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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넘은 딸을 아직도 들볶는 친정엄마..

멸치가된기분 조회수 : 1,849
작성일 : 2007-08-16 10:39:51

전 주부이고, 딸셋의 맏이인데 막내가 30한참 넘은 미혼입니다.
엄마가 하도 그애를 소개시켜주라고 닥달해서 벌써 여러명
바쳤는데(?) 동생이 퇴짜를 놓았습니다.

나중에 술마시며 동생이 하는 말이 내 나이에 결혼하면서 저런사람이랑
하려구 그렇게 튕겼어? 하는 말이 죽기보다 듣기 싫다구 그러대요...

동생은 미혼이지만 오피스텔에서 혼자 삽니다. 그 나이에 엄마랑 살면
아마 미쳐버렸을 거에요, 저라면...동생도 참다참다 몇년 전부터 나가서 살고 있어요.


전 평생을 엄마한테 볶이며 살았어요,

고교땐 입시, 대학 들어가자마자 4년내내 취직하라고...
취직하자마자 시집가라고 2년 내내...

결혼해서는 애 빨리 가졌다고 뭐라 그러고...
둘째 낳았을때는 돈이나 벌지 둘째 가졌다고...
둘째가 엄마한테 애교떠니까 이거 없으면 어떻게 살았겠냐고...

애 둘 키우며 직장다니느라 허리가 휘는데...
노는 날마다 안온다고...크리스마스도 당연히 같이 보내자고...
명절날은 빨리 안온다고...
생활비 하루라도 늦게 보내면 몇달 밀렸다고 하시고...

몇년 전에는 저희 집에서 좀 떨어진 데서 전세사시다가
일체의 상의도 없이 가지고 계시던 아파트 팔고 전세 보태어
저희 집 같은 단지내로 아파트 사서 이사오셨는데 그뒤에
전세 살던집 올랐다고 저희 때문에 손해봤다고 뭐라고 하시더군요...
신랑이 허허...하대요..


그런데 평생을 그러고 살았는데 이제 40넘어 동생 남자 소개
안시켜준다고 볶이고 살려니 증말 미치겠습니다.

지난 주에도 어디서 한다리 건너 아는 남자, 물어다주니까
엄마가 아예 저더러 그 남자한테 연락해서 약속을 잡은 다음
동생은 약속인줄 모르고 나오게 하라고, 동생이 영 적극적으로 안한다고...


그러면서 듀오에도 저랑 엄마랑 같이 가보자고 합니다.
직장다니는데 어떻게 가냐고 했다가 혼만 났습니다.

솔직히 학벌, 외모, 직업 하나도 안빠지는 동생이 조건만으로 평가되는
결혼시장에서 저울질 당하는 것도 싫고, 결혼해봐야, 나쁘지 않은 정도가
형부수준인데(내남편) 명절마다 시달리고, 시어머니 등쌀에...별로 결혼을
권하고 싶지가 않아요.

이런 말하면 엄마는 너는 이미 해놓고 뭘 그러냐구...사실 저두 하기 싫었지만
엄마한테 하도 볶여서 집을 탈출하려고 결혼을 한거였어요,
남편이 좋은 사람이고 애들도 착해서 힘들긴 해도 그럭저럭 사는데..
다시 태어나면 또 하고싶지는 않아요.


하도 답답해서 그냥 넋두리해보았어요...

IP : 218.48.xxx.20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8.16 10:51 AM (58.233.xxx.85)

    누울자리보고 다리뻗는다고 ...그게 님한테 통하니까 그러실거예요 .전 부모자식간도 어느시기지나면 분명 분리되야된다고 보거든요 .한번 질러 버리세요 .딸도 안통하는 구석있단걸 아시도록 말입니다

  • 2. 마리아
    '07.8.16 11:03 AM (122.46.xxx.37)

    저랑 비슷하시네요. 안봐도 비디오. 님의 엄니 성격이에요. 안고쳐지니까 님이 포기하시고 맘을 넓게 편히 가지세요. 님만 병납니다. 저두 엄마가 어찌 들들 볶는지. 저 45세인데도 아직까정. 좋게말하면 정이 많고 나쁘게 말하면 간섭이구. 이젠 저두 엄마에겐 서운하지만 공식직인 일, 이름붙은 날만 보구 제가 오버하니 않기로 맘먹으니까 이젠 편안하네요. 엄마께 잘할려해도 제가 이젠 아퍼스두 못하구 돈이 없어서두 못하구. 노인네들도 혼자사는 법을 배우셔야할듯합니다. 엄마에게 일어나는 일은 자식이 다 알아야하고 전화가 뜸하면 네 년들은 엄마가 뒤져도 모를꺼라는둥, 반찬 찍어 먹으께 없다는둥, 손가락이 뼈서 전화도 못하냐는둥, 수 없는 핀잔과 복낌. 저두 엄청났죠. 그럴때마다 내가 지금 결혼을 한건지 아직도 날 품안의 자식으로 생각하는건지... 저두 첨엔 당연히 엄마가 요구하는 대로 살아야히는걸루 알고 끌려다녔드랬는데 엄청 힘들더라구요. 그레서 주위분들거ㅣ 밤을 세우며 상담도하구 . 다륻 얘기가 친정에 손님처럼 가라하드라구요. 전 그렇게 하는게 무신 죄짓는거라 생각하구 못해거든요. 근데 지가 지금 그정도는 아니지만 일단 한발 뒤로 물러나서 행동하니까 편안하네요. 저두 맏딸이거든요. 무신일만 있으면 나한테 연락이와서 다 해결해야하구 . 이젠 안그래요. 님ㅁ도 거리르 둬보세요. 이건 좀 엄마껜 야속하지만 전화와도 핑계를대세요. 지금 손님이 계신다.아이학습지 샌님이 계신다. 핸드폰이 울린다. 등등 그럴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어떻게 헤요. 엄마땜에 우울증걸리는것보단 나으니. 그리고 엄마에 대한 감정이나 서운한점 이런것들을 맘에만 품지 마시고 엄마께 말을 해서라두 푸세요. 내 친장식구든 시댁식구든 가만히 있으면 가마닌줄 아니까 그때 그때 감정을 푸세요. 아프면 아프다. 없으면 없다, 힘들면 힘들다. 저 결혼생활20년 만에 터득했네요. 말안하구 가만히 있으면 봉을로 알아요. 아셨죠?

  • 3. 저도,,
    '07.8.16 11:20 AM (125.57.xxx.115)

    낼 모레면 마흔인데..지금도 간섭들어오는거 정말 싫어서 고민했는데..
    45까지도 ...
    혼자서 정말 괴롭죠..말안들으면 찜찜하고...나쁜딸같고..
    일일히 대응하자니..시집살이하는거 같고,,,
    다른집도 그렇군요..
    저도 약간 거리둘려고 하는데...엄마기가 딸보다 쎄서 그런게 아닌가 싶어요..
    기세에 눌려서..지금도 엄마가 젤 무섭다는거 아녜요.
    엄마한테 화도 많이 내고 그러지만..한편으로 엄마가 약한모습 보이면 맘 아프고
    일일히 전화로 물어보고 시키고,,집에 전화 안받으면 핸드폰으로 해서 어디냐고..
    심지어 비행기타러 가는데
    비온다고 공항에 비행기 뜨나 안뜨나 전화해보고 가라고,,그것까지 전화로 지시해요.
    저도 이제 마흔이예요!!!..맘속으로 부르짖어봅니다.

  • 4. 저런
    '07.8.16 12:31 PM (24.84.xxx.218)

    정말 힘드시겠어요...부모님들 중에 자식에게 과도한 관심을
    사랑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드라고요...관심이 아니라 집착인데...
    자식이 사랑스러운 만큼 나없이 홀로서기를 시켜야 하는데..
    나없으면 못사는 자식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나없이 더 씩씩하게 잘 사는 자식을 만들어야 부모 역활 성공한 거라는데....
    조금씩 거리를 두는 법을 연구해 보세요.
    에궁....맘 좀 가라 앉히시고요...
    엄마뜻 대로 안들어 준다고 해서 죄책감 가지실 필요 없습니다.
    자식을 조정하는 분들이 그 맘을 이용한다고 합니다. 무의식적으로...
    저도 엄마된 입장으로 커가는 아들이 이쁘지만, 거리를 둘려고 노력합니다.
    정말 좋은 부모되기 쉽지 않죠????

    맘 가라앉히세요...!!!

  • 5. ....
    '07.8.16 12:39 PM (220.88.xxx.166)

    저희 어머니 장난아닌데..원글님이랑 유사하네요. 제가 30대 중반에 아직 미혼인데요... 게다가 맏이라서..집중포화를 많이 받았죠. 저희 어머니도 고등학교때부터 대학못가면 시집보낸다고 노래를 부르셨죠. 미친듯이 공부해서 집이 지방인데 서울로 대학갔어요. 정말 탈출만을 꿈꾸며 악을 쓰며 공부했었는데...이게 끝이 아니더군요.
    앉으면 앉는다..서면 선다..나가면 나간다..집에 있으면 집에 있는다고 잔소리에 험한 말에, 제 성격이 좀 소심하고 예민한 스탈인데 상처가 되는 소리를 거침없이 합니다.
    아무리 나이들어도 변화가 없구요. 하나부터 끝까지 어머니가 컨트롤하셔야 하는 성격이라 정말 힘들어요.
    그냥 한 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는 편이 좋을거 같아요. 제가 요령없이 어머니 대하다가 완전 피박?쓴 적이 있어서..
    요령있게 말도 잘 돌려서 하시구요. 적당히 적당히 대하세요. 나이드시면 약간 순해질 수는 있어도 그 성격 절대 안변합니다. 님이 편하신대로 적당히 둘러대시고 뭐라고 하셔도 그냥 못들은 척하는게 젤 속 편한거 같네요.
    원글님 어머님하시는게 너무 공감이 가서 답글답니다. 힘내세요!!

  • 6. 에효
    '07.8.16 1:07 PM (211.33.xxx.195)

    저 친정에 다니러 갔는데...
    샤워하러 들어간다고 했으면 됐을 것을 머리 감으러 들어간다고 말씀 드렸다가 일장연설 들었네요.
    이 한여름에 머리만 감냐고, 샤워도 해야지...여름에 냄새 풍기고 다니는 사람 에티켓 어쩌고저쩌고 하시는데...
    참, 딸이 결백증 살짝 있는 거 아시면서..당연히 들어가면 머리도 감고 샤워도 하는거지...정말 제가 말 한마디 잘못했다가 밀려드는 잔소리의 쓰나미...

    마흔 다 된 딸보고 아직도 손 씻고, 이 닦고 자라고...ㅠ.ㅠ

  • 7. 원글
    '07.8.16 1:27 PM (218.48.xxx.204)

    비슷한 분들 계시네요...친정엄마인걸 다행으로 여겨야할까봐요..

    거리두기...왜 안해봤겠어요...눈치보면서 엄마가 항상 먼저 전화하셔요...
    "안죽고 살아있었네?"하시면서요...

    엄마말 들어주는 게 세상에서 제일 힘드네요.

  • 8. 마리아
    '07.8.16 5:50 PM (122.46.xxx.37)

    그러니까 님의 엄마의 성격이구 습관이니까 그러러니 하세요. 안 고쳐져요. 절대로 ,네버. 기냥 맘을 비우세요. 그런 분들은 비와도 비온다 탓, 해떠도 해뜬다탓, 그게 일이에요. 저 시집올때까정 나 혼자 스스로 물건을 못사봤어요. 심지어 팬티까정 엄마가 사 입혔죠. 그걸 엄만 대단한일로 생각헤요. 울리딸은 엄마말 잘 듣는다고. 근데 그게 좋은게 아니더라구요. 그 여파가 지금도...제가 물건을 살때 퍼뜩 못사요. 오죽하면 남편이 이상하다고해요. 그게 다 엄마의 영향이라는걸 이제 깨달았으니...울 엄마는 모든지 자가맘에 들어야해요. 그러니 결혼하구서두 그랬으니 그걸 인제 띨려니 힘들었죠. 좋게보면 자식사랑이 대단하거구 바쁘게 보면 심한 간섭. 아이구 징그럽네요. 제 시댁이 지방인데 명절이나 생신,,시댁에 갈일을 엄마가 스케줄 다 꿔구 있다 영락 없이 전화옵니다. 언제 몇시 어떻케 가냐? 가서 잘해라. 갔다와서 전화해라. 명절날은 시댁일 마치고 친정으로 당연히 가잖아요. 그럼 가는중인데도 몇번은 전화옵니다. 어디냐? 몇시 출발인데 아지도 안오냐? 이휴 지데로 짜증이 밀려옵니다. 전 막 화냅니다. 남펀은 장모님이 걱정되서 그러시지,라고 말하지만 , 이건 사랑이 아니야, 이건 족쇄야.

  • 9. 공감
    '07.8.16 6:43 PM (125.57.xxx.115)

    아까 윗글에도 썼지만...새로 달린댓글들도 그렇고 정말정말 공감해요...

    재밌는말 배웠어요...잔소리의 쓰나미....정말 딱입니다...

    가끔 걱정되는건..제가 그런걸 젤 싫어하면서도 어느순간에..
    제딸에게 말투랑...잔소리를 똑같이 하고 있는거예요...저희 딸도 짜증만빵일꺼 같아요..
    그렇게 자라왔으니..아뭏든 젤 걱정되는일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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