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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 해도 너무 한다...

한숨 조회수 : 4,484
작성일 : 2007-11-06 12:38:33
작은 시숙이 사업한다고 시부모님 집이며 건물 다 들어먹고 그것도 모자라 저희집 담보로 4천 빌려갔어요.
당연히 못 받는다고 생각하고.. 정말 나중에 돈 벌어서 갚아주면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23평짜리 아파트에서 30평대로 넘어가고 싶었는데 완전히 발목 잡힌 상태입니다.


그 망할 사업은 정리가 어떻게 되고 있는건지..
4천 빌려주고 이자도 저희가 내고 있는 상태인데 오늘 남편한테 전화가 왔네요.
작은 형님 생활비가 없다고 좀 빌려달라한다고. 얼마면 되냐 물으니 오십만원 정도 될까... 그러네요.
그만한 돈은 없고 이십만원 정도 부치겠다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큰형님이 쓰러져 마비가 오는 바람에 큰시숙도 자기 부모는 일절 돌아보지 못하고 있어요.
큰형님 쓰러지기 전에 작은 시숙 때문에 오갈 데가 없어지면 같이 살자고 시부모님이 말을 건냈는데 생각 좀 해보겠다는 말 한 마디 없이 면전에 대고 싫다라고 했다는데... 제사며 차례 때마다 맏이, 장손의 도리 무척이나 강조하시던 분이 그러니 배신감 느낍니다. 남편은 어릴 때부터 형님들에 비해 부모님 손 안 벌리고 기본만 받아왔는데 그것도 갚아야된다고 저러고... 받을 거 다 받은 큰시숙, 작은시숙은 일만 저지르고 나몰라라.. 저희만 바둥거리는 것 같아 속이 상합니다.



벼룩도 낯짝이 있지.. 어떻게 우리한테 생활비 달라(그야말로 달라입니다) 소리를 하나 기가 막히다가도
오죽하면 우리한테 저런 소리를 할까.. 싶기도 하네요. 지난 주말에 시댁 제사가 있어 돈을 좀 만들어 갔는데
일주일이 채 안 돼 또 작은 시숙이 생활비 달라하니.. 가슴이 답답합니다.

앞으로 시부모님 생활비도 얼마는 생각해야하는데...



아이 없이 주말부부로 살아가고 있는데... 지금 이 시점에서 과연 내가 누구를 위해 돈 벌러 다니나 싶어요.


* 저희 친정도 형편이 좋은 건 아니라 작은 돈이 오고 가기도 했고.. 또 올해 졸업반인 동생한테 학비도 조금씩 보태줘서 남편한테는 정말 고맙습니다. 하지만 동생은 곧 졸업을 하고 전문직종이라 취업하고 두고 두고 갚겠다는 말을 실천할 수 있기 때문에 저도 어느 정도 마음의 부담을 조금 덜 가지고 살아왔어요. 남편한테 얼굴 세울 날이 올 거라 생각하고.

이십만원 보낸다고 하니 현금서비스를 받아서라도 오십만원 보내주라네요. 빌려주고 받을 돈도 아닌데 빚내서 그 돈 준다는 게 말이 되냐.. 해서 삼십만원으로 절충을 했네요. 초등학교 일학년 꼬맹이 조카 생각하면 오십만원이라도 그냥 주고 싶지만 맘이 왜 이리 복잡합니까. 남편이 홀가분하게 살자해서 아이 없는 삶을 택했는데 갑자기 그 홀가분함이 저희의 모든 짐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IP : 210.110.xxx.184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남편분
    '07.11.6 12:46 PM (125.184.xxx.197)

    너무하시네요. 홀가분 하게 살꺼면 남편분도. 원글님도 홀가분 해야하는거 아닌가요?
    이건 홀가분한게 아니잖아요.
    시댁을 다 껴안고 사는거지.
    정말 진지하게 남편분과 이야기 해보세요.

  • 2. ....
    '07.11.6 12:52 PM (58.233.xxx.85)

    음,,,단칼에 자르셔요 .그런인물 깨진독에 물붓기고 나중에 좋은 소리 한마디 안돌아 옵니다 .

  • 3. 한숨
    '07.11.6 12:58 PM (210.110.xxx.184)

    가지고 있는 집이 당장은 재산이라 생각하고 몇년 살다 이제 돈 좀 모으려고 하니 이런 일이 생기네요. 솔직히 남편은.. 제게 있어 가장 큰 재산입니다. 자기 부모 불쌍해해서 조금 오버하는 거 말고는 제 평생 마음을 의지하고 사랑해나갈 사람이구요. 저도 친정 때문에 어렵게 살아왔고 평생 돈 걱정 없이(부자는 아니더라도) 살아온 남편이 많이 이해해주고 도움 줬기 때문에 저 역시 제가 해줄 수 있는 선까지는 해주고 싶습니다만.. 지난 제사 때 시아버지가 같이 살아야지 운명이다. 그러는데 가슴이 턱 막히더군요.

    남편에게는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 전까지다.. 라고 못을 박긴 했습니다.
    남편도 제 입장, 또 제가 많은 걸 양보하고 내놓고 있다는 거 충분히 알고 있구요.

    근데 좀 억울합니다. 저 역시 아이 없는 부부만의 삶을 스스로 선택했지만 그걸 이용하는 사람들 때문에요.

  • 4. 아....
    '07.11.6 1:51 PM (121.128.xxx.1)

    남편분과도 떨어져서 주말부부신데... 이런 저런 시댁의 요구까지 들어주고 계시니 정말 힘 드시겠습니다.
    그런데.. 당연히 요구하는 것은 정말 나쁜 거지요.
    남편분 맘이 너무 불편하지 않은 정도로만 하고 딱 끊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게 쉽지 않으니.. 원글님도 좀 여우가 되어야 합니다.
    저 같으면 아파트라던가 상가라던가.. 여유돈이 생기면 대출을 끼고 넓히던가 사던가
    해서 주윗사람들에게 돈 없고 어렵다고 하겠어요.
    원글님도 죽는 소리 하셔야 해요.. 안그러면 계속 바랍니다.

  • 5. ..
    '07.11.6 2:09 PM (125.181.xxx.153)

    아이 없이 주말부부로 살아가고 있는데... 지금 이 시점에서 과연 내가 누구를 위해 돈 벌러 다니나 싶어요.
    ----------------------
    이 부분이 가장 걱정이 되는 문제로 보입니다.
    그냥 읽는 저까지도 암울하고 축쳐지는것이~
    다른거 아무것도 없이 그저 마음하나 믿는건데..
    그 마음이란것이 보이는것이 아니니 말입니다.
    남편쪽 식구들일은 남편이 해결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해결하게 하시고
    원글님은 자신의 앞가림을 계획하시면 안될까요?

  • 6. 한숨
    '07.11.6 2:48 PM (210.110.xxx.184)

    아....님.. 집도 못 넓혀갑니다. 조금이라도 넓게 간다면 시부모님 저희가 모.셔.야.할. 형편이거든요. 벌 받을지 몰라도 집이 좁아서 그나마 같이 산다는 말이 다른 사람 입에서 아직 안 나오고 있어요. 부모님 건물 정리해서 조금 남는 돈을 저희집에 보태 큰집 얻어 같이 살라는 말 나올까봐 무서워요.

    그나마 제가 양보하는 것들 덕분에 제 생활이 좀 자유로운 편이거든요.
    그런데 주말부부가 되어서 시부모님이랑 같이 살면 전.. 그건 못하겠어요 정말.

  • 7. ..
    '07.11.6 3:34 PM (211.187.xxx.42)

    아.. 정말 듣기만해도 짜증나요..남편분, 착한것도 병이고 의무도 혼자만 뒤집어쓰려하고..남의살림 보살펴주다 정작 우리가정 깨지면 어떡하려고..어떤여자라도 질리겠어요.

  • 8. 재혼하세요.
    '07.11.7 12:55 AM (59.151.xxx.124)

    아이없음 그냥 이혼하고 다른 사람한테 시집가세요...
    그게 어디 사람이 살 팔자입니까?

  • 9. 산과 바다
    '07.11.7 2:05 AM (64.59.xxx.87)

    식구들끼리 어려울때 도우머 사는 것은 좋을 수도 있지만 때료는 서로에게 독이 되기도 합니다.
    한푼이라도 줄수 있는 입장에서는 어렵게 주는 것이지만 받는 입장은 아마 그렇게까지 느끼지는 않을거예요.
    짜질하게 자주 도와주는 것은 기대는 심리만 늘려줄 뿐 그 사람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아요.
    차라리 눈 딱감고 냉정히 지내시다 내 형편이 도와줘도 쾐찮고 정말 상대방이 도움이 필요할때 크게 한번 돕는 것이 상대방이 일어날 수 있는 힘이 될 수도 있지요.
    자주 소소하게 도와가며 살면 서로 살기 힘듭니다.

    그리고 돈을 꾸어줄 때는 먼지 꿔간 돈이 하나도 갚으려는 노력이 안보이면 꾸어지지 말아야 합니다. 사람 망칩니다.

  • 10. ...
    '07.11.7 10:52 AM (211.208.xxx.109)

    원글님 많이 힘드시겠지만
    맘 다잡아 먹고 결단을 해야 할 것 같아요

    조카봐서 해주고 같은 여자라서 형님봐서 해주고 그러면 정말 끝이 없습니다
    쓸줄만 알지 벌어보지 못한 인간들은 제 정신차릴 때까지는 어떤한 지원도 없어야 합니다
    어째 나이값들을 못하고 사는지 ......

  • 11. 재혼하세요님
    '07.11.7 11:09 AM (221.163.xxx.101)

    기가막히네요.
    이혼하셨어여? 왜그렇게 말을 막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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