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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안좋아하셨는데 , 낳으신분 계세요?

걱정 조회수 : 1,639
작성일 : 2007-10-18 16:14:17
정말 너무나 갑작스럽게 임신이 되었어요.
철저하게 피임했는데도, 이럴수가 있더라구요.

결혼한지 이제 1년...
남편과 사이는 정말 너무 좋습니다.
연애때도 결혼후에도 한결 같은 모습에, 언제나 친구처럼 고마운 사람이지요.
그래서 둘만 있어도 하나도 부족함이 없다 생각했어요.

사실, 애를 정말 안좋아합니다.
친구들이 임신했다고해도, 축하하는 기분 보다는
'에그~ 고생길 열렸구나... ' 그런 생각이 먼저 들었었죠.

아부지 암으로 일찍 돌아가시고
엄마, 쓰러지셔서 의식없이 4년째...
아빠와 정 없었고
엄마와는 애증의 관계.. 워낙 혼자 몸으로 헌신하며 억척스럽게 키워주신 고마움에 대한 의무는 있었으나
긴 병에 효자 없다고, 쓰러지시고 한 1년간은 하루도 눈물 마를 날이 없었으나
이제는 가망이 없으면 산사람이라도 후련하게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 듭니다.

저조차 이러다보니, 자식이라는 존재가 무엇인가 ?
한없는 일방적인 내리사랑 그뿐인가? 회의감이 드네요

아이들 가르치면서도, 똑똑한 애는 똑똑해서 이쁘고
얼굴 이쁜애는 이뻐서 마음이 갔지만
이도저도 아닌... 중간치 이하의 아이들 또한 그 부모에겐 하나, 혹은 둘 뿐인 소중한 자식일텐데
하는 생각에 가슴 답답한 적도 있었습니다.

물론 내자식이 똑똑하고 , 이쁘고,  건강하고, 효도까지 해주면 금상첨화겠지만
그러길 바란다면 너무 큰 욕심이겠지요.

저 한몸 추스리고 사람답게 살기도 벅차다싶은데
갑작스레 한 생명의 엄마가 된다고 생각하니... 너무나 가슴이 무겁습니다.
건강하게 , 지혜롭게 키워야할텐데.. 제가 그런 준비가 너무 안되어있는것 같아요.

입덧까지 심하여 , 먹는 즐거움도 없이
늘 체끼로 가슴이 콱 막혀있으니, 더더욱 우울해지는지도 모르겠네요.

아주 나쁜 생각이겠지만, 계류유산이라는게 흔히들 있길레 ... 그렇게라도 .....
라는 마음도 가졌었습니다. ㅠ.ㅠ

지난주에 병원에 다녀오니, 이런 제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 콩알만한 녀석의,  심장소리가 콩 콩 들리더군요.
엄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전 잘 자라고 있답니다. 라고 말하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에 울컥해졌어요.

좋은 생각만 해야하는데...
마음다스리기가 쉽지 않네요.

아기... 낳고 키워보시니 행복하시던가요?

IP : 165.132.xxx.250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10.18 4:24 PM (211.104.xxx.56)

    축하드려요~^^
    저는 아니고, 친한 친구중에 그런 아이가 있었어요.
    정말 아이를 극도로 싫어해서 친척들이라도 오면 방문을 꼭 잠궈둔다던...
    근데 결혼하고, 아이를 낳더니 어떻게 변했게요?
    아주 그냥 물고빨고 넘 이뻐합니다.
    지금은 세째까지도 생각하고 있다네요.
    겪어보니 태교가 정말 중요하더군요.
    딴생각마시고 태교에 전념하셔요!!!
    화이팅입니다~

  • 2. ^^
    '07.10.18 4:28 PM (59.86.xxx.174)

    저도 아기가 갑작스럽게 생겨서 못된 생각도 했답니다..일부러 초기에 위험하다는 여행도 다니고 했는데 어찌나 튼튼하게 자라주는지...지금 울 아들 10개월 됐습니다..아기나서 힘든건 잠간이고 지금은 넘 이뻐서 쪽쪽 빨고 삽니다..
    힘내세요..자식에게 사랑은 조건이 없다는 말 아이을 낳고 나니 이젠 알것 같더라구요...

  • 3. 진심으로
    '07.10.18 4:31 PM (221.163.xxx.101)

    축하드립니다.
    막상 아가를 낳으시면..이런 이쁜것이 어떻게 세상에 태어났을까..라는 생각이 드실꺼예요.
    고생길을 당연하지만..아이의 웃음속에서 행복이 살아납니다....
    행복한 고생..당연히 감수해야지요.

  • 4. 제가 그러네요
    '07.10.18 4:33 PM (218.235.xxx.96)

    애 안좋아하고 부모자식간 정 별로 없고..

    지금 애가 둘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제 애들은 이뻐요.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지금도 조카들은 안이뻐요. 친정시댁 가릴거 없이요.

  • 5. 마리나
    '07.10.18 4:37 PM (210.91.xxx.151)

    저도 처녀적에는 애들 싫어했거든요..
    근데 결혼해서 내애가 생기니까..... 내 애기만 이쁜게 아니고 마주치는 모든 아가가 다 이쁜거예요....
    그리고 성격이 차가운편... 쉽사리 접근못하는 그런 편이었는데.... 애기를 낳고부터 다들 내가 변했다네요.... 따뜻해졌다나요....
    아기를 사랑하는 마음에..... 모든 일에서 너그러워집디다....

  • 6. 축하
    '07.10.18 4:39 PM (211.222.xxx.104)

    전 아직 뱃속에 있지만(임신 8개월) 애들 정말 안좋아했어요.
    지금도 뭐 남의 자식 봐도 뭐 이쁘다는 생각은 별로 안들지만..(애들 한번도 안아본적도 없구요.)
    내 아기는 뱃속에서 보이지도 않는데 벌써 이쁘네요.
    워낙 무덤덤한 성격이라 그냥 임신했구나 싶었는데 16주 정도부터 태동 느끼기 시작하니 날이 갈수록 그 맘이 틀려지네요.

  • 7. .
    '07.10.18 4:47 PM (221.163.xxx.13)

    저도 애들 별로 좋아하는 편 아니었는데 정말 예쁜 아기보면 예뻐서 만져보고 싶다 정도..
    어린 친척동생들 집에 오는 게 너무 싫었어요. 이해도 안 되고 매일 야단치고 그랬죠. 그러다 친언니가 애들 둘 낳았는데 너무너무 예쁘더군요. 그러면서 사람에 대한 인내심이란 걸 배운 것 같아요. 조카들이 예쁘면 예쁠 수록 어릴 때 제가 야단치기만 했던 친척동생들한테 그렇게 미안할 수가 없더라고요. 조카들 보면서 애들 하는 행동이 다 이해가 되었거든요. 정말 순수하고 어리기 때문에 모르고, 할 수 있는 행동들. 지금은 다 이해가 가요. 지금은 동생들한테도 잘 해주고 아이들이라면 무조건 예뻐해줍니다. 또 보호해야할 대상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어서 아이들 방치하는 부모들 보면 화가 나기도 해요. 저도 지금 임신 초기에요. ^^

    언니가 첫째 낳고 바로 둘째를 갖는 바람에 제가 첫째조카를 많이 봐줬어요. 조카보면서 저도 사람 됐지요.

  • 8. .
    '07.10.18 4:53 PM (221.163.xxx.13)

    저 역시 스스로 감당안 될때가 많지만 아이 키우면서 오히려 제가 배우는 게 더 많을 것 같아요. 어차피 완벽한 인간 없고 누구든 어떤 경험을 통해 배우면서 살아가니까요.

  • 9. 저두
    '07.10.18 4:53 PM (59.5.xxx.65)

    그래요. 애를 별로 안이뻐합니다. 강아지도요. 그래서 어쩔땐 조카들에게 너무
    미안해요. 형님네 강아지를 안이뻐해서.. 강아지가 저를 보면 아는척도 안해요.
    아들 하나 있습니다. 근데 아들은 이쁘네요. 내새끼라서 그런가합니다.
    미운짓을 해도 이쁘고, 공부를 못해도 이쁩니다.
    맞벌이어서 그랫는지, 어릴땐 별로 아프지도 않았구요. 잠도 잘자고, 잘먹고
    잘컸어요. 지금 중1입니다. 이젠 엄마도 걱정할줄 알고, 첫사랑 이야기도 나누고
    아빠늦게오면, 둘이 삼겹살집가서 이런저런이야기 많이 나눠요. 친구같아요.
    아무 생각마시고, 하늘이 주신 아이라 생각하고 낳으세요.
    원글님에게 정말 그간 느껴보지 못한 많은것을 느끼게 해주고, 또 배우게 될거에요
    인생을 다른눈으로 볼수 있답니다.
    하나만 낳으십시요. 플리즈...

  • 10. 원글님
    '07.10.18 4:56 PM (124.54.xxx.63)

    원글님은 ..부모님께 어떤 존재였을까를 생각해보세요.

    원글님 부모님께서도
    나이먹어 자식에게 짐되고싶은 맘으로 원글님 낳은 거 아닐테지요

    지금 좋은 신랑분과 살게 되어
    기쁨 누리시는 것도
    부모님께서 원글님을 이 세상에 내놓아주셨기 때문입니다.

    그 누구를 막론하고
    이 세상에 소중하지 않은 존재 없다 여깁니다.

    아이를.. 예뻐서 필요해서 나 행복해지기 위해 .. 낳는 것은 더더욱 아니지요

    생명은 진실이고 진실이 모여 역사가 됩니다.

  • 11. 기다림
    '07.10.18 5:07 PM (211.218.xxx.136)

    제 경우는 애 놓고 나서 울친정엄마 한테 친척들이 하는 인사가
    "갸는 애 그렇게 싫어하더니 지 새끼는 잘 키우더냐?"

    여성스럽지도 않았고..원래 애들 별로 안좋아했던 접니다..
    피임 실패 했을때 그자리에서 울면서 "사후피임약" 찾았던 사람이 접니다..
    근데..
    고렇게 태어난 놈이..
    정말 이쁩니다..내가 딴생각이라도 했으면 어쨌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6개월정도 되어 태동을 하게되면 더욱 달라질 거예요..
    저 예전에 낙태 찬성자 였거든요..(가톨릭신자인데도 불구하고)
    지금은 그게 함부로 할수 있는게 아닌걸 알게 되었죠..

  • 12. 저도..
    '07.10.18 5:25 PM (124.56.xxx.45)

    불임이신 분들 껜 죄송하지만..전 불임이어서 애가 안생기길 바랬어요.(남편이 장손이라 감히 안낳는다는 선언은 못하고..)
    뜻하지않게 임신이 됐을때 심란한 마음을 이루 헤아릴 수가 없더라구요.
    생명을 어떻게 하겠다는 생각은 안했기 때문에 더 심란했어요.
    남들은 심장소리를 들으면서 울컥 하고 감동이었다 하던데 전 아무 감흥도 없고 태동을 느낄때도 무덤덤했어요.
    쑥스러워서 태담도 별로 못들려주고.. 태교도 특별히 한것도 없구요.. (지금은 이게 젤 미안해요)
    애낳기 전엔 낳고 나서도 계속 이러면 어쩌나 걱정도 많이 했어요.

    게다가 전치태반이라 전신마취하고 제왕절개를 해서 출산의 고통이나 감동도 없이 아이를 첫 대면했는데 '저아기가 내 아긴가.. 남편 닮았네'하는정도..
    조리원에서 조리하면서도 남들은 아기 데리고 자고 하는데 전 한번도 안하고 그나마 조리원에서 모유수유를 엄격히 시켜서 겨우 모유수유만 했어요.
    보면서도 이아이가 어디서 왔을까..라는 엉뚱한 생각이 들고..
    100일 즈음까지는 정말 하나도 안예쁘고 넘 힘드니까 우울하고 지치고 내가 왜 낳았을까 후회하고 끝이 안보이니까 더 막막하고 그렇더라구요.

    지금 저희 아가 6개월로 접어드는데요.. 요즘은 넘 예뻐요.
    애가 손 많이 타서 맨날 안아달라고만 하는데 너무너무 힘들고 지쳐도 계속 안아주고 그래요.
    뉘어놓으면 또 안아주고 싶고.. (물론 안고있음 얼른 내려놓고 싶지만요.. ㅡㅡ;;)
    물론 육아가 넘 힘들고 지쳐서 주변사람들한테 짜증도 많이내고 가끔은 아기한테도 소홀할 때가 있지만 그래도 매일밤마다 아기 자는 모습 보면 저절로 입이 귀에 걸리네요.

    아직도 아기들을 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내 아기 낳고 보니 세상에 모든 아기들이 다 예뻐보이고 특히나 모든 엄마들이 다 위대해 보여요.

    전.. 아이가 싫은 이유중에 젤 큰게 책임감 때문이었어요.
    어떻게 잘 키울까 걱정, 자식 때문에 맘대로 눈도 못감을테니 걱정.. 등등..
    지금도 그런 걱정들 때문에 마음이 많이 무겁지만 그래도 하루하루 조금씩 자라는 아기를 보면서 오늘 못한건 내일 더 잘해줘야지.. 올인해야지.. 라는 마음이 절로 들어요.

    아기 가지신 거 축하드려요~~
    지금은 심란하시겠지만.. 이미 생겼는데.. 좋은생각만 하셔요.
    그 아기가 아마 복덩이 일거에요~~~

  • 13. 응응
    '07.10.18 5:25 PM (211.189.xxx.224)

    답글이 많이 달렸지만 저도 제 얘기를 해볼게요
    저도 맏이 장녀에다 동생들이 많아서 결혼해서 애 안낳으려고 했어요
    아가씨때도 밖에서 애들 봐도 이쁘단 생각 한번 안해본 사람이구요
    근데, 주위의 성화에 애를 낳았는데..지금 생각하면
    우리아이가 없었으면..내 인생이 어땟을까 ..생각할정도로 아이가 이뻐요
    더불어 다른집 아이들도 이뻐 보여요 우리집에 아이친구들이 놀러와서 그득한걸 보면 뿌듯합니다.다 내자식같구요..낳아보세요^^

  • 14. ^^
    '07.10.18 5:30 PM (59.10.xxx.247)

    저같은 분들 많네요.
    정말 애들이라면 치를 떨게 싫어했는데 내 애 낳아놓으니까 남의 애까지 덩달아 이쁩니다.
    원글님 너무 걱정 마세요. 자연의 섭리로 다 해결됩니다.

  • 15. ..
    '07.10.18 5:39 PM (82.224.xxx.245)

    이쁜아기를 봐도 눈길도 안주던 사람이였습니다.
    허나 막상 외아들과 결혼을 하니 대를 이어야한다는 생각에 의무적?으로 낳긴했는데..
    지금은 그 아들이 내가 건강하게 살아야할 이유가 되었답니다.

  • 16. ㅎㅎㅎ
    '07.10.18 5:54 PM (218.209.xxx.159)

    저도 아이들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귀찮아했지요.. 하지만.. 아이 낳고나서.. 다른아이들도.. 이뻐지더군요.
    뭐랄까..사람이 조금 변했습니다.. 뭐 물론
    완전히 달라지기야 하겠습니까만은 그래도. 예전보단 아이들 이뻐하게 되었습니다.

    내 아이를 보면.. 이거 안낳았으면.. 어쨌을까.. 합니다.
    자는것도 이쁘고 우는것도 이쁩니다.

  • 17. ...
    '07.10.18 6:09 PM (219.250.xxx.83)

    저도 별로 안좋아해요.
    사실 아기가 있는 지금 시점에도, 남의집 아이들 중 말썽부리게 생긴 애는 안좋아하지요.

    솔직히... 엄마가 키워주신다고 해서 그거 믿기도 했는데,
    지금 같아선 직장 관두고 애기만 보고 싶네요.
    형편이 안되서 그냥 직장 다녀야 해요... ㅠ.ㅠ

    자기 아이는 낳고 보면 정말 이쁜 것 같아요. 오죽하면 고슴도치 속담도 있겠어요. ㅎㅎ

  • 18. --
    '07.10.18 6:29 PM (61.102.xxx.76)

    제가 그랬네요.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 아이 낳기 싫다고 했었죠.
    지금도 애를 썩 좋아하진 않아요.
    하나는 어떻게 낳았지만 더 낳을 생각 전혀 없어요.
    그런데, 내 아이,,,정말 이쁘네요.
    첨엔 잘 몰랐는데 키우면 키울수록 울컥 울컥 감동이 올라와요.
    내 새끼 이거 이거 안 낳았으면 난 정말 어쩔 뻔 했나.
    정말 반쪽 인생살다 갈 뻔 했네요.
    아이 낳고 두려움,고마움,측은한 마음이 어떤 건지 배우게 되네요.
    이 점은 좋은 점이기도 하고 나쁜 점이기도 하지요.
    애엄마는 맘 놓고 죽을 자유도 없어요. 어떻게든 살아야 하고 열심히 살아야 하고
    착하게 살아야 하고......

  • 19. 걱정
    '07.10.18 8:32 PM (61.99.xxx.141)

    원글쓴이 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렇게, 조언을 아끼지 않아주시니 얼마나 고마운지 ....
    참 많은 힘이 되네요. ㅠ.ㅠ

    다 제자식은 이쁘다 하시니, 조금은 안심이 되기도 하구요..
    바로 윗분 말씀대로 아이때문에라도 어떻게든 열심히 살아야한다는...

    아부지 돌아가시고, 엄마 혼자 몸으로 어린 두 딸 데리고 얼마나 억척스럽게
    죽을 고생하며, 살아왔는지는 제가 더 잘 알지요.
    그래서 그 자식을 위한 엄마자리의 희생과 책임감에 지레 겁이 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속을썩일때면, "꼭 니같은거 낳아봐라!"라고 소리치던 엄마의 목소리가 들리는듯...
    세상에 그런 악담을...--;;;;;

    근데 정말 저같은거 나오면 어쩌죠? 버릴수도 없고 ...ㅎㅎ

    여튼, 정말 좋은 생각만 하겠습니다.
    이쁘고 착한 아가 나오라고 기도해주세요~~^^;;;;

  • 20. 음,,,
    '07.10.18 8:40 PM (121.131.xxx.127)

    저는 원래 애를 좋아하긴 했습니다만
    제 자식을 낳고 보니
    이전에 좋아하고 이뻐하던건
    이뻐한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쁘더군요

    남의 애 역시
    엄마가 되기 전보다
    훠~얼씬 이쁘고 귀하고 소중해졌습니다.

    저는 제 아이들에게 감사합니다.
    제 아이들은
    저를 세상에 뿌리내리게 해 주었지요

    저희 아이들 어릴때
    주위에서 저렇게 애들 이뻐하다 나중에 어떻게 떠나보내냐
    는 말도 들었습니다만
    오히려
    그 아이들이 제게 해 준게 많아서
    점점 내 품을 떠나는 아이들에게 더 고맙답니다.

    원글님 같은 분은
    아이를 낳으시면
    오히려 상처없는 애정관계를 새로 형성하시는 것이라
    더 기쁘고 이뻐하실 겁니다.

    건강하고 이쁘고 착한 아가 만나실 겁니다.

  • 21. ..
    '07.10.18 9:30 PM (219.252.xxx.84)

    제가 속을썩일때면, "꼭 니같은거 낳아봐라!"라고 소리치던 엄마의 목소리가 들리는듯...
    세상에 그런 악담을...--;;;;;
    <---
    저말을 저희 엄마가 항상 저한테 하셨더랬어요.^^;;
    그런데 전 무슨 복을 타고났는지.. 정말 순하고 착한 아들을 낳았답니다... 이거에 엄마가 한편으론 살짝 억울해하시는것 같아요.ㅋㅋ

  • 22. 음..
    '07.10.18 10:18 PM (82.45.xxx.113)

    전 갑작스레 남편이 크게 아프고 나서 (지금도 아프구요) 아이는 안 낳기로 결심했습니다. 원래 아이를 낳을 생각도 그리 크진 않았지만 남편 아프고 주변에 사랑하는 사람이 아픈게 이렇게 고통스럽다는걸 너무나 크게 깨달았거든요. 요즘 티비를 보면 아이가 태어나서부터 이상이 있는 경우도 있고 자라면서 사고를 당하기도 하고 뭐랄까..다시 견뎌낼 자신이 없습니다. 여동생 애기한테 그냥 최선을 다해 잘 해 주고 그렇게 살려구요.

  • 23. 반대의 경우
    '07.10.19 12:06 AM (203.170.xxx.224)

    전 아이를 좋아했고 행복한 임신기간을 보냈지만
    아이 낳고보니
    너무 힘들어서 매일 후회하는..희귀한? 케이스입니다.
    이럴 줄 알았다면 아이를 낳지 않았을 거라고 매일 맘속으로 다짐합니다.

    아이?
    너무 이쁩니다.
    아니 이쁘다기 보다 너무 귀하고 소중하죠..세상을 주어도 못바꿀정도로.
    다른 아이도 귀하다는 거 알게되고
    많이 배웁니다.
    아이는 우리의 학교.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책임감이 버거운 건 사실입니다.
    저도 원글님과 비슷한? 아니 어쩜 더 안좋은 가정환경에서 자라서
    그런지..모성결핍이란 생각 만힝 듭니다.
    이제껏 힘들게 살았는데 이제 좀 살만한데
    왜 나를 묶어두나..하는 생각 들어서 많이 억울할 때 있어요.

    근데요..
    모든 문제는 나에게 있더라고요.
    내 맘이 평안하고....기쁨이 있을때는
    아이가 너무 귀하고...너무 사랑스럽고 하지만.
    내 내적 평화가 깨어지면
    너무 짜증스럽고 억울합니다....그냥 다시 혼자가 되고 싶단 생각뿐.


    요약하자면.
    아이는 참 이쁩니다....
    내가낳아서가 아니라..꼬물꼬물 생명체가 자라나는 전과정을 지켜봤기에
    그게 얼마나 신비로운지 귀한지....알게 되어서
    참 경이롭습니다.
    사랑하게 되는 건 당연한일이죠.
    사랑으로 속박당하게 되죠..


    하지만..가장 중요한 건
    엄마가 행복해야 한다는 것...
    그래야 아이도 더 온전하게 사랑할 수 있고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습니다.
    아이는 고스란히 엄마의 영향을 받습니다.

    요 며칠..성경 읽으며 모처럼 또 평온해진 엄마가
    많이 참아주고 웃어주니
    참으로 더 명량해지고 행복해 하는 세 살 우리 딸아이를 보며...
    문제 아이 없고 문제 부모만 있다더니...하는 거
    깨달았습니다.


    행복하세요 원글님.

  • 24. ^^
    '07.10.19 9:56 AM (59.4.xxx.37)

    그러다 둘째는 언제 낳을꺼냐고 주위에서 또 물으실겁니다~
    저도 애 정말 싫어해서 큰애 가져서 엄청 울고 짜증냈는데 그래도 내자식이라고
    참 이뻐요~^^

  • 25. .
    '07.10.19 10:09 AM (202.30.xxx.243)

    저는 키워 보니 별로에요.
    없던 일로 하고 싶어요. 에효.

  • 26. 간단하게
    '07.10.21 4:11 AM (218.235.xxx.41)

    친한언니의 한말씀 씁니다.
    내새끼니까 안고 다니지 20키로 쌀가마면 안고 다니겠냐?
    유난히 발달과정좋은 아들 키우는 언니의 말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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