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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한 사람들...

궁금 조회수 : 1,846
작성일 : 2007-10-18 13:56:07
올 가을은  흐린 날이 많습니다.
광합성(?)을 못해서 그런가 요즘 부쩍 우울한 생각이 드는 것이...

몇 년 전 남편 직장 때문에  수도권에서 인구 10만이 안되는 소도시로  이사왔답니다.
남편이나 나나 들어가기 어렵다는 대학 나와서  전문직입니다.
나중에   복직할 수 있는 직종이고 늦은 나이에 어렵게 하나 얻은 아이라
아이가 초등학교 1~2학년 될 때까지는 육아에 전념하기로 하고 전업주부로 지내고 있어요.
그런데 전업주부의 인간관계도 녹록하지 않더군요.

올해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그럭저럭 잘 다니고 있긴 한데
참 거북한 엄마들이 있네요.

제 눈엔 아이가 부족한 점이 많지만 학교 공부는 곧잘 하는 모양입니다.
그래도 초등 1학년 성적 가지고 왈가왈부 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게 느껴져 아이 공부 자랑은 꺼내본 적도 없습니다.


학부모 모임에 딱 한 번 갔었는데 어떤 엄마는 우리 아이 노트 다 뒤져보고 점수 몇 점인지
일일이 확인하더군요. 상을 몇 개나 받았나 전화걸어  체크하는 사람도 있구요.
애를  엄청 들볶으니까  애가 성적이 좋겠지라고 늘 말하고 다니는 엄마도 있다더군요.
학부모란  서로 조심해야 하는 관계일텐데  그런 저런 뒷담화에다   이 집 저 집 몰려다니는 그 자모회라는 게 거북해 아예 발길을 끊었습니다.

그 엄마가  어느날 차 한 잔 마시자며 들렀어요.  평소 스치면 목례나 하는 사이인데 차마시고 일어나면서
아이 공부방으로 쓰윽 들어가더니 애 참고서며 뭐며 펼쳐가며  다 뒤져보더군요
1학년 것만 시키면 되지 뭘 3~4학년 참고서까지 사놨냐고. 애 공부 작작 시키지,,,라고 하네요.
저는 주로 인터넷에서 책을 구입합니다. 배송료와 추가할인 때문에 참고서를 다음 학년거 까지 사놓고요.
그런데 실상은 이 집은  피아노 영어는 기본이고   미술학원  주산학원에다가 중국어, 논술, 학습지까지 시킵니다.

우리 아인 아주 개구장이어서 학교 갔다오면 책가방 휙 던져놓고 자전거부터 타고 놀다가 숙제도 겨우 해가는 형편이에요. 어디 학원 한 군데 보내는 것도 없구요. 그저 피아노나 시키고 영어니 수학이니 그런 건 제가 조금씩 가르치는 정도입니다.그런데도 어디서든 나를 보았다 하면
"공부가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 우린 공부 하나도 안 시킨다,
심지어 숙제도 안 시킨다,,,,애 공부 작작시키라"고 떠드는데 ....


기분 제대로 나쁘네요.

학교 가서 아이 책상에서 받아쓰기 공책 꺼내서 점수 다 찾아보고  
친하지도 않은 집에 차 마시러 와서는 그 집 주인 양해도 안 구하고 불쑥 방문 열고 뒤지는 게 상식적인  건가요?
댁이나 학원 작작 보내셔...라고 한마디 쏘아주면 저런 소리 안할려는지.


IP : 59.30.xxx.156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10.18 2:10 PM (203.100.xxx.100)

    저도 그런 친구가 있어요.
    전 아이들 스스로 알아서 공부하게 내버려 두는 스타일인데요,
    제가 그렇게 말하면 전혀 믿지를 않네요.
    살짝 짜증나고 되도록 안 만나려고 해요.

  • 2. 학교분의기가
    '07.10.18 2:21 PM (211.224.xxx.13)

    원글님 하고 안맞아 보여요
    전 저렇게 무례한 사람 한번도 못봣거든요
    속으로는 시샘하는지 비교해보는지 어떤지 몰라도 저렇게 유치하게 들이대는 사람은
    단 한명도 못봤어요
    전반적으로 저런 사람이 많다면 원글님 참 힘드실것 같아요

  • 3. 궁금
    '07.10.18 2:23 PM (59.30.xxx.156)

    예, 힘드네요. 전학시키고 싶을 정도로요.
    아이는 학교생활 재미있어 하는데
    엄마인 제가 적응 안되는군요.

  • 4. 무시하세요
    '07.10.18 2:31 PM (124.49.xxx.248)

    그런 사람들은 결국 자기 무덤 파는거죠. 아이가 불쌍한거죠.

  • 5. 그런데..
    '07.10.18 2:33 PM (221.163.xxx.101)

    그런 말 하는 엄마를 가만히 두셨어여?
    이런..싸가지.

  • 6. 궁금
    '07.10.18 2:39 PM (59.30.xxx.156)

    맞네요. 자모회장이 제 집으로 전화해서 나오라고 하고
    우루루 몰려와서 집구경하고, 뭐 시키냐고 하고 같이 과외하자하고....
    -_-;;
    그러다가 별 거 없으니 연락 딱 끊기는 거 까지 똑같네요...

  • 7. ^^
    '07.10.18 6:24 PM (220.88.xxx.235)

    다~~ 열등감의 노골적인 표현 아니겠어요?
    자존심도 없는거죠 그 엄마들은..아주 대놓고 당신자식 공부잘해서 질투난다,라고 말하고 있잖아요. 저같아도 눈앞에서 그런식으로 무례하게 굴면 참 스트레스받겠지만.. 돌아서선 [에휴..다 나랑 내자식이 잘난 탓이야~]라고 한번 썩소날려주고 잊어버리세요.

    그나저나 저런엄마 한사람도 만나기 힘든데, 거긴 참 떼(?)로 무례하기 짝이없는 아줌마네요.
    앞으로 그런식으로 말씀하시면 [전에살던데선 안그랬는데..여기엄마들은 참 남한테 관심이 많으시구려]한마디 해주세요..그리고 별 교류없이 살면 되죠..그런 사람들 못만난다고 님께서 아쉬울건 하나도 없겠네요.

  • 8. ㅎㅎㅎㅎ
    '07.10.19 2:31 PM (222.98.xxx.175)

    전에 학습지 선생이었습니다. 동네 공부잘하는애 가지고 엄마들이 참 입으로 난리도 아니였어요.
    그집아이 엄마는 뭐 특별히 시키는것도 아니고 그냥 애 생활습관 잡아주는 정도였는데요.
    그런데 어느날 소문이 좍 퍼진게 그집 엄마가 일류대 나왔다고요...그뒤론 동네 엄마들이 그애 공부를 잘하네 마네 그런소리 안하던데요. 엄마 닮아서 그렇지 뭐 그런식으로 슬쩍 넘어가고 심지어는 그 엄마를 존경하는듯한 눈빛도 보내고요.ㅎㅎㅎㅎㅎ
    아줌마들 참 유치하지요.ㅎㅎㅎ

  • 9. 원글
    '07.10.20 10:25 AM (59.30.xxx.156)

    댓글 달아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친구에게 얘기했더니 어째 너 주위엔 그런 이상한 사람만 있냐? 고 그래서 기분상했거든요.
    네가 이상하거나 만만해보여 그런거 같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거 같아서요.

    날씨가 아주 쾌청하네요.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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