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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을 거두면서

현수기 조회수 : 771
작성일 : 2007-10-05 13:58:46
지난 학기는 바같 일로 무척 바빴다.
집안 일과 장보기는 최대한 간편하고 능률적으로 계획해서 했다.
가사일을 다 할 수 없어서 급한 불만 끄면서 하루 하루 생존하는 거이다.

쌓인 먼지. 구석에서 스며나오는 먼지. 얼룩지는 바닥. 늘어놓은 살림.
지저분한 식탁. 싱크대 위에 가득한 그릇. 폭발하는 빨래통. 너절한 방들

체력이 안되서 이런 것을 보고도 기냥 누워있어야 하는 적이 많다.
눈을 뜨면 치우지도 못하면서 단지 어지러진 것을 보는 것이 괴로웠다.
(윤동주님은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 하였는데 나는...)

9월 들어서서 과감하게 모든 바같 일을 다 제껴버렸다.
오! 시간에 쫓기지 않고 청소를 할 수 있다.
심지어 걸레질까지 할 수 있다니...

구석의 먼지를 모두 닦았다.
내 눈이 닿는 그 모든 곳이 깨끗하다.-야호!

옷장, 모든 서랍과 수납장도 다 정리하였다. 잡동사니는 버리고 물건은 모두 차렷!
버린 옷과 잡동사니가 산을 이루었다.
그동안 내 손길만을 간절히 기다려온 집이 소원을 성취하였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그래도 내겐 시간이 있다.

지난 학기의 그 모든 일들은 내 역량 밖의 과중한 일이라는 것을 나도 모르고 있었다.

나는 2년 만에 김치도 담그고 오랜만에 뼈국도 끓이고 종종대다가
급기야는 몸살이 났다.
그래도 나는 여유있는 시간으로 인해 행복하다.

이상은 집순이가 썼슴.



IP : 61.83.xxx.21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ㅎ
    '07.10.5 2:26 PM (222.106.xxx.252)

    저 말 너무 공감입니다.~

    '눈을 뜨면 치우지도 못하면서 단지 어지러진 것을 보는 것이 괴로웠다.'

    ㅎㅎㅎ 저도 룸바 라는 녀석 입양하면서 너무 너무 즐거워진 사람 중 하나지요~
    버릴 것 팍팍 버리고~ ㅋㅋㅋ

    체력을 아껴서 신문을 열심히 읽는 것이 제겐 더 중요한 일과라...
    전업주부이긴 하지만, 체력이 안되다보니...

  • 2. ^*^
    '07.10.5 2:29 PM (222.101.xxx.110)

    브라보 ~ **
    나도 해볼랍니다.
    힘들게 일한뒤 그 흔적들을 둘러보는 쾌감 ~~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그래도 내겐 시간이 있다" 에
    짝짝짝 ~~~
    다시한번 추카추카 ~~
    내속이 다 셔언 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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