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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 지키는 세상~~

좋아 조회수 : 1,137
작성일 : 2007-08-22 11:56:45
지난 주말 저녁에 남편이랑 울집 강쥐랑 서울숲에 산책갈려구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오는데
지하에 왔는데 작은 문으로 밖을 보니 아무도 안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좀 안심을 하고 있었나봐요.
(사람들이랑 같이 타면 개는 꼭 안거든요)
근데 아저씨 한 분이 옆에 서 계시다가 엘리베이터를 타시는데 저희 개를 보더니 흠칫 놀라시더군요;;
쬐매난 슈나인데, 우리 아이가 사람만 보면 좋아라 해서
아저씨 쪽으로 다가갈려고 해서 갑자기 놀라셨나봅니다..
목줄을 하고 있어서 거리가 있었지만 그래도 많이 놀라셨지 싶어 "죄송합니다~"라고 했어요.
근데 저희 남편도 저랑 똑같이 찌찌뽕으로 "죄송합니다~" 하더라구요 ㅋㅋ
그래서 말은 안하고 걍 속으로 우리 둘 다 살면서 본의아니게 남한테 살짝 민폐를 끼치는 일이 있어도
경우없다고 욕은 안 먹겠구나, 아이가 태어나면 그래도 경우없는 거 보고 자라면서 배우진 않겠구나  
생각하며 혼자 흐뭇해 했답니다;;;
별것도 아닌데 혼자 자랑질에... 좀 이상한가요? ^^

(애견 키우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니 그쪽으로 보지 말아주세요;;)

다음날 남편이랑 뭐 먹으러 조그만 식당을 찾아 가는데,
거기가 골목 주택가였어요.
일요일이라 아이들이 골목에서 많이 놀고 있었는데 사실 그런 길에 차타고 다니다 아이들 갑자기
불쑥 튀어나오면 깜짝깜짝 놀라잖아요.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도 아니고 초등 고학년이나 중학생 같은 경우 알만한데 말이에요...
가슴 쓸어내릴만한 일이 있어도 걔네들은 그냥 아무일 없었다는 듯 그냥 가는게 보통인데,
그래서 다 큰애들이 왜 저러냐 생각이 드는데,
어떤 아이가요, 저희 차 앞으로 자전거를 타고 불쑥 나왔다가 급히 비키더라구요.
서행 중이라 위험한 일은 없었지만 그래도 놀랐는데
지나가면서 열린 창문 안으로 고개를 꾸뻑 하면서 죄송하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저 아이 참 예의 바르네~ 그랬어요. 전 그런 경우 거의 못봤거든요.
그냥 한번 꼬나보고;;; 지나가는 경우가 대다수...

우리나라 사람들은 보통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실례합니다라는 말을 너무 하기 싫어하는 것 같아요.
목소리 큰 놈이 이긴다는 생각이 너무 팽배해있어서 그런가요.
미안하다고 먼저 꺼내면 지고 들어간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가요.
그냥 제 주변에서 흔히 보는 사람들이 미안할 일을 했으면 미안하다고 말이라도 한마디
깍듯하게 하는 모습을 좀 더 자주 찾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쓰구보니 무슨 캠페인같은 소리...;;;  
IP : 125.177.xxx.10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8.22 12:01 PM (168.154.xxx.112)

    맞아요. 한마디만 하면 좋을것을 쌩까고 가면 얼마나 기분나쁜지.
    저도 이번참에 먼저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실례합니다...를 하도록 입에 계속 발라놔야겠어요.

  • 2. ..
    '07.8.22 12:02 PM (121.136.xxx.167)

    같은 아파트 9층에 사는 초등학생 1-2학년으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있어요
    같이 엘리베이터 타면 꼭 꾸벅 인사를 해요..
    정말 얼마나 이쁜지요..
    정말 예의 바르다고~우리 애 낳아서 크면 저리 되게 교육시키자~ 하면서 남편이랑 웃고~
    9층에서 내리는 어느 엄마 보고 그 아이 부모냐고 까지 물었답니다..^^
    너무 착해서 좋으시겟다고~ 했더니 그 어머니 말씀" 어디가선 계모난 소리 듣고 살아요~"
    하시면서 웃으시지만 그래도 하루 종일 기분좋으셨을겁니다..
    집에서 베이킹 하면 꼭 그 애 생각이 나서 한 접시 가져다 줄까.. 너무 오지랖일까..
    신랑한테 물어보면 ~ 그냥 혼자 드세요~ 합니다.. --;;

    칭찬은 더 크게 불붙게 해야 합니다..
    내가 오늘 던진 한마디가 그 사람의 "오늘"을 바뀌게 해 주니까요~

  • 3. 일본에서...
    '07.8.22 12:47 PM (210.221.xxx.16)

    거긴 도시내에 유료도로가 많더군요.
    지인과 연신 계산을 하면서 지나는데
    서로가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그 후로
    백화점 지하 주차장을 나오더라도 꼭
    수고하십시오.
    감사합니다.
    습관이 되었습니다.
    별로 힘드는 일 아니면서 서로 기분 좋은 일이라 생각됩니다.
    묵묵히 서로 주고 주차증 주고 받는것. 흔히 보는 일이더라구요.

  • 4. 맞아요
    '07.8.22 12:51 PM (222.99.xxx.129)

    캠페인이라도 벌이면 좋겠네요.

    짧은 한마디, 표정하나가가 사람들 기분을 많이 좌우하지요.

    작년에 차를 몰고 아파트단지 상가앞을 지나가려는데 상가쪽에서 초등생 남자아이들이 찻길쪽으로 우르르 뛰어오는거 보고 섰습니다.
    세 명중 두 명은 차앞을 그냥 뛰어가는데 한 아이는 섰다가 인사를 꾸벅하고 가더라구요.
    처음 보는 아이였지만 어떤 집 아이길래 저리 잘 키웠나 한동안 쳐다봤지 뭐예요.

  • 5. 자주
    '07.8.22 1:16 PM (211.228.xxx.177)

    겪는 일중에 하나가,
    마트나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문 닫힐때,
    뛰어오는 사람보고 일부러 열림버튼 눌러서 문 열어줘도,
    그냥 쓱 타고 아무말없이 안면몰수하는 경우...
    그럴때 참 허무한데, 문제는 허무할때가 너무 많다는거죠.
    나도 바쁜데, 내가 미쳤지 싶기도 하구요.-.-

  • 6. ^^
    '07.8.22 1:58 PM (121.146.xxx.51)

    엊그제 서울에 볼일이 있어서 한호텔에 투숙했는데 ....
    우리아이가 장애가 있어서 휠체어를 타고 로비에 내려 갈려고 엘리베이트를 타려는 순간 식사티켓을 방에 두고와서 급히 가지러 가는 바람에 남편이 아이와 엘리베이트앞에서 기다리는데
    일본인 중년의 남자분이 먼저 타고내려가도 되는데 우리를 배려해서 기다려 주고 내릴때도
    버튼을 잡고 우리가 다 내리도록 기다리려 주어서 황송하면서 감명 받았답니다.

  • 7. 캠페인 합시다
    '07.8.22 2:10 PM (211.241.xxx.194)

    아침마다 버스 타고 다니면서 느끼는건데요, 사람들이 앞에 서 있으면 버스 카드 찍느라고 앞으로 손을 뻗어요. 사람들이 많이 붐빌때 슬쩍슬쩍 스치는 거 너무 싫은데 그때 한마디 말을 하면 기분이 덜상하잖아요.
    꼭 한마디씩 했으면 좋겠어요.
    아무말 안하고 내앞으로 손을 뻗으면 얼마나 당황이 되는지...
    지나가면서도 실례하겠다는 말도 좀 하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아침에 출근길이 상쾌해야 하는데 버스 안에서 항상 열받아 내리는 터라...
    이거 캠페인 해야 되지 싶습니다.

  • 8. 맞아요
    '07.8.22 3:41 PM (211.207.xxx.83)

    버스뿐만이 아니라 지하철에서도 무작정 밀고 들어오는 사람 많습니다.
    그냥 실례합니다~ 내지는 잠깐만요.. 이 정도만으로도 충분한데 도통 말한마디 제대로 하는 사람이 없다니까요.
    우리가 먼저 예의를 지켜보면 어떨까요?
    지난 번 어떤 분이 긴 우산 잘 정리하고 다니자는 말씀도 하셨었듯이 작고 소소한 것이라도 실천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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