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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스트레스 조회수 : 1,445
작성일 : 2007-10-23 18:16:30
둘째 아이를 낳고 이제 2년이 지났습니다.
제 친정 부모님께는 포항에 사시고, 저는 대구에 삽니다.
둘째를 낳고 산후 조리를 친정에서 한달하고 올라왔습니다.
둘째 백일 무렵부터 매 주말마다 친정 부모님께서 저희집으로 올라오셔서 주말을
보내시곤 하셨습니다.
그런 생활이 벌써 1년 하고도 9개월 가량 됩니다.
그 시간동안 많을땐 일주일에 5일씩, 기본은 일주일에 3일은 오십니다.
한번 오시면 3일 묵으시는 건 기본이라 저희 가정은 주말이 더 바쁩니다.
단 한번도 주말에 편히 쉬어본적 없고, 금요일만 되면 이제 마음까지 무거워집니다.
남편 볼 낯도 없고,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시댁에도 괜스레 미안한 마음입니다.

아버지께서는 2002년 중풍을 앓으셨는데, 그 이후 사람이 180도 달라져서,
마음대로 행동하시고 내키시는 대로 말씀하시고 욕설도 서슴지 않으십니다.
조금만 화가 치밀면 일단 욕부터 하시니, 아이들 앞에서 민망하기가 이를데가 없습니다.
큰아이가 5세라, 어른만큼 알아듣는데도 아랑곳 않으시고...
아이들을 야단칠라면, 어느새 오셔서 역정을 내십니다.
주중에 애들 교육을 어느정도 해 놓았다 싶으면 주말에 부모님께서 애들 역성을 드니,
주말이면 애들이 도통 말도 듣지 않고, 눈치만 보고 있습니다.
무조건 괜찮다... 하시니...

저희 엄마는 어려서부터 보아 온바로... 청소를 잘 안하십니다.
저희 친정 집이 무척 지저분합니다.
그래서 전 지저분한걸 너무너무 싫어하는데, 주말동안 부모님께서 어지럽히시는게
애 둘이 어지럽힌 것보다 더 심합니다.
금요일 저녁에 오시면 보통 월요일 새벽에 내려가시는데, 월요일 동안 저는 하루종일
청소를 해야 그나마 원상복귀 될 정도입니다...
싱크대에 김치국물에, 가스렌지에 눌러붙은 기름, 기름 튄 가전들까지...
저는 전업주부라 매일 닦지만, 엄마가 있을때는 아무리 닦아놔도 1시간을 못 버텨서,
있는 동안에는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그냥 있다가 가시면 월요일에 닦습니다.

얼마전...
저희 아이들이 천식기가 있어서 식물들이 있으면 좋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화분을 좀 샀습니다.
그 중 어른 키만한 식물도 두개 샀습니다.
폴리시아스랑 자메이카라는 이름의...
폴리시아스는 물을 줬지만  충분하지 않아서인지 자꾸 시들어서 외삼촌댁에 보내고,
자메이카만 키웠지요.
어느날 자메이카도 조금 시든거 같아 욕실에 끌어다 물을 주고 있는데 아버지가 오셨습니다.
남편도 애들도 모두 옆에 있는 상황이었지요.
아버지 말씀이...'병신같은 X 아니가? 대가리는 머하러 달고 다니노? 어느 X들이 집에 이렇게
큰 화분을 갖다 놓고 키우노? 허리 뿌러질 일 있나? '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말들입니다.
화를 내신 이유는 욕실에 들어가니, 화분때문에 욕실이 답답해 보여서 화가 치밀었답니다.

남편이 제주도 출장 갔다가 귤을 세박스 사왔습니다.
남편 생각에는 시댁, 처가, 우리 이렇게 세박스였던 것 같은데,
친정아버지는 물어보지도 않고 저희 외할머니댁에 한박스, 저희 외숙모댁에 한박스를 가져다
드렸습니다.
남편이 말은 안해도 기분이 나빠 보였습니다.

그런 일들 중 하나입니다.
주말중에 일요일은 항상 부모님께서 저희 첫째 딸을 데리고 고령에 계신 저희 외할머니댁에 갑니다.
주말에 혹 시댁에 갈 일이 있어도 명절이 아니면 저희 첫째는 시댁에 못갑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첫째딸은 시댁에 가지 않으려고 합니다.
시어머니는 무뚝뚝하시고, 시댁 집이 좀 불편한 구조라서 아이가 놀기에 적당치는 않거든요.
아버지나 어머니는 너희들끼리 가면 되지 애는 왜 꼭 데려가려고 하냐구 합니다.
매주 보는 저희 친정부모님들은 괜찮고 자주 봐야 두달에 한번 보는 시어머니는 안봐도 되고...
이게 말이 됩니까?

사소하게 이러한 일들이 1년 9개월동안 반복이 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기분 상하지 않게 오시지 않게 할 수 있을까요?
이제는 너무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부모님이 오셔도 눈도 마주치고 싶지 않을 정도입니다.

시댁이 멀면 며칠 자고라도 오겠지만, 시댁이 코앞인데 못뵌지 벌써 한달이 넘었어요.
시어머니밖에 안계시고 시댁에도 다른 형제가 없어서 남편이 첨에는 외로왔는데 잘됐다고 했었는데
눈치를 보니까 요샌 주말마다 피곤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정말 남편에게 너무 미안하구요,  별말씀 없으신 시어머니께도 너무 죄송합니다.

좀... 도와주세요...
IP : 211.224.xxx.204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10.23 6:31 PM (124.199.xxx.167)

    님 글을 읽는데 숨이 탁탁 막히네요 ㅠㅠ
    님도 스트레스를 많으시겠지만 남편분은 더 심하실것 같아요
    남편분이 굉장히 착하신가봐요
    저라면 그냥 말할것 같아요
    주말에 결혼식이 있어 어디로 내려간다
    주말에 아기아빠회사에서 가족단위로 여행가서 거기간다
    주말에 시댁에 일이있어 시댁에 간다
    주말에 가족끼리 놀러간다
    이런식으로 이유를 대면서 못올라오시게 할것 같아요
    그러다 보면 차차 올라오시는게 줄어드시겠죠
    아니면 탁 까놓고
    우리도 우리만의 생활이 있는데 오지 마시라고 하세요
    기분 나쁘시겠지만 친정어르신분들이 너무 심하시네요

  • 2. 스트레스
    '07.10.23 7:05 PM (211.224.xxx.204)

    감사합니다.
    저희 시댁이 같은 대구입니다.
    시댁간다고 하면, 기다릴테니 갔다오라십니다...
    휴~~

  • 3. 올라오시는
    '07.10.23 7:40 PM (222.112.xxx.18)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요? 이유를 알아야 해답이 나올 것 같습니다. 밥 하기 싫어 오시는 건지, 손주들 보고 싶어 오시는 건지, 만만해서 오시는 건지...

    저도 중풍 앓은 아버지가 계셔서 그 마음 압니다. 정이 뚝 떨어질 만큼 말씀 함부로 하시죠.

    저는 바로바로 말하는 편이라 부모님이 제 앞에서는 조심하십니다. 원글님은 여태껏 맞춰주셔서 부모님이 자식 어려운 것을 모르시는 모양이네요. 외할머니댁에 매주 가고, 음식 들어다 외숙모댁 외할머니댁 갖다드린다는 것을 보니 어머니 위주로 집안이 돌아가는 모양이구요.

    솔직히 말하는 게 제일 좋지만 원글님이 못하실 것 같습니다. 혹시 사돈을 어려워하는 분들이면 시부모님을 주말에 댁에 와계시게 하고, 형제자매분들이 계시면 도움을 받으세요. 말발 먹히는 자식이 하나는 있을 겁니다.

  • 4. 에구..
    '07.10.23 7:45 PM (222.109.xxx.201)

    서운하시더라도 방법이 없네요. 언제 저녁드시고 과일 먹으면서 기분 좋으실 때 솔직하게 말씀하세요. 이러 저러해서 너무 불편하다. 그러니 이제 좀 저희집에 자주 오시지 않으셨으면 한다고 대놓고 말씀하신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남편분도 생각을 하셔야지요. 시댁 어른이 그렇게 자주 오래 오신다고 생각해보세요.
    얼마나 불편하고 화딱지 나겠습니까..
    당연히 처음에는 서운하시겠지만 선을 그어야할 것 같습니다.
    친정부모님 서운하시지 않게 하면서 못오시게 하는 방법은 없을 것 같습니다.
    큰소리 한번 나고 감정 상하시는 거 감수하시고 말씀드리세요. 방법 없습니다.
    말씀 안드리면 친정부모님들은 뭐가 문제인지 잘 모르실 것 같습니다..

  • 5. 힘드시겠네요..
    '07.10.23 8:14 PM (211.53.xxx.253)

    시부모님이면 마음놓고(?) 불평이라도 하겠지만 친정부모님 그러시면 남편분께도 참 미안하시겠네요....

    다른분들 얘기처럼 한번은 큰소리가 나고 서로 서운한 얘기를 하셔야겠네요..
    그래도 부모 자식간이니 다 풀립니다..

    잘 말씀드리시고 다른 형제들 도움도 받으셔야 될듯 합니다.
    그리고도 계속 오신다면 당분간 야박하지만 주말 새벽마다 외출하셔야 할듯 합니다..
    밤늦게 까지..

  • 6. ....
    '07.10.23 8:49 PM (124.199.xxx.167)

    님 이렇게 하세요
    2년동안 친정부모님께서 주말에 오셨는데요
    이제부터 시부모님께서 오셔서 자고 가신다고
    아님 님이 자고 온다고 하세요
    시부모님이 손녀얼굴본지가 언젠지 모르겠다고 님도 신랑도 시댁어른들께 너무 소홀히 했던것 같다고 이제부터 자고 월요일 오전에 오기로 했다고 하세요
    그럼 평등하잖아요
    그렇게 못하시겠으면 말씀하세요
    친정부모님한테요 여태동안 참고 사신게 용하네요 ㅠㅠ
    우리도 자유롭게 살고 싶어요

  • 7. 아고야..
    '07.10.23 9:08 PM (222.233.xxx.247)

    친정에서 그렇게 힘들게 하시다니요..
    읽는 내내 이게 사실인가 했네요.
    흠..전 친정 부모님께 할말 다 하는 스타일이라 저 같으면 탁 까놓고 얘기하겠어요.
    더 이상은 힘들어서 못하겠다구. 남편이랑 시댁 보기에 민망해 죽겠다구..
    우리나라는 정말 둘만 잘 살게 내버려두질 않는 거 같습니다...

  • 8. 우와...
    '07.10.23 9:13 PM (125.130.xxx.180)

    지금 쓰신 고대로 시부모님이 그러는 상황이고 남편분이 그래도 내부몬데
    어떻게 오지마시라고 하느냐 고 한다면 님께선 어떨꺼 같으세요?
    지금 상황에서는 님 친정부모님 맘이 상하느냐가 중요한게아니고 최대 피해자(?)인
    남편분이 얼마나 힘들까를 먼저 배려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진짜 남편분 성격 좋으시네요...

  • 9. 그정도
    '07.10.23 11:01 PM (58.142.xxx.111)

    상황인데 어떻게 마음 상하지 않게 말씀드릴 수 있나요?
    만약 시댁일이였고 지속적으로 반복되어 온 일이라면 남편분이 시부모님 마음 상하지 않게
    말씀드려가지고는 해결 안 될 것 같네요.
    아마 조근조근 말씀 드려도 크게 역정내시고 다신 안 본다 만다 할 가능성이 있죠.
    그래도 드릴 말씀은 드리겠다는 결심 없으시면 힘들 것 같습니다.

    그렇게 자주 오시는데 시부모님 오셔서 자고 가신다거나 님께서 시댁가서 잔다는 이야기가
    금방 거짓말일 줄 알텐데 임시방편에 불과할 것 같구요.

    가족 간에도 지켜야 할 선은 있고
    부부간에도 서로를 위해선 용기를 낼 줄 알아야 된다고 생각해요.
    정말 안타깝네요.

  • 10. 으악이네요...
    '07.10.24 1:02 AM (211.215.xxx.65)

    첫째 아이도 시어머님과 사이가 너무 멀어져서 안되겠다고 주말마다, 아니면 최소 2주에 한 번씩이라도 주말엔 시댁에 가신다고 하시고 정말 가서 주무시고 오시고, 친정 부모님께 하듯만 하시면 시댁에서 정말 좋아하시겠습니다.
    남편분이 정말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그 귤박스 같은 경우도 시댁에 갖다드릴 것을 왜 맘대로 처분하셨냐고 그때 바로 말씀을 하셨어야 하는 일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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