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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들의 대~단한 착각을 읽고 ....

착각 조회수 : 1,238
작성일 : 2007-10-11 10:42:54
연애시절 제 남편 왈 "우리 엄마 진짜 좋아~ 너도 딸처럼 생각하실거야~"

결혼 전 시누 결혼식(제 결혼식 날잡고 한달후에 바로 날잡아 먼저 결혼시켰습니다)에 참석하러 멀리 부산까지 가서 시누 화장하고 함 받는 동안 저는 결혼도 안한상태에서 시어머니 몸빼입고 베란다에 앉아 미나리5단, 대파 1단, 부추3단, 시금치3단, 감자 한양동이 깍기... 그 외에 여러가지 일..했습니다. 그때가 12월이었구요..
서울서 손님들이 많이 오셔서 좁은 아파트 가득 사람으로 가득차고, 남편은 함받느라 술먹고 뻗어 한쪽에서 잠을 자고, 저는 잘 곳이 없어서 시어머니 처분만 기다리고 있었지요. 자는 문제때문에 갈까말까 망설이고 있을때 시어머니가 꼭 내려오라 하셔서 친정부모님도 고민끝에 저 보내셨었거든요.옆에 있던 큰시누도 모른척 한쪽에 들어가 자고, 모두 모르는척 하더군요(시어머니 파워가 셉니다) 밤새 앉아서 졸곳도 없어서 화장실에 들어가 변기위에 앉아 졸다가 밖에서 노크소리 들리면 얼른 나가서 서 있다가 그랬습니다....

이 모든 사실을 안 남편 왈 " 그래도 우리 아버지는 너 많이 아끼셔~"

결혼때까지 여러가지 일들이 겹치며 파혼도 여러번 생각했지요. 그래도 남편의 대단한 착각만 믿고 결혼했습니다.

신혼여행다녀와 처음으로 시댁에 신행가던날 한복 곱게 입고 절을하니, 아버님 말씀 " 얘는 이제 너희 몫이다. 너희가 알아서 시집보내라" - 저보다 한살 어린 막내 시누를 가리키며 하시더군요. (그때 아버님 연세 60)

서울로 올라오던 기차안에서 남편 왈 "내가 평생 너한테 잘하고 살게~"

그 다음날부터 새벽까지 술x먹고 다니고, 결혼7년 되던해 주식과 시집에 저몰래 대출받아 가져다 준 빚 1억5천(그때 저희는 6천짜리 전세 살았습니다)이 터졌습니다. 그때부터 아이들 친정엄마가 돌봐주시고 맞벌이 해서 빚갚았습니다.

어찌어찌 살며 집값 폭등직전에 집도 하나 사고, 빚도 많이 줄고,,,,   그사이 일이야 말로 설명되지 않지만...
남편의 대단한 착각인지, 아니면 저의 대단한 착각인지,,,,,
이러구 삽니다.



IP : 124.136.xxx.2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휴
    '07.10.11 10:46 AM (210.180.xxx.126)

    글 읽는 제가 한숨이 나옵니다.
    가까이 계시다면 등이라도 함 두드려주고 싶네요.
    남편이나 시집에 너무 희생적으로 하지 마시고 자신을 위해서 더 투자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2. ...
    '07.10.11 11:10 AM (116.36.xxx.3)

    에휴...2
    정말이지...이런글 볼때마다 우리나라 기혼 여성분들 참 대단들 하시다는 생각 듭니다.
    이 모든것 감내해 가면서 어떻게든 가정 꾸려 나가시려고 악착같이 살아 가시는 분들...
    존경스럽고 대견스럽습니다.

  • 3. ....
    '07.10.11 11:49 AM (125.177.xxx.11)

    개뿔 잘하긴 뭘 잘하고산다는건지.. 다들 참 대단해요

    자기집 식구들이나 자기가 속썩이는거 대해선 함구하고 모른체 ..

    오로지 여자 하나만 참고 베풀고 살면 된다는 생각들

    남편하나라고 중심잡고 정신차려주면 살만 할텐데 그것도 아니고

    지금 사는것도 대단히 잘사는거라 믿는 사람들- 하긴 지지리 궁상인 자기들에 비하면 집이라도 하나 있는 우린 갑부겠죠

    제발 치대지 말고들 알아서 살아줬음 하는 바램입니다
    아마 이런 실정 미리 알앗음 다들 절대 결혼안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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