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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 좀 부탁드릴께요.

부탁 조회수 : 336
작성일 : 2007-08-26 14:25:12
작은 아주버님이 사업한답시고 시부모님 살고 계신 집과 건물을 모두 담보로 잡았다가.. 망했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정리했으면 사시는 집이라도 건질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은데 본인 살길만 생각하다 지금에 이르렀어요.
9월이면 집과 건물이 모두 경매로 넘어갑니다.
저희 시부모님, 정말 그동안 큰 경제적 어려움없이 살아왔는데 둘째 아들 때문에 노년에 정말 난리가 났습니다.
당장 길거리로 나 앉을판이예요. 이 와중에도 작은 아주버님은 그동안 뿌린 돈이 아깝다고 큰 아주버님한테 돈을 빌려달랬데네요.

정말 치가 떨려요.
아들만 셋인데 장남과 막내(제 남편)은 정말 부모님한테 공부 외에는 뭐 해달라고 한 적이 없어 순하게 자랐어요.
제 남편은 옷 사달라고 한 적도 없다더군요. 그 몫을 모두 작은 아주버님이 다 해쳐먹었습니다.
지방대 중문학과 다니면서 대만, 중국 유학 다 다녀왔구요, 지방에서 자취한다고 자동차까지 굴렸습니다.

결혼하고 나서도 차를 몇 번씩 바꿨구요, 낼 모레 마흔인데 체어먄까지 탔었다네요.(일년에 한 번씩 차를 바꿨어요) 제 남편이 정말 화가 나는 건, 자긴 하고 싶은 거 원없이 다 하고 살다가 이제와서 주변 사람을 희생시킨다는 점이예요. 이 순간에도 자기 살 궁리만 하고 있는 거죠. 저희는 지금 사업자금 한답시고 빌려달래서 사천만원 빌려준 상태입니다. 살고 있는 집 담보로. 원금은 갚지도 못하고 이자 서너달 주다가 그나마도 그만둬서 저희가 넣고 있어요.




저희가 지금 20평대 초반에 살고 있는데 빚을 내서 30평대로 옮겨갈 계획을 세웠다가 아주버님한테 들어간 사천만원 때문에 중지된 상태입니다. 지금 사는 집이 위치가 워낙 좋아서 작더라도 재산으로 가지고 있을 예정이라 30평대를 새로 구입하면 이집을 전세로 주고 그만큼 은행에 융자를 받아야하는데 집을 담보로 잡고 있어 전세를 내놓을 수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포기했는데 남편이 오늘 전화와서 그러네요.

어차피 부모님들 작은 원룸이라도 얻으려면 5천만원 정도 필요하고 저희랑 큰아주버님이 돈을 모아야하는데 그럴 바에는 우리가 이참에 원래 계획했던 30평대를 사자. 그럽니다. 이 집 전세 못 준 상태에서 큰아주버님한테 2-3천만원 정도 받는다고 해도 거의 2억 5천 정도 융자를 내야합니다. 맞벌이 중인데 둘의 연봉을 합하면 7천 정도? 남편이 3달전에 이직해서 그나마도 이제서야 7천 정도구요, 3달 전에는 5천 정도였습니다.



저는 정말 무리라고 생각됩니다. 솔직히 남편은 이직으로 직장이 안정됐지만 저는 그 반대거든요. 앞으로 3-4년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태라서 5년 안에 2억 5천을 갚아야만 남편 말처럼 되거든요. 말이 2억 5천이지, 원금만 2억 5천이면 이자도 몇천만원 되잖아요.


저희 부산 살아서 부동산으로는 별 매리트가 없습니다. 남편은 정 힘들면 새로 구입한 집이 올랐을 때 팔면 되지 않냐고 하는데 전 아니라고 보거든요. 부산 앞으로 계속 집값 떨어질 것 같고, 부모님이 저희 집으로 들어오신다면 돌아가시기 전까지는 그 집의 재산가치는 완전히 죽어버리는 거잖아요. 물론 시부모님이 제일 힘드실테지만.. 집에다 생활비까지 최소한 50만원씩 들어가야된다는 계획도 세워야하는데..


정리를 좀 해볼께요.


맞벌이 중이고 올해부터 둘이 합한 연봉이 7천만원 정도. 모아둔 돈은 전혀 없음.
(모아두면 몫돈 나갈 일이 계속 생겨버렸음)


1. 현재 사는 집을 시부모님께 내주고 빚을 2억 5천 내서 새 집을 산다.(부모님 생활비 50만원 예정)
2. 시부모님 집은 큰아주버님과 2천 5백만원씩 모아 5천만원짜리 전세를 얻어드린다.(부모님 생활비 50만원 예정)


저는 일단 부모님 거쳐는 대충 마련하고 저희가 살림 규모를 조금 정립하게 되면 이후를 도모한다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남편은 이사 비용이나 이것저것 번거롭게 생각하지 말고 이참에 우리도 집 옮기고 부모님도 작지만 번듯한 집에 모신다.. 라고 생각해요. 저희가 사는 집이 작긴 해도 동네는 부산에서 괜찮은 데거든요. 부모님이 어디로 집 옮겼다.. 라고 해도 친구분들에게 민망하지 않을 정도.



남편에게는 좀더 생각해보자고 했어요. 집이란 게 그렇게 즉흥적으로 생각할만한 건 아니라서.
참고로 남편이 이사가고자하는 집이 해운대 동부센트레빌이예요. 해운대경찰서 조금 못 가서.
센텀파크 맞은 편인데 아파트 단지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역세권이 아니고 현재로는 아파트 바로 앞에 모텔촌이 있어요.
집값이 크게 오르는 건 바라지도 않구요.. 더 나빠지지 않는다면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을까요.


현재 심정이 절박해서.. 조언 많이 부탁드려요. ㅠ.ㅠ


* 저희한테 아이가 없는데요.. 이 상황을 경제적으로 이용 당하는 것 같아서 맘이 많이 상합니다.

IP : 211.179.xxx.147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8.26 4:43 PM (210.91.xxx.36)

    이미 작은시숙한테 4천을 빌려줘서 이자가 나가고 있고
    지금 사시는 집에 시부모님을 모신채로 32평으로 이사를 가려면 또 2억5천의 대출이 필요하니
    총 빚은 2억9천이 되는건가요?
    집을 새로사려면 세금등.. 소소히 들어갈것도 있을텐데
    거기다 매달 50씩 생활비를 대야하고... 그것도 최소한으로 잡은거겠죠?
    평소에 어려움없이 사신 시부모님은 아무리 형편이 안좋아졌다고 한들
    그정도 생활비로 생활이 가능하실지도 의문이에요.
    저라면...
    지금은 새로운 투자를 할 시기가 아닌거 같아요.
    그냥 큰시숙과 돈을 모아 거처를 마련해드리는쪽으로 하겠어요.
    부산쪽에 친척들 살고 있어서 대충은 아는데 부동산쪽.. 아니지 않아요?
    .......
    한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집 얻어드릴때 명의문제 조심하세요.
    둘째 시숙같은 사람은 끝까지 사고칠지 몰라요. 실제로 제 주변에도 있구요.
    부모님명의로 전세얻어드렸다가 그것까지 털릴지 모른다는 얘기죠...

  • 2. 부탁
    '07.8.26 5:05 PM (211.179.xxx.147)

    감사합니다 ㅜ.,ㅜ
    사실 남편 직장도 부산이 아니고, 저희 원래 목표는 귀농이거든요.
    그렇다면 정말 무리해서 일을 벌일 필요가 없는데 남편은 마음이 그런가봐요.
    남편도 즉흥적으로 떠올린 생각이라 설득을 잘하면 이해하지 싶습니다.

    휴.. 시부모님 전세집이라도 구하려면 저희는 여기서 또 빚을 내야하는 상황이예요. ㅠ.ㅠ
    2년 안에 4천만원 갚고 새로 시작한다는 계획 세운 게 엊그제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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