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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 싼 지 4달째..그냥 제 얘기에요

밥밥! 조회수 : 2,058
작성일 : 2007-10-17 09:28:49
아이들학교가 급식소 공사로...
내년 여름까지 도시락을 싸야해요
자기 전부터 고민하고 눈뜨면서 결정하고
아침마다 부엌에서  용쓴지 넉달되어갑니다.ㅎㅎ

물론 첨에는 미리미리 준비하고 요것조것 넣기도 하고 그랬죠..
아..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귀차니즘과 매너리즘..
솔직히 말하면... 하기 싫습니다..ㅜㅜ

그런데 제몸 하나 귀찮은 것 빼고는..좋은 점 많네요

아무래도 반찬도 한번 더 신경쓰니까
집에 우선 먹을 게 준비되어 있고(언제 누가와도 스탠바이~)
또 도시락에 싸준 거.. 집에서 또 먹으면 지겨우니까 메뉴도 자주 바뀌고..
처음에는 많이해서 며칠 동안 먹기도 했지요.. 시행착오..
이제는 훈련된 주방장? 에 의해 ㅋ
조금씩 사서 자주 바꿔주는 그런 시스템으로 돌아가고 있어요


거기다 얼마전부터는 아예 일찍 일어난 김에 남편 것도 싸줍니다. ㅎㅎ
어떨땐 아침을 못먹고 가니 가서 먹으라고 주기도 하고
간식으로 먹으라고 주기도 하고
그냥 편하게 생각하니 하나더 싸고 뭐 이런 건.. 그닥 귀찮치는 않아요.

아침에 그래서 3개를 싸고
저녁에 3개 도시락 설거지하고.
일거리가 늘긴 했는데 ...
가장 좋은 점은 안심이 된다는거에요..
아래 광우병 이야기도 나왔지만.. 집에서 한 거 먹으니
아이들은 어떨지 모르겠는데..(좀 재미없겠죠) 제 입장에서는 안심되죠


지난번엔 우리 아이반에 장애우가 있는데
그만 그 애가 우리 아이 도시락을 먹어버렸다고 선생님께서 전화를 하셨어요. (헉!)
애들이 모두 외부수업나가있는 중에 선생님 잠깐 교실비우셨는데
그 애가 들어와서.ㅡ.ㅡ
급한 맘에 밥을 앉히는데 다시 전화가 왔는데
우리 아이도시락은 아니고 다른 아이 거였대요.
먹고나서 우리 아이 책상에 갖다놓아서 우리 아이껀 줄 알았다 하시더군요.
내 자식 아니라고 상황 돌아가는 거 알게되었는데 가만있기가 좀 그래서
어차피 새밥 한 거니까..
점심이 없어진 아이에게 도시락 갖다 주고 왔어요.
그 아이 엄마가 직장맘이라서 선생님께서 돈 주고 사먹으라 하시려 했다더군요
그래서 그날은 도시락 4번을 쌌어요. ㅎㅎ 그 아이 엄마가 아시는지 어떤지는 모르겟지만..^^


물론 제가 집에 있으니까 가능한 거겠지만(집에서 그래도 재택일을 합니당ㅡ.ㅡ)
예전에 학교다닐 때...울 엄마는 저녁 도시락까지 애셋에 아버지꺼 해서 7개를 싸셨던 거 같아요.
내가 받고 자란 만큼 준다고 생각하니.. 그것도 새로운 경험이대요

시대도 바뀌고 생활패턴도 바뀌고
급식 없애자 하면 반발이 무시무시하겠지만
생각해 볼 문제이긴 한 거 같아요
아이들의 먹거리가 투명하게 공급되지 않을 거라면..

다시 생각해봐도 요즘만큼 먹거리가 풍부하고 넘쳐나는 시대도 없는 듯한데..
정작 ..먹는 거 ..참 고민입니다
IP : 124.54.xxx.63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읽고나서...
    '07.10.17 9:33 AM (58.148.xxx.34)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저는 매일 아이 물통이랑 수저통 챙기는 것도 가끔 잊어버릴 때가 있는데....

  • 2. ^^
    '07.10.17 9:40 AM (61.66.xxx.98)

    저는 도시락 싸서 점심시간에 갖다 주는데요.
    하기 전에는 힘들거 같더니 해보니까
    할만 하네요.

    가장 좋은점이 아침에 해야만 할 일이 있으니
    시간을 좀더 알차게 보낼수 있게 된거고요.

    도시락 전해주러 가서 애얼굴 한 번 더 보니 좋고요.

    그런데 학교 교문에서 만나서 주거든요.
    학교측은 애들이 밖에 못나가게 중간에 바리케이트 해놓고
    부모와 애들이 도시락을 주고받게 하는데...
    학교측의 입장이 어떻다는게 아니라 괜히 이상한 쪽으로 연결이 되요.
    철조망 사이에 두고 이산가족 만나는 느낌이랄까??ㅋㅋ

  • 3. 저도 훈훈
    '07.10.17 9:45 AM (163.152.xxx.46)

    혹시 나중에 아이 도시락 쌀일 있으면...
    정말 힘들어서 도시락 못싸오는 친구 몫으로 하나더 준비해보는 것도 좋겠다 싶네요..

  • 4. 동감..
    '07.10.17 9:52 AM (202.130.xxx.130)

    저는 아직 아이 도시락 쌀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되지만,,
    학교 급식 문제는 정말 생각해 봐야할 문제인 것 같아요.

    여고생인 사촌동생들 이야길 들어보면 정말 문제가 심각하던데요..
    오늘은 급식에서 뭐가 나왔다... 누구는 뭘 봤다..
    너도 나도 급식 먹기 싫어라 하는데, 나만 도시락 들고 다니기엔 그렇고..
    엄마들도 요즘은.. 도시락 싸는걸 귀찮아 하시는듯...

    저는... 아침에 도시락 두개 싸 댕기거든요...
    하나는 남동생... 하나는 제꺼...
    귀찮다는 생각보다는, 든든하고 좋아요..
    강남 한 가운데 사무실 밀집 지역이라 점심 먹으러 나가도
    제대로 여유있게 먹을 수도 없고.. 먹고 나서도 개운치 않고...
    사실, 저나 남편이나.. 먹거리에 대해 강박관념이 조금 있긴해요..

    나중에 우리 아이들도 커서... 도시락 싸 댕겼음 좋겠어요.
    조금 힘든걸 떠나서... 여러가지 유익한 점이 있을 듯하네요...

    저도 원글님 글 읽고..
    한참 많이 쌀땐 하루 아침에 7개의 도시락을 싸 봤다는 저희 친정 엄마 생각을 해 봤습니다..
    (공무원 할아버지 점심 도시락 하나, 남편 도시락 하나.. 직당 댕기는 큰삼촌 도시락 하나.. 두 여중고생 고모 도시락 두개... 수험생 삼촌 도시락 두개..허걱..)

  • 5. .
    '07.10.17 10:24 AM (122.32.xxx.149)

    윗님 글 읽다가.. 네 남매를 둔 저희 친정엄마.. 도시락 하루에 최대 몇개까지 싸셨을까.. 생각해봤어요.
    저 고 3때.. 동생들 고1, 중1, 초5
    저희 엄마도 최대 6개까지 싸셨었네요.. 허걱
    그 정신없는 아침에 애들 다 깨워서 밥 먹이고 뒷치닥거리해서 학교에 보내고.. 아버지 출근시켜드리고..
    게다가 몸 편찮으시고 성격 장난아니신 할머니까지 모시셨으니.
    에고.. 어찌 사셨나 모르겠네요.

  • 6. 저두..
    '07.10.17 10:43 AM (155.230.xxx.43)

    저희 5남매... 친정엄마가 도시락 싼다고 애 먹을 생각하니.. 맘이 짠해집니다.
    저희 엄마는 고3,고1 각각 두개씩, 중2, 국5, 국3.. 각각한개씩...7개 싸셨네요.
    아침마다 전쟁 하셨을 생각하니... 너무 가슴 아프네요.

    그래서 엄마가 싸준 도시락 중엔 계란말이의 계란이 다 익지 않아서(많은 양을 준비하시고.. 아침 바쁜데 준비하시니..) 엄마한테.. 막 화냈던 기억이 납니다.
    넘 죄송하네요.

  • 7. ..
    '07.10.17 10:52 AM (220.70.xxx.143)

    힘들기도 하셨겠지만 그만큼 보람도 있으셨을듯....
    애들 소풍가서 김밥 한번 싸준날은 은근 뿌듯 하더라고요..ㅋㅋ

  • 8. ...
    '07.10.17 11:24 AM (61.83.xxx.169)

    사위 도시락 6개월째 싸고 있습니다.
    매일 매일 반찬 걱정의 압박...
    도시락 반찬 정보 있으면 공유해요^^

  • 9. 급식실휴업
    '07.10.17 11:54 AM (210.221.xxx.16)

    어쩌다 급식실이 식중독 사건으로 가동을 하지 않은 때가 있었습니다.
    우리 딸.
    좋아합디다.
    정말 급식할 때는 수저 챙기는 것도 잊고 나 몰라라했는데
    아무렇게나 싸도 도시락을 주니 얼마나 좋아하는지요.
    별 반찬이 없어도 엄마 밥이 제일이라고
    알고보니 사 먹는 친구 부지기수.

  • 10. 이런
    '07.10.17 11:58 AM (221.138.xxx.192)

    엄마 가진 아이는 참 행복하겠어요~

  • 11. 우와~
    '07.10.17 4:16 PM (218.235.xxx.41)

    쉽지 않은데...
    저두 울 아이 학교 들어가면 님과 같은 어머니의 자녀들과
    한반이 되면 좋겠읍니다.

  • 12. 저도
    '07.10.18 9:20 AM (125.132.xxx.90)

    훈훈해지네요~~^^ 앞으로 쪼금만 더 수고하세요~
    우리 아이 건강을 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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