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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른은 왜 그렇게 며느리한테 바라는게 많을까요..

임산부 조회수 : 1,989
작성일 : 2007-09-05 17:33:21
오늘은 참 서럽고 슬픈 날이네요...

월말부터 어제까지 마감땜에 정말 힘들었어요. 퇴근도 늦고. 제가하는 일이 기획이라 월말부터 월초까지는 항상 감수해야 하는. (아마 남편분이 경영기획 계시거나, 회계 근무하시는 분은 아실것에요. 어떤 상황인지.)

보통 어제면 급한 불은 다 꺼지는데,  손익에 문제가 생겨서 오늘 아침 8시부터 오후내내 여기저기 전화하고 해결하고 시달리고.  정말 스트레스 받아서 죽을 것만 같았죠.

지금 18준데.. 오죽하면 팀장이 미안해서 스트레스 잘 다스리라고 할 정도로...

스트레스 받아서인지 화장실 갔더니 소변에 피가 많이 나왔더라구요.. 아치 싶더라구요 눈물 나는데 겨우 참고. 아가한테 기도하고..

근데도 바로 병원 못가고 하던일 겨우 마치고, 조금 쉴까 싶어서 사내 병원 가는데.. 시아버님 부재중 전화.

전화 드렸더니 오해하지 말고 들으라고.. 결론만 말하면, 작은 집 결혼한지 2개월된 며느리가 작은어머니한테 문자 자주 드리고, 전화 자주 드려서 우리 어머님이 섭섭해 하신다는.  
시댁이랑 저희집이랑 걸어서 5분 거리에요. 매주 토요일,일요일은 무조건 가서 저녁먹고 티비보고 시간보내고. 지금은 퇴근하고 너무 힘들어서 일주일에 한번정도 전화드리지만, 예전엔 일주일에 2~3번은 전화 드렸던 것 같고.. 여전히 일주일에 2번 이상은 집에 가고...

근데도 다른 며느리 문자에 섭섭하신가 봐요. 정말 아버님 전화 끊고 나니 아까 피 본일도 그렇고.. 눈물이 쏟아지더라구요... 내가 어떻게 사는데... 진짜 힘든데 입덧땜에 그만두고 싶은 것도 참고 다녔는데...

참 전화 타이밍이 기가 막히죠~ 하필이면 오늘...

서러워서 그 자리서 한참 울고..  사내 병원 갔더니 하혈하면 무조건 병원 가야 한다고 해서 회사 엠블런스 타고 병원 다녀왔습니다.. 다행히 아기는 이상 없는데....

병원 갔다가 다시 회사로 들어오면서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더라구요...

우리 엄마 아빠는 울 신랑한테 아무것도 바라는거 없는데.... 왜 시부모님들은 며느리한테 바라는게 이렇게 많으신지....

두 분다 직장 생활 안해보신 것도 아니고.. 저희 신랑 엄청 바쁘거든요~ 같은 대기업이어도 업무 강도가 저보가 훨씬 높은. 아들 그런건 불쌍해 하시면서... 며느리도 그 만틈 힘든데 저 더욱이 새벽 출근에 지금 임신에 그래도 원할 건 다 원하시네요..

오늘은 얼른 퇴근하고 집에가서 실컷 울어야 겠어요....
IP : 203.247.xxx.11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직...
    '07.9.5 5:37 PM (24.17.xxx.173)

    아직 한참 멀었수. 새댁.
    그딴거 갖고 서럽다 슬프다 하믄 앞으로 어쩔라고 그러시우.
    기냥 무시하고 흘리셈. 까딱하면 상욕도 서슴치 않는 시부모 많고 친정부모 불러다가 이렇고 저렇고 따지는 사람 아직 있다우.
    기냥 담아두지 말고 지나가셈.
    님 보니깐 앞으로 겪을거 많겠수. 시작도 안한거 같은데 쉬쉬 넘기시구랴.

  • 2. ...
    '07.9.5 5:41 PM (61.33.xxx.130)

    마음 많이 상하셨겠어요.
    몸도 힘들고, 업무도 힘들고, 게다가 타이밍 기가막힌 시아버지 전화까지.
    저였으면 신랑에게 전화해서 막 따졌을것 같은데, 그래도 원글님 참으셨네요.

    일단 아기가 아무 일 없어서 너무 다행이에요.
    퇴근하시고 남편분에게 좀 하소연 하시고 조금이라도 위로를 얻으시면 좋겠네요.

  • 3. ....
    '07.9.5 5:42 PM (211.221.xxx.92)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하는 거짓말 Best 5

    1위 : 어머님 벌써 가시게요..? 며칠 더 있다 가세요!

    2위 : 용돈 적게 드려 죄송해요~

    3위 : 어머니가 한 음식이 제일 맛있어요.

    4위 : 전화 드렸는데 안계시더라고요~

    5위 : 저도 어머님 같은 시어머니 될래요~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하는 거짓말 Best 5

    1위 : 아가야! 난 널 딸처럼 생각한단다

    2위 : 생일상은 뭘··· 그냥 대충 먹자꾸나!

    3위 : 내가 얼른 죽어야지!

    4위 : 내가 며느리 땐 그보다 더한 것도 했다.

    5위 : 좀 더 자라. 아침은 내가 할 테니~

  • 4. ..
    '07.9.5 5:54 PM (125.186.xxx.42)

    전화 드리지마세요...저는 이제 아주 급한일 아니면,,
    전화 안해요...

  • 5. ㅋㅋㅋ
    '07.9.5 5:57 PM (165.243.xxx.87)

    시어머니편 5위 너무 웃겨요
    "좀 더 자라.아침은 내가 할테니~"
    속지 말아야지 ㅋㅋㅋ

  • 6. 우리
    '07.9.5 6:14 PM (218.148.xxx.132)

    시어머니 제가 저희집에 계시다 가실때 어머니 벌써 가시계요? 이렇게 물었더니 요즘 며느리들은 시어머니 빨리 가는 걸 좋아한다며.. 이러면서 가시더라구요..ㅋ 어머니도 아시나봐요^^

  • 7. ㅋㅋ
    '07.9.5 6:15 PM (211.35.xxx.146)

    며느리 거짖말중 4번은 해당되네요 ㅎㅎ

  • 8. 좀더 자라
    '07.9.5 6:19 PM (211.201.xxx.208)

    ㅋㅋㅋ 맞아요.
    좀더 자라고해서 자는중에 7시도 안됐는데 문을 열고 들어오셔서 물건을 찾으신다거나 조금 더 버티면 문을 쾅쾅 두들기시고 아예 남편을 퍽퍽 치시더이다.
    그다음엔 얘는 뭐하느라 이리 안일어나나 하고 역정을 내시죠.
    나중엔 남편붙잡고 하소연하시는데 좀 기가 막히긴하데요.

  • 9. ....
    '07.9.5 6:22 PM (58.233.xxx.85)

    음,,,,그만일로 우실일은 아니시고 ...지금부터 기대치를 하나씩 줄이시도록 대처 하셔요 .
    난 이집에 꽃노릇하려 들어온 사람이 아니고 그냥 내인생사는 사람이란걸요
    부부도 살면서 양보할건 양보하고 포기할건 포기할줄 아는 선까지 가면 서로 편해 지지요 .

  • 10. 덧붙여서
    '07.9.5 6:24 PM (211.201.xxx.208)

    어른이 밥하시는데 며느리 잠잔다고 뭐라하실까봐 덧붙인다면 그전날 너무 피곤해서 못일어나는데 시어머니는 4시도 안되서 일어나서 돌아다니십니다.
    쿵쿵 소리도 내시고.
    그래놓고 7시에 아침은 늦은편에 들어가고 8시면 기겁하시죠.
    식사 다하시면 9시반이나 10시되면 주무십니다.

  • 11. 여자
    '07.9.5 6:28 PM (220.116.xxx.199)

    같은 여자인데.. 왜 이래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제 시어머님은 시집살이 너무 고되게 하셔서..
    저한테 정말 잘해주셔요..
    남편 밉다가도.. 시어머님 보고 참은게 한두번이 아니예요..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현실이 슬프네요...

  • 12. ....
    '07.9.5 7:05 PM (121.136.xxx.227)

    그래도 님 시부모님은 나은 편이에요.
    시어머니가 직접 퍼붓는 경우도 있는 걸요.
    시아버지가 귀뜸해주셨으니까 한두번은 문자 넣어주세요.
    시아버지가 덜 민망하시게...
    시부모님들 얘기 하시면 네네 하시고 한두번 듣다가
    나중에는 그냥 님 편하신대로 하세요.
    그러다보면 나중에는 그러러니 하는 날 와요.

    그리고 아기는 괜찮은가요...
    힘들어도 아기 생각하면서 즐겁게 지내세요.
    시댁쪽에는 엄살을 좀 하세요. 의사가 안정을 취하랬다(심적으로도),,,
    이런 말씀을 슬쩍 슬쩍 흘리세요.

    최근에 책을 펴낸 여검사 이야기가 잡지에 나왔는데
    한명숙을 비롯한 현정치인을 비판했다고 해서 화제래요.
    근데 그 검사가 임신했을 때 참 힘들었다고 하더라구요.
    태교는커녕 끔찍한 현장들을 다녀야 할 때
    사전에 배속아기에게 말을 했대요.
    아기야, 엄마가 좀 있다가... 어떠 어떠한 것을 보고 일을 해야 돼...어쩌고 저쩌고
    그러면서...잘 이겨냈다고 해요.
    힘들면 아기한테 이야기 하세요.
    엄마가 좀 힘드네, 우리 아기가 엄마한테 힘을 좀 주겠니... 하면서요.

    화이팅입니다...

  • 13. 원글님.
    '07.9.5 7:27 PM (222.109.xxx.201)

    저도 신혼때 일주일에 한번씩 전화 드리는데도 자주 안한다고 나무라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말씀들렸습니다. 어머님. 회사에서 일하다 보면 일과 중에는 도저히 짬이 안나 전화 드리기 어렵습니다. 저녁에 퇴근해서 밥하고 그러다보면 시간 놓치구요.전화는 주말에 한번만 드릴께요.
    집에는 한달에 한번만 오겠습니다. 주말에는 저희도 쉬어야 하고 친정에도 한달에 한번은 가야하구요, 한번 이상은 도저히 오기 힘들겠습니다.. 마음에 없어서 그런게 아니고 상황이 그러니 이해해 주세요. 그리고 정말 그 이상은 안드렸습니다. 어쩔때는 2주에 한번도 하고. 지금은 그러길 10년 하니, 갸는 원래 자주 안하는 애...그렇게 되어 버렸습니다. 요즘도 집에 가면 '오랜만이다' 라는 비꼬는 인사로 시작하시지만, 뭐 상관 없습니다. 할 수 있는만큼만 하세요. 처음에 못하시면 계속 힘드십니다.

  • 14. 저는
    '07.9.5 8:06 PM (221.166.xxx.240)

    며느리 1,2번 아주 입에 달고 삽니다.
    ㅎㅎㅎ 넘 재밌어요

  • 15. 절대
    '07.9.5 10:26 PM (61.84.xxx.121)

    습관 들이지 말아요.
    참내 노인양반들 그렇게 할일이 없다시나요?

  • 16. 원글님
    '07.9.5 11:28 PM (123.248.xxx.132)

    토닥토닥~
    임신했을땐 더더욱 얼마나 힘든데~
    진짜 우리나라는 '며느리'들이 피보는 문화죠.
    그러니까 어느집이든 며느리자리는 다 짜증나는 자리니, 그나마 잘사는 시댁을 좋게 쳐주는거 아닐까요.
    참 좋아보이는 노인네들도, 시자 붙으면 다들 이상하게 되더군요...왜그럴까??
    당한만큼 갚아주어야 하겠죠...그 면면히 이어내려오는 전통.
    그냥 처음부터 할만한 정도만 하세요. 그래야 남은 세월 버티어갈수 있습니다.
    처음에 살살거리며 여우짓 예쁘게 하는 작은집 며느리, 그짓 30년씩 할수 있을줄 아세요?
    나중에 무던~한 울 며느리가 낫다는 소리 나옵니다. 몇년 있어보세요.

  • 17. 라이프
    '07.9.6 12:35 AM (58.236.xxx.212)

    저는 시어머님은 안게시고
    신혼초에 시누님이 전화안 한다고 전화 좀 해!~~그러시더군요,
    살짝 웃으면서 그랬어요..
    "형님 전화비가 너무 많이 나와서요,,
    그냥 무소식이 희소식이다~~하고 생각하세요..
    연락 있으면 뭔일 난거라 생각하셔요.."
    그리고 정말 뭔 일 잇을 때만 전화했더니
    처음엔 자주 오던 전화도 이젠 안오네요..

  • 18. 내소신대로
    '07.9.6 1:06 AM (121.139.xxx.12)

    위에 토닥토닥님 말씀이 맞네요.
    무던한 우리 며느리가 낫다고요...
    우리 아버님도 누구네 며느리는 안그러는데 넌 좀 어렵다하시더니
    누구네 며느리 그사이 몇십번도 더 흐렸다 갰다 하더니만,
    울아버님 무던한 우리 며느리가 제일 낫다 하십니다. 그냥 따르는척 하시구요
    원글님 스타일대로 해드리세요.

  • 19. .......
    '07.9.6 9:53 AM (59.4.xxx.191)

    도대체 며느리랑 무슨말을 하고 싶어서 전화를 자주해라고 하시는지 저처럼 전화하는것 끔찍히
    싫어하는사람은 어찌 살라구하시는걸까요?
    친정엄마랑도 할이야기 없으면 전화하지도 않습니다.
    처음엔 울엄마도 넌 전화도 안하냐고 투박하시더니 나중에 포기하시대요~

  • 20. 원글님..
    '07.9.6 4:10 PM (218.147.xxx.193)

    아버님 그 말씀 듣고..아버님 제가 너무 일이 고되고 힘들어서 유산기가 있어 병원 가는 중입니다. 일이 너무 힘드네요..?
    딱 이리만 말씀하시지 그러셨어요? 안하셨어요?
    하셔야죠.. 아직도 여자 출근하면 가만 앉아있다 커피 심부름하고 퇴근한다..생각하시는 부모님 계신가봐요..참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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