요....
IP : 222.235.xxx.22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11.7 12:36 PM (59.13.xxx.112)

    저희 둘째가 욕심이 많답니다. 다른 아이들이 가진 걸 보면 그걸 꼭 가지구 싶어 해요. 그때마다 모른 척 했더니 어느날 낯 설은 물건이 아이 주머니에서 나오더군요. 타이르고 혼내구 다시 돌려주게 했답니다. 근데 그맘이 제어가 안되는지 다시 또 그런 짓을 하더군요.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아이를 데리구 파출소로 갔답니다. 울면서 빌구 안들어가려구 난리를 치더군요. 그래도 눈 질끈 감구 데리구 들어가서 우리아이가 남의물건을 자꾸 가져오니 벌을 주셔서 버릇을 고쳐주십시요 했습니다. 경찰아저씨가 어 그래 너 벌 좀 받아야겠구나 하시며 수갑을 보여줍디다. 아이가 거의 하얗게 질려서...암튼 경찰아저씨께 일장 연설을 듣고 훈방(?)되었지요.ㅎㅎㅎ
    그후론 절대 남의 물건 안가져옵니다. 그래도 노심초사 혹시나 하구 가방이며 검사해보지요.물론 아이 몰래 하지요. 아직까진 괜찮습니다. 그버릇 고쳤다 봐야겠죠...정말 가지고 싶은 물건이 있으면 이야기 하라구 엄마가 꼭 사줄께 약속했습니다. 용돈이 적어서 그러진 않는다구 생각됩니다. 돈이라는게 쓰자구 들면 언제나 적지요. 정해진 용돈 안에서 생활하는 법을 가르쳐야 합니다. 중3인 큰아인 한달에 2만원 용돈 줍니다. 물론 필요한 거는 따로 사주구요.

  • 2. ..
    '07.11.7 2:01 PM (211.218.xxx.3)

    제 사촌동생 얘기인데요. 지금 초등학교 3학년이예요..
    얼마전부터 작은엄마, 작은아빠 지갑에서 돈이 없어지길래.. 사촌동생에게 물어보니 아니라고 딱 잡아때서.. 그냥 두고 봤는데 계속 없어지고 10만원도 한번에 없어지더래요...
    그래서 작은엄마가 날잡아서 애를 잡았다네요.. 그랬더니 학교 형들이 가져오라고 안그러면 때린다고 해서 가져갔다고 처음엔 만원에서 그다음엔 2만원이런식으로 점점 늘어갔다고 하네요..
    학교에 얘기해서 가해 학생 부모들에게 돈은 돌려받았다고 하는데.. 애는 좀 큰 충격이였는지 지금 정신과 다녀요... 잘 얘기해보셔요 무조건 다그치시지만 말구요.. 저는 초보주부라서 아이는 없어서 잘 모르겠는데 사촌동생 경우를 보니까 이런것도 잘 대처해야 하는것 같더라구요..

  • 3. .
    '07.11.7 5:30 PM (222.119.xxx.41)

    ㅎㅎㅎ 제 어린 시절을 보는듯..
    저도 엄마 지갑에 손 댔다가 어느날 이모한테 들켜서
    작은방에서 손들고 서있게 됐지요.
    하필이면 이모한테 들켜서, 정말 정말 자존심 상해서 그날이후로 딱 끊었습니다.

    일단 한번 들키는게 제일 중요하거든요.
    들어왔을거 같은데,
    꼭 벌 주세요.
    그리고 .. 님 의견 같은 경우도 있을수 있겠네요.

  • 4. ^^
    '07.11.8 10:40 AM (222.235.xxx.224)

    맘 같아서는 매라도 들고 싶었는데....
    막상 아이를 보니 불쌍해 보이기도 하고.....
    일장연설하고 이것저것 물어보니 ..님 경우는 아니구요
    그냥 군것질하고 친구들도 사주고....
    그러다 보니 친구들이 또 사달라고 했나보더라구요
    한명이 두명되고 두명이 세명되고 세명이 네명되고.....
    아마도 그게 좋았던가 봅니다.
    다시는 이런일 없기로 약속하고 울면서 반성문쓰고 끝이 나긴했는데
    앞으로 잘 지켜봐야죠....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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