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택시에서 잃어버린 지갑..주민증만 돌아왔어요

.. 조회수 : 2,043
작성일 : 2007-08-31 22:03:56
전에 한번 여기다가..택시에다 상품권 50만원어치 든 지갑 버리고 내렸다는;;사람입니다.
오늘이 딱 일주일째라..일주일에서 열흘사이에 지갑 안돌아오면 잊어야지..생각하면서
그래도 내심 천사같은 사람이 주워서 돌려주지 않을까..생각하면서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오늘 퇴근해보니 우편함에 웬 얄팍한 봉투가 있는거예요.
겉봉엔 중학생 정도의 어린 학생 글씨로 주소가 써있고
안에는 주민등록증이 학습지 광고지 찢어진거에 싸여서 들어있었습니다.
좀 지저분하긴했지만 메모도 있었어요. [조심하세요~]라는.

이미 카드는 다 재발급을 받았고, 현금은 잃어버린셈쳤으니
가장 까다로운 주민증이 돌아온것만해도 정말 감사한 일이죠.

근데..저 그다지 순수한인간은 아닌가봐요. 머릿속에 온갖 생각이 떠도는거예요.
이 학생(으로 추정되는)은 어떻게 이걸 얻었을까? 라고 물음표가 생겼어요.
1. 지갑을 통째로 주웠다. - 현금 및 상품권은 이게 웬떡이야하고 가졌음
2. 누군가 현금빼고 지갑에 카드랑 주민증만 넣어서 버린걸 주웠음 - 지갑 가졌음
3. 주민증만 주워서 나에게 보내줬음.

제일 가능성 낮은게 3번의 경우예요.
제가 만약 지갑을 주워서 안에 든 현금 다 가지고 버리게 된다면
전 주민증을 그냥 우리집 쓰레기통에 버리지 남이 주울 수 있는 길바닥엔 안버릴것같아요.

그래서..자꾸 이 학생한테 의심(?) 비슷한게 생겼어요.

이 학생은 최소한 지갑이랑은 같이 줍지 않았을까..생각되는데
제 지갑이 학생들지갑으로 인기높은 빈폴 지갑이거든요..거의 새거.

아..머릿속이 복잡해요.
이 학생은 정말 천사같은 맘에 주민증만 주워서 우표값 들여가며 착한 일을 한것일텐데
이 아줌마는 왜 오만가지 생각 다 하면서 괴로워하고 있는겐지..

내 부주의로 지갑을 잃어버려서 다른 누군가가 주웠다면..
주운건 내물건(?)이니까 당연히(??) 내가 가지고, 주민증 정도는 선심쓰듯이 돌려준거라면
과연 그 사람에게 고마워해야하나..하는 복잡한 생각이 들었어요.

겉봉에 이 학생 사는 주소까지 다 써있어요.아깐 찾아가볼까 생각까지 했답니다. ㅠㅠ

그리고 보통 이럴땐.. 간단하게라도 어디어디서 어떻게 주웠다..라고 경위를 설명하지 않나요?
밑도끝도없이 조심해라~라고 하는게 어떻게 생각하면 기분나쁘기도 해요.
생각하면 할수록 그냥 이 학생이 지갑째로 주웠을것같다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

주인을 찾아줄 수 있는 단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운건 내꺼!라는 생각이..당연한건지..저는 이 주민증이 어디 도용되고 있는지 불안해할필요없는것만으로도 이 사람에게 무작정 고마워해야하는걸까요?

입장바꿔 생각해서 나라면..여러번 생각해봤는데요
저같아도 안에 든 돈이 그렇게 많은데 횡재했다는 생각은 들었겠지만..
내 남편이, 내 자식이 어디가서 복받으라..하는 생각에 나쁜 맘은 안먹었을것같아요.
(이상하게 결혼하고나니까 어떤 일을 할때도 가족 생각이 먼저 나더라구요)

그렇다고 제가 이 학생을 찾아가서 이실직고하라고 협박을 하겠어요..어쩌겠어요.
그냥 여기다 넋두리해봅니다.

사람이 참 간사하네요.. 내가 간수 못해서 잃어버려놓고, 주민증 돌려받고 의심이나 하구요.
그래도..내 이름 써있는 물건은 잃어버려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거 통째로 돌려받으면 10만원 짜리 상품권 하나 주려고 그랬는데 ㅠㅠ
IP : 220.120.xxx.244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깡그리
    '07.8.31 10:30 PM (220.75.xxx.15)

    없어진것보다 지갑이랑 주민증 찾은걸로 위안하세요.
    당연 그거라도 찾는게 낫죠.

  • 2. 에공
    '07.8.31 10:42 PM (125.186.xxx.188)

    저도 택시에서 지갑 흘리고 한 반년뒤에 흘린지역 경찰서에서 공문과 함께 지갑이 택배로 도착했어요. **동 공중화장실에서 발견되었다나~(누군가 거기다 버린걸 주워서 경찰에 갖다준듯) 달랑 지갑과 주민등록증만 남아있었습니다. 현금잔뜩이랑 카드(이런거야 다 중지시켰고)며 사진이며 주소록 같은거 두툼하니 들었었는데 하나도 안남아있더군요.
    문제의 지갑은 반년만에-_-돌아온거 치고는 멀쩡했는데 비싼 까르띠에-_-지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화장실에서 발견되었다고하고 잃어버렸다 다시 돌아온 지갑인지라 과감히 버렸어요.
    몇년전 일인데도 두고두고 배아프네요~~

  • 3. ...
    '07.8.31 10:45 PM (220.85.xxx.11)

    보내준 사람 주소까지 적어서 보낸걸 보면 그냥
    주민증만 주운거 같네요.
    만약 통째로 줍고 다 가져가고 주민증만 보냈다면
    보낸 사람 주소는 쓰지 않았겠죠.아무리 어리다해도...
    그냥 좋게 좋게 생각하세요.
    주민증 온것만 해도 얼마나 다행이예요.^^

  • 4.
    '07.8.31 10:47 PM (59.13.xxx.156)

    순수하게 돌려줄려고 했다고 생각하는데요.
    만일 그게아니라면 우체통이나 그런곳에 그냥 넣었을꺼라고 생각되네요.
    자기주소까지 적어가면서 보내는 간큰 바보도둑이 있을까요?
    너무 부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 5. 착한학생
    '07.8.31 11:09 PM (121.147.xxx.59)

    주민증은 우체통에 그냥 넣어도 되는걸 모르고, 주민증이 버려져 있으니 주워서 보내줘야겠다 생각한 착한 학생 같은데요....

  • 6. ..
    '07.8.31 11:11 PM (220.120.xxx.244)

    그쵸? 착한 학생인데 제가 쓸데없이 별생각을 다하는것같네요..
    주민증만해도 어딘데.. --;;;
    근데 왜 주민증을 길바닥에 버린걸까요 --;;;;; 돈에 욕심나도 그렇게까지는 잘 안할텐데..
    그학생 복받으라고 기도해줘야겠어요 ^^

  • 7.
    '07.8.31 11:16 PM (125.132.xxx.19)

    전 1-2-3번이 다 연결되어 있을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어요.
    저도 지갑 몇번 잃어봐서 추측이 가능한대요.
    돈이 들어있는 지갑을 주웠다면 보통은 돈만 빼고 지갑과 주민증은 그냥 버립니다.
    그걸 누군가 주워 나에게 연락을 해와서 찾는게 보통이구요.

    아마도 자기 주소까지 적은걸 보면.........
    첫번째 사람이 돈 빼고 지갑 통째로 어딘가 버린걸
    두번째 사람이 (이땐 학생정도?) 지갑이 새거라 지갑만 챙기고 주민증 같은건
    버린다고 버렸는데
    세번째 학생(으로 추정되는....) 이 주민증을 보내준게 아닐까......

    그리고 글씨체로 학생이라고 단정짓기엔.. ^^;;;
    제 남편이 너무나 악필이라.. 완전 중학생 필체거든요. ㅎㅎ

  • 8. 주민증만이라도...
    '07.8.31 11:26 PM (121.163.xxx.131)

    15일 가게에 도둑이들어 오십만원 든 지갑 훔쳐갔어요 ㅋㅋㅋㅋ
    주민증과 다른 자격증 ~~~~
    돈 다가지고 그것만이라도 보냈으면,
    보름이 됐는데 소식없네요.

  • 9. 에잉
    '07.8.31 11:29 PM (58.143.xxx.24)

    지갑이랑 내용물 갖고 주민증만 돌려주는 .......것도 자기 주소까지 적어서 보내준다는게 말이 안되죠
    저도 전에 지갑 잃어 버렸다가 알맹이 빼고 돌아온적 있는데 어느 화장실 쓰레기통에 버려졌었나봐요
    도둑이 자기 주소를 왜 알려 주겠어요

  • 10. 전...
    '07.8.31 11:41 PM (116.120.xxx.186)

    딱 5분동안에 잃어버렸는데
    현금만 달랑 없어졌더군요.

    제가 중딩때 책 몇권위에다 지갑을 끼워서 뛰어가고 있었는데
    자꾸 누가 뒤에서 부르더군요.

    고개를 돌아봐도 누군가 손짓은 하던데 모르는 사람이라 그냥 지나쳐왔는데
    골목을 돌아...책을 보니 지갑이 없어서..
    아~저 사람이 부른 이유를 알겠더군요.

    다시 뛰어가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고 지갑을 받아왔는데...
    현금 3만원(용돈 그날 받아서 나온 길)만 없어졌더군요.

    그 아저씨..자주 보는 사람은 아니지만 안면은 있는분인데...그렇게 해결을 하더군요.
    어린 그 나이데 좀 충격을 먹었습니다.
    어른은 다 그렇구나....그런 식으로..

    일단 잃어버린 제가 잘못이긴 한데...참 씁쓸하더군요.

  • 11. 갑자기
    '07.8.31 11:44 PM (124.63.xxx.18)

    글을 읽다 보니 생각이 나서요^^
    몇년전 집 근처에서 빨강색 지갑을 주웠는데 안에 현금 아주 조금이랑 신용카드와 기타 자질구레한 여러가지들이 들어있었고 전화번호가 있길래 전화해서 지갑을 주웠다고 얘기했더니 자기는 모르고 있었다며, 날더러 어디냐고, 자기가 지금 근무중이라 (알고 보니 우리집 근처 유치원 근무) 좀 갖다줄수 없냐고 하더라구요.. 순간 좀 어이없긴 했지만 우리집서 가깝고 그날 내가 하루 쉬는 날이라 시간적 여유도 있었고, 제가 좀 착하기도 하고^^ 그래서 직접 유치원까지 걸어가서 주고 왔었더랬어요. 물론 고맙다는 인사를 듣긴 했지만 좋은 일하고 좀 그 여자분이 좀 얄밉단 생각이 들었었네요

  • 12. 원글
    '07.8.31 11:48 PM (220.120.xxx.244)

    네..제가 살짝 속상한게 그런거예요.
    분명히 내물건인거 알고있고, 돌려줄려고 맘만 먹으면돌려줄수있는데
    주운건 당연히 내꺼라고 생각하면서 필요한거 쏙 빼고, 신분증은 선심쓴다~하면서 돌려주는거요.(그학생이 그랬다는게 아니라)
    전요, 지갑속에 든 금액이 하도 커서..돌려줄줄알았어요.
    전에 저도 30만원 수표가 든 지갑을 주운적이 있는데,
    솔직히 몇만원 들었으면 가질수도 있었겠지만
    그 큰돈 잃어버린 사람 생각하니까 그렇게 못하겠더라구요.
    신분증도 없고 KTF카드만 있어서 KTF대리점에 갖다줬었네요..

    휴..

    82쿡분들은 지갑 주웠다고 당연한듯 현금 쏙 빼고
    마치 적선하는 듯 신분증 돌려주고 그러시는건 아니죠?
    지갑 잃어버린게 실수한건 맞지만 그걸 주운사람이 단죄할 일은 아니니까요..

    에휴..내 50만원 ㅠㅠ
    내물건 간수 못한게 잘못인지..
    남의 물건 주워서 당연한듯 꿀꺽하는게 잘못인지.. 판단이 안서는 세상이네요.

  • 13. 김명진
    '07.9.1 9:32 AM (203.171.xxx.201)

    저는 주운지갑이 빈지갑이었어여. 눈 앞에서 지갑을 떨어 뜨리고 버스에서 뛰어 내려 가버려서 ...문 닫히고 버스 출발...제가 그지갑을 주우니...돈이 하나도 없더라구요. ㅋㅋ
    두 정거장 뒤의 제가 내릴 곳에서 친구 만나 식사 하기루 햇었는데 거기 내려..지뒤져보니 신용카드가 있어...그 카드사에 전화해서 내가 지갑을 주웠는데..번호가 0000000인 카드가 나왓다 카드 주인보고 연락 해서 나한테 전화 주라고 해라.....했더니..조금 뒤 전화가 오고 20분도 안되서 아까 그 여학생이 오더군요..그렇게도 돌려 줘 받어여~

  • 14. ...
    '07.9.1 12:20 PM (122.16.xxx.94)

    아무려면 돈이랑 지갑 챙겨놓고 주민증 보내주겠어요?
    요즘 애들이야 순진하다고 할 수 없지만 영악해서 자기집주소 써보내는 짓은 안하겠지요.
    그냥 좋은 마음으로 받아두셨으면 좋겠네요.
    마치 증거가 있는데 못잡는다는 마음이신 거 같아서 좀 씁쓸하네요...
    그냥 우체통에 넣었어도 되는데, 봉투에 넣어 보낸 학생 마음이 예쁘다 해주세요.

  • 15. 에효
    '07.9.1 4:00 PM (58.143.xxx.24)

    이래서 좋은 일도 못한다니까요
    원글님도 학생이 그런거 아니라고 했지만 일말의 의심은 했으니 말에요
    뭔가 줏어서 돌려줄때는 그냥 우체통이나 파출소로 ~~~~

  • 16. 윗님 그쵸?
    '07.9.1 4:17 PM (125.181.xxx.180)

    저도 같은 생각을~
    뭔가를 주워도 돌려주지 말아야겠다. 잘못하다간 덤태기쓰겠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56770 동경 에어텔 예약하려고 하는데요.. 3 여행사랑 2007/09/01 219
356769 울적하네요.. 1 .. 2007/09/01 380
356768 저는 자식을 제대로 키울 자격이 없답니다. 5 ... 2007/09/01 1,209
356767 짜증이 나다 이젠 어처구니가 없네요 20 ... 2007/09/01 3,454
356766 쉰다리 식초 걸렀어요. 2 h 2007/09/01 849
356765 2층침대 추천할만 한지요? 5 2층침대 2007/09/01 444
356764 아이 얼굴에 난 상처 수술가능할까요 1 성형수술 2007/09/01 165
356763 문예원 다니는 초등생 학부모님 계신가요? 5 문의 2007/09/01 512
356762 지금 네이버 괜찮나요? 1 네이버 2007/09/01 152
356761 머리까락 많어지는 방법 좀... 2 바이올렛 2007/09/01 630
356760 한경희 스팀 청소기 사용하다가 선이 지지직 하면서 고장났어요 2 스팀 2007/09/01 208
356759 다여트 성공하신 분들, 성공 후에 뭐가 제일 좋으셨나요? 14 아자~! 2007/08/31 1,169
356758 저 밑에 24평 친구글 읽고. 저도 생각할수록 기분 이상해지는 말 하는 친구 경험담. 15 변한다 2007/08/31 3,472
356757 어금니 근처의 턱이 뻐근하게 아픈건 왜죠? 3 어디로 2007/08/31 700
356756 동요 제목이랑 가사좀 알려주세요. 5 동요. 2007/08/31 267
356755 고춧잎나물 건조기에 말리기~~~~ 4 나물말리기 2007/08/31 434
356754 이어폰 구입할려고 하는데.. 2 궁금이 2007/08/31 121
356753 엘쥐전자에서 엘시디티브이하고 트롬세탁기.. 1 전자제품 2007/08/31 268
356752 이럴때 정말 싫다....시엄니...1탄 10 왜그러시나... 2007/08/31 1,756
356751 이러면 어쩌지요? 그들도 2007/08/31 482
356750 오만한 기독교‥아프간 선교 강행하겠다 7 개념상실한건.. 2007/08/31 747
356749 함몰유두는 아닌데요 5 수유 2007/08/31 390
356748 임신 중인데 분비물이 많이 나와요 6 ,, 2007/08/31 512
356747 오늘은 놉얻어서 밤산에 풀벳심니다... 차(茶)사랑.. 2007/08/31 154
356746 중학교배정... 2 예비중학생모.. 2007/08/31 333
356745 광운공대 전기공학과 는 어떤가요? 6 고3엄마 2007/08/31 2,261
356744 버티컬 구입어디서 하면 ... 5 아들둘 2007/08/31 214
356743 이름쫌 찾아주세요~아기 타박상에 바르는 연고~~ 4 바니바니 2007/08/31 490
356742 택시에서 잃어버린 지갑..주민증만 돌아왔어요 16 .. 2007/08/31 2,043
356741 초등2 읽기 교과서 21페이지 내용 5 죄송 2007/08/31 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