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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둘째를 안낳겠다네요..

고민맘 조회수 : 1,258
작성일 : 2007-09-07 22:42:52
지금 20개월된 아들이 하나 있습니다.
시댁친정과 멀리 떨어진 지방에 거주하고 있어..도와줄 식구가 없어 육아가 참 힘들더군요.
대신 남편이 정말..고맙게도..잘 도와줍니다.
우리 남편 총각때도 아이를 워낙 예뻐해서 길가다 아기만 봐도 눈을 못 뗄 정도로 너무 예뻐했었구요..
지금 우리아가야..뭐..자기자식이니 오죽 예쁘겠어요..아주 물고빨고 합니다.
제가 좀 힘들거나 짜증이 나서 아기한테 화를 내면..
그러니까 애지~괜히 애한테 짜증이라고..엄청 애지중지 해요..

근데 주변에서도 그렇고 어른들도..얼른 둘째낳아 고생할때 같이 키우라고 하십니다.
첨엔 아기 키우기가 벅차서 생각도 안하고 있었는데..
전 이제 슬슬 가져볼까 하는 생각중입니다.
하지만 우리남편이 더이상 아기 안낳는다고 합니다.
하나만 잘~키우자고요..

애를 안예뻐하는 사람도 아니고..
남편 본인도 무녀독남으로 외롭게 자란 사람이라 자식욕심이 있을법도 한데..
싫다네요..
요즘 애 교육시키려면 돈이 얼마나 많이 드는지 아냐고..
자기는 우리 아들만 잘 키워서..나중에 가르칠만큼 가르치고..유학도 보내고 싶답니다.
애가 둘씩이나 있으면 어렵다고..
애 키우다가 좋은 시절 다 놓친다고요..

저희가 지금 사택이 제공되는 회사라..집없이 지내고 있지만..
연봉도 꽤 놓은 편이고..그리 어려운 형편은 아닌데..
남편이 이해가 가다가도 살짝..좀 안가기도 하고요..

저의 생각은 반반입니다.
더 고생안하고 단촐하니 좋지~싶다가도..
우리 아가 나중에 형제하나 없이 얼마나 외로울까 하는 생각도 들고..
제 생각이 이렇게 왔다갔다 하면..나중엔 분명히 후회할 것 같은데..어찌해야 할지 모으겠어요..

에효..부부문제라면 문젠데..답이 잘 서지 않아..적고 갑니다.
IP : 59.28.xxx.41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9.7 11:15 PM (124.53.xxx.113)

    부부가 알아서 결정하실 문제이지, 누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경우는 별 계획없이 둘째를 가졌는데, 딸을 낳았어요.
    지금은 하나만 낳고 말려고 했던 과거를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둘째 없이 못살아염!!! 남편이 더합니다.. 제가 두번째로 사랑하는 여자랍니다.ㅠ..ㅠ
    님도, 남편과 잘 상의 해보세요.
    첫째도 형제가 있어야 그 안에서 여러감정을 배우고, 작은 사회생활을 하는지라
    형제있는아이들이 사회성이 더 좋긴 하대요.
    하나인집은 나름의 장점이 또 있겠죠.
    암튼, 젤 중요한건 두분의 마음이에요.
    터놓고 이야기 한번 해보세요.

  • 2. 저도..
    '07.9.7 11:15 PM (59.18.xxx.57)

    남편이 반대해서 결국은 둘째생각을 얼마전에 접었어요.
    다른 분들은 아이교육, 아이결혼때 들어갈돈(집문제)..이런 생각안하시면서
    아이 낳으시는데..
    제 남편은 혼자 아이둘 성장하면서 들어갈돈, 결혼비용등등,. 우리 노후까지 생각하느라 둘째를 못갖는다고 하네요.
    뭐 어쩌겠어요. 생각이 워낙 완강하니 이제 저도 포기했습니다.

  • 3. .......
    '07.9.7 11:28 PM (124.57.xxx.186)

    제 남편도 그렇고 주변의 남자들 봐도 둘째 안낳겠다고 말하는 사람들 꽤 있는데요
    처자식을 먹여살려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그런거 때문 아닐까 싶네요
    지금 현재 연봉이 높고 잘산다고 해도 아이 하나 더 낳을 때마다 그 책임감의 무게는
    몇배로 늘어날테니까요
    남편 친구들끼리 얘기하는 거 들으면.....자다가도 가끔씩 벌떡 벌떡 깰 때가 있데요
    처자식 먹여살릴 걱정 때문에......
    그런 얘기 들으면 마음 짠해지더라구요
    저희보다 일찍 아이 낳아서 유치원가고 초등학교 들어가는 친구들 얘기들으면
    교육비며 돈 들어가는거 많아서 정말 엄두가 안나요

  • 4. 이런남편
    '07.9.7 11:32 PM (203.90.xxx.83)

    남편의 성향이 저희 집이랑 똑 같아요. 이세상에 하나뿐인 자기아이 죽어라 예뻐하면서도
    둘째는 절대루 용납 안되죠. 참 이문제로 얘기도 많이 하고 싸우기도 했지만 스스로 포기
    했어요. 정말 부담스러워 하는거 같아서 (남들이 부러워 할만큼 살지만) 기준이 다르니까요
    아이 하나 이놈이나 잘 키우자로 맘 접었어요. 그러고 나니 둘다 여유로워지고 저는 저대로
    맘껏 취미생활 즐겨요.
    난 이세상에 우리남편만 그런줄 알았는데.....

  • 5. ...
    '07.9.7 11:51 PM (74.244.xxx.45)

    저도 첫째낳고 그만 낳자고 하는 신랑말듣고 있다가...
    애가6살이되니 은근히 걱정이되더라구요
    지금 둘째를 안 낳으면 ...
    평생후회를 할것같은 불안감(40넘어 안 생길경우)
    부랴부랴 작업들어가 딸 낳았어요
    울 신랑 10살인 딸 지금도 없고 다닙니다
    키울때 같이 키우세요
    10년에 걸친 육아 좀 후회됏어요
    좀 일찍 나을걸...

  • 6. ㅎㅎㅎ
    '07.9.8 1:47 AM (219.254.xxx.161)

    울신랑도 아기라면 아주 물고빨고 하는 사람이에요.원래 아들타령 하다가 딸을 낳았는데 아주 눈에 콩깍지가 씌여서 아들타령은 쑥 들어가고 세상에 딸하나 없는 사람은 젤 불행하다고...웃기지도 않습니다.
    딸네미가 이쁘다보니 해주고 싶은 것도 많고...결혼전엔 애 셋은 낳아야 된다고 하더니 현실은 현실인지라 요즘은 우리딸 하나만 키우면서 해주고 싶은거 다 해줄까...?하고 저한테 물어보더라고요.둘째 생각이 별로 없는 저로써는 대환영이죠...
    울신랑도 내노라하는 대기업다니고 벌이도 나쁘지 않은 편인데 동료들이랑 이야기 하다보면 다들 울신랑 생각이랑 비슷한가봐요.둘째가지는 집도 드물고...셋째는 존경의 대상이라네요...

  • 7. ..
    '07.9.8 2:42 AM (122.34.xxx.124)

    보통 육아에 많이 참여하는 아빠일수록 둘째에 부담을 느낍니다.
    엄마한테만 맡기고 무관심한 아빠가 더 쉽게 하나 더 갖자고 말하구요.
    본인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기 때문이겠죠..

  • 8. 생애의업적
    '07.9.8 2:48 AM (121.140.xxx.116)

    저는 둘째 낳은 일이 내 생애의 가장 큰 업적입니다.
    둘째 안낳았으면 어쩔뻔 했을까...
    아이가 둘이면 행복 두 배냐구요?
    아니요, 열 배입니다.
    무엇보다 큰 아이에게도 가장 큰 선물이요, 해 줄 것 다해준 기분입니다.

  • 9. 울 남편하고
    '07.9.8 4:34 AM (219.241.xxx.42)

    비슷하시네요..
    울 남편...둘째 낳기를 거부했답니다..
    직업군도...안정적인 편인데...
    이래저래...부담스럽다고 하더라구요...
    심지어
    둘째 임신했는데도...지웠음 하더군요..
    요것땜에...집안이 발칵 뒤집히고...
    시댁어르신들..노발대발해서...호적파고 나가라고 할 정도였어요...
    어쩔수 없이...울며겨자 먹기로...낳기로 합의했는데...
    사실...요즘은...제가..더 힘이 듭니다...
    남편한테..둘째 갖자고 고집했기때문에...남편앞에선...티를 못내도...
    육아문제며...교육비문제..
    그리고...큰 애가...어느정도 터울이 잇음에도 불구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요...
    남편이...언제 그랬냐는듯이..
    둘째를 물고 빨고 하지만...
    힘든건 사실인것 같습니다...

  • 10. 저는
    '07.9.8 8:56 AM (59.4.xxx.191)

    제가 그랬어요.없는 형편에 아들낳아야한다고 고집부린 친정아버지를 이해할수가없었어요.
    5섯이나 낳아서 힘들게 키우시고,본인들도 사는게 참 힘드셨죠.
    고생하셔도 자식들이 많아서 들어가는게 많으니 자식들보면 이쁘다는소리보다는 그저애물단지
    취급도 하셨어요.그게 저한테는 좀 서운하게 인식이되어서 동생들도 참 미워했어요.동생들이라는 것보다 내꺼 뺏아가는 원수들마냥 ㅠ.ㅠ
    그러다보니 저도 애들 참 싫어했어요.내자식은 정말 이쁠까 의문까지 가졌거든요.
    낳고보니 내자식은 정말 이쁘데요.큰애가 지금 6살인데 작년까지는 정말 둘째 생각안했어요
    그냥 우리 편하게 살다가 가자고 울신랑 세뇌시키고있었는데 애가 동생을 너무 원해서 생각을 바꾸었답니다. 쉬운선택이 아니었어요. 지금 뱃속 동생기다리는 큰애를 보면 맘이 애잔해져요.
    엄마 욕심때문에 너가 형제가 없을뻔했구나~
    아마 키울땐 또 힘들겠죠^^

  • 11. 저두...
    '07.9.8 9:45 AM (222.117.xxx.253)

    저는 님과 비슷하네요...
    원글님과는 반대인 상황이었죠...
    신랑이나 다른사람들은 적어도 둘은 있어야 한다고 하고...
    전 제가 몸도 약하고...경제적 능력도 걱정되고...하나만 고집하고 있었어요...
    근데...신랑도 너무 원하고 특히 우리 큰아이가 동생을 너무 기다리더 라구요.
    하다못해 신랑은 회사사람들까지 동원해서 저를 설득시키기까지 하더라구요.
    그래서 더 터울지고 제가 나이 더 먹기 전에 낳자 싶어서
    지금 둘째 가졌네요...
    첫애랑 터울이 좀 져서(6살) 좀 걱정은 되는데요...
    나름대로 장점두 있겠죠...?
    원글님도 둘째 가지실거면 빨리 가지시길 권장합니다.

  • 12. 둘째
    '07.9.9 6:28 AM (220.76.xxx.41)

    아이 하나 낳고 이제 끝이라며 마음 놓았던 언니.. 둘째 가지고 어쩌냐고 울고불고 형부는
    형부대로 매우 난감해하고.. 그리고 나온 둘째요? 형부, 둘째 보러 점심시간에 집까지 왔다
    갔다 합니다. 이뻐서 죽을라고 하더군요.. 첫 애에게도 너무너무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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