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10시가 다된 시간에 계란 한 줄 살 일이 있어
마트에 갔습니다.
제 앞에서 계산 하는 분은 어디 주말 여행이라도 가는지,
엄청나게 많은 양의 간식과 부식들, 그리고 대형 소주까지..
심심하기도 해서 앞쪽 물건들을 슬금슬금 구경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앳된 귀여운 목소리로 전화하는 바로 뒤의 소녀의 목소리가 귀에 들어오는 것입니다.
" 고모야~ **야, 고모 보고싶지 않아? 내일 고모네 놀러와. 고모가 맛있는 거 해줄게."
아마 귀여운 조카를 초대하는 듯 싶었습니다.
앞의 계산은 여전히 진행되고 있었죠.
뒤의 소녀가 다른 곳에 다시 전화.
"할머니, 내일 우리집에 놀러오세요."
왜냐고 물으시는 듯.
"내일 엄마 생신이쟎아요. 와서 맛있는 거 드세요."
할머니께서 누가 음식 준비하냐고 물으시는 듯,
"제가 준비해요. 지금 마트에 왔는데, 고기하고 야채 조금 샀어요.
엄마 생신인데.. 제가 준비해야죠."
역시 제 생각인데요.. 무척 대견하시면서도 어린 손녀가 그걸 다 어찌 준비하는 지 걱정하시는 듯,
"아니예요. 제 용돈으로 음식 산 거예요. 준비해놓을테니 내일 할아버지하고 꼭 오세요."
이 소녀는 할머니의 다짐을 받은 듯
명랑한 목소리로 전화를 끊었구요.
저는 이제 앞쪽 계산대는 관심도 없어지고,
내내 뒷쪽에 선 소녀의 목소리에
온 정신이 쏠려 있었죠.
뉘~집 딸인가, 참 기특하다 싶어 돌아보고 싶었지만,
둘다 머쓱해질 것 같아 꾹 참고 있었죠.
제 계산을 다 마친후,
살짝 돌아봤는데,
많아야 스무살 정도의 귀여운 소녀가 맞더군요.
서로 미소만 나누었을 뿐이었는데,
그 소녀의 행복 바이러스가
제게도 감염된 듯
기분이 내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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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런 딸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마트소녀 조회수 : 1,493
작성일 : 2007-10-06 06:48:54
IP : 210.220.xxx.5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7.10.6 7:52 AM (86.207.xxx.112)읽고있는 저도 기분이 좋아집니다..저도 그런 딸이 되도록 조금은 더 노력해야겠네요..(제 딸이 제발 그 소녀처럼 커주길 바라는 마음도 크구요..ㅋ)
2. 내 나이
'07.10.6 10:18 AM (121.162.xxx.185)마흔둘..딸만 나온다면 당장이라도 하나 맹글고 싶습니다...-,.-
3. 흠
'07.10.6 3:54 PM (222.108.xxx.195)이런글 읽을때마다 흑......
저도 윗님처럼....
울집 머스마 둘만 봐도... 흠...저까지 남성화 되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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