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휴가에 울진에 가게되어 어부현종님댁을 잠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어부현종님과의 인연이라곤 그분께 장어 주문해서 먹어본 적 밖에 없었으나 왠지 오랫만에 먼 친척집을 방문하는 것 같은 혼자만의 착각으로 무작정 갔더랬습니다.
사전에 전화도 안하고, 항구에서 소일하시는 아주머니에게 물어물어 어부현종님댁에 도착했지요.
사실 제가 이렇게 무경우/무예의는 아닌데 남편이 온 김에 장어도 사가지고 가고 한번 뵙고 싶다고 하도 졸라대는 바람에 문전박대를 당해도 할 말은 없다는 심정으로 어부현종님 댁까지 가게 되었죠..
거두절미하고 어부현종님 그리고 사모님, 두분은 저희 식구를 마치 동네 이웃처럼 편하게 대해 주셨습니다.
마당 평상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도 해주시고, 오늘 따 온것이라며 자연산 멍게/해삼 문어도 대접해 주시고 갈때는 싸주기까지 하셨지요. 그집 대문을 나오며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더랬습니다.
제가 글 솜씨, 말 주변이 없어 그 때의 기분을 잘 표현하지는 못하겠지만
두 분이 생활하시는 모습, 짧지만 나누었던 대화를 통해 제가 살아왔던 이기적인 삶의 방식에 대해 반성도 하고, 한사람이 배푸는 따뜻한 마음으로 다른 여러사람이 행복해 질 수 있다는 것을 느끼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제 앞에 끼어드는 차, 윗집의 종일 쿵쾅 뛰어다니는 꼬마녀석, 회원카드 만들라고 갈때마다 잔소리하는 농협계산대 아가씨..... 모두 웃으며 지나치도록 해볼랍니다.
어부현종님, 항상 건강하시고 좋은일만 가득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어부현종님댁을 다녀와서
윌마 조회수 : 2,076
작성일 : 2007-08-13 17:39:41
IP : 210.107.xxx.13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7.8.13 6:18 PM (58.103.xxx.80)어부현종님이 예고 없이 오시는 윌마님 같은 손님이 제일 좋다고 하셨어요.
저도 낯을 가리는 편이라 현종님 사시는 모습보면
여러가지 생각이 듭니다.2. ㅇㅇ
'07.8.13 6:20 PM (222.109.xxx.141)저도 가고 싶어요~ 여행가서 문득 생각나서 들르는데 방갑게 서로 인사하고 그러는거..
왠지 너무 유유자적 멋진 삶인것 같아 보여요 흐흐흐3. 아...
'07.8.13 6:23 PM (222.234.xxx.76)정말 멋지고 아름다운 분.........
4. 정말
'07.8.13 6:34 PM (218.49.xxx.99)훈훈한 이야기네요..저도 이런 경험을 해서 모든일을 좀 참고
웃으며 지나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어부현종님 화이팅입니다~~ ^^5. 저도
'07.8.13 7:51 PM (211.58.xxx.31)덕구온천 갈때 죽변을 지납니다.
항상 그 곳을 지나면서 마치 아는 친척 분 사시는것 같아 잠시 얼굴을 떠올립니다.
한번 가볼까 하고 중얼거린적도 있구요.
저도 가고 싶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