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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치료.. 도움을 주세요.

정신과치료문의 조회수 : 1,232
작성일 : 2007-08-09 17:22:37
우리집..

남편과 몇년전 심하게 싸우고(칼을 들고 저를 죽이겠다고 했었어요)
그 칼 앞에서 딸이(당시 중학생) 아빠를 뜯어 말리면서 진정시키고 그랬어요.
바람은 남편이 폈는데 나를 죽이겠다고 난리를 치는건 뭔지..

그렇게 싫으면 이혼하자고 하면, 남편은 죽어도 이혼 못하겠다고 했어요.
다른 여자와 딱 한번 잔거.. 그게 그렇게 죽일놈이냐고 난리난리 친거지요.
(설상가상 그 상대녀는 스토커로 변해서 우리가족 괴롭혔어요. 우리 부부 이혼시키겠다고)

지금은 많이 진정되었지만 불쑥불쑥 찾아오는 억울함은 정말 힘드네요.
남편.. 대한민국에서 그렇게 흔한 바람들... 자기도 억울하다고 죽어서 이 억울함을 풀어보겟다고 하고..
아무튼 지금 말하는 요지는 이게 아닙니다.

제 딸의 이야기입니다.
남편은 아주 착하게 돌아왔어요.
자기가 전생에 지은죄가 많아 가족에게 이런 고통을 주었다고 해요.
죽어서 갚을수 있다면 죽어서 우리 가족을 지킬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해요.

문제는 딸의정서불안이 심하다는 거예요.
장농안에 들어가 숨어버린다거나
갑자기 자기 머리카락을 다 자라버린다거나(커터칼로..)
하여간 말로 설명 못할 이상한 행동을 많이 했어요.


지금은 18살이예요.
겨우 겨우 설득해서 오늘 정신과에 갔어요.
요즘은 진정상태인데...
남편은 딸 걱정에 잠을 못자요. 자기가 딸내미 그렇게 만든 원죄가 있으니...
한 한달정도 즐겁게 생활했어요.
그런데 미루다 미루다 (잘 지내고 있으면 정신과에 데리고 가기가 그렇더라구요)
오늘 갑자기 가니 당황하더라구요.
들어갈때부터 울고, 상담할때 울고 나와서 길을 걸으면서도 울고...
자기는 다리를 다쳤는데 사람들이 목발을 주면서 이걸로 걸으라고 하는거 같다고 해요.
저는 아무말도 못했어요.

병원에서 약을 타왔는데 딸아이가 거부하네요.
정말 자기를 정신병자 만들라고 한다고요.
그리고 그 병원도 가기 싫다고 해요.

병원에서는 치료가 필요하다고 하고요.
남편도 함께 오라고 해요.
그래서 다음엔 남편도 같이 가기로 했어요.

의사가 그랫대요.
너희집에서 제일 힘든 사람은 엄마일텐데 엄마를 힘들게 하지 말라구요.
저도 이 말을 들으니 허걱~

다시 잘 설득해서 병원엘 데리고 가야할까요.. 약을 먹여야할까요..
이런 경험 있으신분 있어요?

참 여러가지로 속상합니다.


조금전에 병원 다녀온거 남편에게 전화로 말했더니 거의 울려고 해요.
전생에 뭔가 죄를 지어서 가족에게 몹쓸짓했다고 하면서
죽어서 갚을수 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이렇게 얽혀버린 가족사... 여러가지로 속생해요.


IP : 59.29.xxx.66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8.9 5:31 PM (211.196.xxx.56)

    의사를 바꿔보세요. 정신과는 의사와 환자의 신뢰관계가 매우 중요한데 따님이 의사를 별로라고 생각하는 거 같습니다. 믿고 맡기고픈 의사가 따로 있을 거예요. 너무 약부터 쓰려고 하는 것도 저는 별로 맘에 안드네요.

  • 2. 빨간구름
    '07.8.9 5:49 PM (147.46.xxx.156)

    전에 제가 과외했던 아이가 생각나네요.
    중학생 여학생이 자해를 하는 것 때문에 정신과에 다녔던 적이 있어요.
    그 아이도 자신이 뭔가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을 했었구요
    (자기도 자기가 무섭다고 하더라구요.. 이성을 잃으면 아예 기억이 멈춘듯 했어요)
    그때 저는 뭔가 조치가 필요한데 다행이다 했는데
    얼마 되지 않아서 병원에 안다닌다고 하더라구요.
    병원에서 너무 자기와 자기 가족들을 비정상적으로 취급했다구요.
    너무 불쾌해서 참을 수가 없었나봐요.

    그리고는 병원에 안가고 혼자서 인터넷 상담도 받아보고 뭔가 노력을 하는데
    별로 자구책이 보이지 않는 듯 했어요.

    정신과보다는 상담소를 찾으시는 게 어떨까요.
    의사나 상담자의 개인차이가 있긴 하겠지만,
    제 경험에 비추어보자면,
    상담소에서는 적어도 내담자를 환자나 정신병자로 생각하지는 않아요.
    다만 어떤 상처를 받아서 마음의 어려움이 생긴 사람이라 여기기 때문에
    그리고 내담자가 스스로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이 있고,
    상담자는 그것을 돕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내담자에게 불쾌감을 덜 줄 수 있는 거 같아요.
    그냥 좋은 이모 한명 더 생긴 것 같은 편안함이 있어서 좋더라구요.

    따님 때문에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하지만, 아직 어리고 어린 만큼 또 유연하게 스스로를 변화시킬 수 있으니 너무 걱정마세요.
    따님도 원글님도 평안해지시면 좋겠습니다.

  • 3. 루비
    '07.8.9 6:11 PM (125.131.xxx.89)

    지나다가 말씀을 드려도 좋을 듯하여 글을 씁니다.
    제가 심리학 강의를 듣던 숙대교수가 계셨는데 그분이 클리닉을 하시고 계시는데요..님의 아이처럼 민감한 아이에게는 정신과라는 말 자체가 거부감이 들수도 있고 의사분과 아이가 서로 안맞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 여자 교수님이 생각이 났어요..강남에 있는 걸로 알고있구요.중년의 여자선생님인데 근 6개월 강의를 들으면서 넘 좋다라는 생각 자주 했거든요..예약하고 두달정도는 기다려야 한다던데..님의 글을 읽으면서 내내 그분께 치료받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원하시면 그 분 병원 연락처 알아봐드릴수 있는데 쪽지주심 알아봐 드릴게요..
    혹 아니더라도 정신과라는 타이틀보다는 무슨 무슨 센터라든가 하는 좀더 순화된 이름가진 곳도 밌고 무엇보다 사람마음을 다루는 곳이라 아이하고 잘 맞는 선생님 찾는 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마음이 아픈데 잘 해결되어서 몸도 마음도 건강한 가족,가정이루시길 기원합니다.

  • 4. 상담소
    '07.8.9 6:26 PM (123.111.xxx.76)

    가셔요..
    상담소는 정신이 아픈 사람들 ,마음이 상처를 많이 받은 사람들을 고쳐주는 곳이랍니다.
    좋은곳 여러군데 있으니 잘 알아보셔요....

  • 5. 저두
    '07.8.9 6:39 PM (211.117.xxx.80)

    상담센터 권해드립니다.
    일단 상담받아보시고 치료를 요하면 병원으로 가도록 해줍니다.

  • 6. ..
    '07.8.9 7:07 PM (222.101.xxx.110)

    우선 상담을 받아보세요.
    상담은 대화니까요. 대화하다 보면 문제를 스스로 찾을 수 있으니까요....
    에고.... 맘이 많이 아프시겠네요.

  • 7. 저도
    '07.8.9 7:11 PM (61.254.xxx.244)

    상담센터 다니는데 미술치료랑 병행하고 있습니다. 정신과 가면 진짜 환자같고 약도 먹으라 해서..

  • 8. ...
    '07.8.9 7:24 PM (125.176.xxx.199)

    강남지역이면 '마음사랑' 권해드려요. 여기와는 아무상관 없고, 예전에 여기 이민식선생님 강의듣고 너무 좋아서 추천해드려요. 아니면 인터넷에 상담센터 치면 쭉 나오니깐 한번 문의해보시고 닥터쇼핑 좀 하시고 두루 살펴서 해보세요. 유명 교수라고 해도 실무경험이 없어서 상담 잘 못하는 사람도 많고, 실무경험 많은 노련한 이름없는 분도 많거든요..

    아이가 어렸을 때 아빠가 엄마에게 칼을 들고 설치는 장면을 봤다면, 원글님도 공포스러웠겠지만 따님은 더 했을 겁니다. 그 어린 아이가 엄마를 보호했다면 지금 역시 엄마는 내가 보호해줘야 하는 사람이고 아빠는 가족의 생명을 위협하는 사람이며, 본인을 돌봐줄 사람은 이 세상에 결국 나 뿐이다 라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할 수 있어요.

    아직 보살핌받아야 하는 나이에 자신에게 안전한 가정이라는 지지대에서 칼부림이 났다면 정서가 안정적인 것이 더 이상해요. 그 아이는 생명 이상의 위협, 자기 존재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위협감이 들었을 거에요.

    게다가 그 나이에는 의식적으로는 아무리 아니라고 하더라도 엄마 아빠의 불화에 자기 잘못이 있을거라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고 까닭모를 죄책감에 시달립니다.

    따님의 도와달라는 신호를 잘 받아주시고, 좋은 상담가 추천받아서 잘 풀었으면 좋겠어요.
    더불어 원글님 마음도 위로받을 방법(꼭 상담이 아니더라도)이 있었으면 좋겠구요.

  • 9. 소망
    '07.8.9 8:12 PM (211.55.xxx.37)

    많이 속상하시겠어요.
    저도 정신과에서 약을 복용하는것 보다는 상담센터를 권합니다.(심리학전공했어요.)
    우리 어른들의 잘못으로 상처받는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하지요.
    저도 저의 그릇된 육아로 저의 딸을 많이 힘들게해서 지금 상담센터 다니고 있어요.(강남)
    제 친구 아이도 다니는데 정말 많이 좋아졌고요(일산)
    궁금하시면 다니는곳 알려드릴께요.
    많이 알아보시고 어머님과 따님이 편한곳으로 결정하는 것이 정답입니다.
    힘 내시고요. 우리아이들 생각보다 강하거든요.

  • 10. 가족상담
    '07.8.9 9:03 PM (121.157.xxx.231)

    꼭 가족상담 권해드립니다. 정신과 치료보다 가족치료연구소에서 상담받으시길....

    남편도 반성하고 있다하니, 세 분이서 함께 가셔서 상담한번 받아보시면 어떨까요.

    김영애소장님 추천합니다. 속는 셈 치고, 꼭 한번 함께 가보셨으면 해요. 정말로요.

    제가 지금 아기 젖먹이는 중인데, 님 글 보고 로긴했어요. 저한테 속는 셈 치고 꼭 한번 가보시길 바래요...... 김영애 가족치료연구소 검색하시고, 전화한번 해보세요. 소장님께 받으시길...
    마포에 있습니다. 꼭 한번 가보세요.....어떤 애엄마한테 낚인 거 아니야 하셔도 좋아요. 그저 한번 가보시라고밖에는..... 제 사연도 쓰고 싶지만, 지금 아기 때문에 힘들구요....에휴....꼭 가보셔요... 단, 세 분이 함께 가세요....ㅠㅠ

  • 11. 저도...
    '07.8.10 7:55 AM (221.153.xxx.56)

    제가 어린시절 그런 환경속에서 자랐습니다... 아빠와 떨어져 살았는데 아빠가 모처럼 오면 저는 부엌에 가서 칼부터 숨겼습니다... 그때가 10살 무렵... 전 태어날때부터 그렇게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랐어요... 다행히 아빠와 떨어져살긴 했지만 이따금씩 와서 집안을 쑥대밭을 만들어놓고 갔지요... 늘 정서불안에 엄마가 걱정돼서 학교가서도 늘 엄마걱정뿐이었답니다.

    무의식중에 엄마는 내가 지켜줘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철도 일찍 들고 생각도 많아지고 엄마 끔찍이 위하는 마음 생기고... 공부도 그때문에 열심히 했어요... 고등학교 졸업할때까지 한눈한번 안팔고 무척 열심히 살았답니다....정말이지 어린나이에 열악한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며 살았어요... 물론 정서는 늘 불안했어요... 서울로 대학을 갈 수 있었는데도 엄마가 걱정되서 그냥 사는 곳에 있는 대학을 갔을 정도로요...

    제경험으로 보면 그런 환경으로 인해 정신에 이상이 오지는 않는다고 생각됩니다. 그냥 정서가 많이 불안할 뿐이에요... 정신과는 약물치료에 의존하는 곳인것 같습니다. 특히 의사들... 믿을 사람들이 못된다는거 병원갈때마다 느낍니다...

    정신과 가지 마시고요 차라리 윗분들 말씀처럼 상담소를 찾아가보세요... 그리고 대화를 많이하세요 따님이랑 단둘이 여행을 추천드려요 여행가면 마음이 열리니까요... 한적한 곳으로 여행을 가서 대화를 나누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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