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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그리워요

씁쓸이 조회수 : 1,547
작성일 : 2007-08-05 11:27:08

  나이 서른이 넘었는데, 애도 딸린 아줌마인데......
전 이정도 나이면 세상 어려움없이, 어려움이 있더라도
잘 이겨내리라 생각했는데...

그게 쉽지 않네요... 새로운 사람 만나서 잘 지내는 것도
너무 힘들다는 것을 이제 알았어요.

  실은 몇 주전에 자게에 이 일로 글 올린 적있었는데요...
  문제가 자꾸 더 꼬여가는 것만 같아 다시 글 올립니다.

제가 출산 후 에 대학원이 붙어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처음 학교에 등교했을 때 좀 주눅이 들었어요. 다들
젊고 똑똑하고, 좋은 집안 좋은 교육받고 자란 사람이 많아
내가 저들만큼 잘 할 수 있을 까? 하구요.

그때 한 친구가 다가와서 공부도 같이 하고 밥도 같이 먹어주고
그랬어요. 전 그 친구가 고맙기만 했어요. 딱 한 가지만 빼구요.
말이 너무 많다는 것... 처음부터 다른 동기 흉을 보기 시작했는데
전 그 동기가 이 친구에게 잘못 했겠거니 생각했죠... 그리고
식사를 하러가면 1시간이 기본인데요.. 1시간동안 쉬지 않고
떠들어 대는데... 그게 좀 질릴 따름이었죠.

그래도 전반적으로 착하고, 가끔 감정 기복이 심한지 좀 기분 안좋은
일 있으면 자주 울고 그래서 마음이 약한 애구나..나를 정말 좋게 생각해서
저런 기분도 다 털어 놓는 구나 생각했어요..

근데 그게 좀 질리기 시작하더라구요.. 저도 절대 좋은 인간은 아닌가봅니다.ㅜ.ㅜ.

그냥 그 말들이 싫어지고, 난 새벽에 우는 애 깨워서 아주머니 집에 맡기고
공부하러 오는데, 소중한 시간을 걔 수다에 다 뺐기는 것 같아서요..

그리고 저번 글에도 썼듯이 말이 많다보디 이 사람  저 사람이야기도 물어와서
제게 해주고,아무것도 아닌데 남 탓하고 흉보고..
그리고 자기 힘들다는 이야기 아마 백만 번도 들었을 겁니다.
처음에는  진지하게 고민도 들어주고 상담도 해주었지만..
그래도 맨달 같은 이야기 반복..저도 좀 힘들었어요..
그냥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어제 못했으면 오늘 부터 열심히
공부하면 되는 건데..왜 그리 복잡하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걔가 남 이야기하는 것도 넘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특히 걔 시누형님 애들 꼴보기 싫다고 말하면 저는 같이
애 키우는 입장이라 그게 또 그렇게 싫더라구요.

2학년이 되면서는 제가 공부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학교에서도 혼자 김밥으로
때우고 공부를 했는데.. 그게 속상했나봐요. 자기랑 친하면서 밥도 같이 않먹으로
간다고 하더군요.. 전 그냥 미안하다.. 또 오후에 애 데리러 가야 하는데 시간이 없어서
그런다고 이야기 했죠.. 다들 공부땜에 힘들어하는데 제가 2학년이 되면서 어쩔려구
교수님에게 칭찬도 한번 듣고 그랬는데.. 그게 힘들었나봐요...자기는 뭔가 눈이 띄는 게 없는데
저만 잘되는 것 같으니깐요.. 그렇게 제가 잘한 것도 아닌데..

어느날은 같이 공부하는데 펑펑 울더라구요..저처럼 남을 짓밟고 올라가서 성공하려하면
사회생활을 잘 할 수 가 없다나요?? 좀 기가 막혔지만, 걔가 워낙 우는 바람에 달래기 바빴고
제게 공부방식을 물어보길래 정말 하나 안빼고 다 가르처주고, 그 후엔 일찍 학교나오라고
모닝콜도 해주었어요..

하지만 어색한 감정이 쉽게 사라지지 않더라구요.. 괞히 걔가 다가오면 가슴이 벌렁거리고..

제가 주말에 문자에 답없으면 짜증을 내고, 집에 갈때 말하고 안 갔다고 화내고( 같은 교실에서 공부한 것도 아닌데..) 그냥 그런게 다 싫었어요.. 그냥 걔를 피하게만 되더라구요..

그리곤 방학때 걔랑 같이 공부하고 싶지않았는데, 또 걔가 다 스케줄  짜놓고 해서, 또 챙겨주는 것 같아 고마운 마음에 그냥 하기로 했는데 소소한 말이며, 표정, 짜증, 남 흉보는 거 더 싫어지게 되었어.
특히 '아 짜증나!!' 그말은 정말 걔 입에서 그말 튀어나오면 제가 가슴이 울렁거릴 정도가 됐어요.

그런데, 어느날 제게 미안하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힘든거 모르고 투정한 것같다고.. 그러면서
또 울길래 달래주다가 '나도 힘들었다..'고 하니 울다가 저를 보더니 '뭐가 힘들었냐고??'묻더군요.
순간 어이없었죠.. '네 말이 넘 상처를 줬다. 남을 짓밟고 올라가서 성공하려하다니, 그러면 사회생활
못한다..넌 나한테 그런 말했는데 너의 그런 말들이 넘 힘들었다'고 말했하고서는, 제가 바보같이 울음이 복받쳐 '나 너무 힘들어서 너랑 같이 공부 못할 것 같아. 이제 혼자 공부하고 싶어'하곤 말했어요. 그리곤 헤어졌어요..

한 이주후 전 다른 사람들과 다시 공부시작하기로 계획짰는데.. 그걸 어디선가 들었나봐요..
어제 그애한테 문자가 왔는데 메일보냈으니 확인하라고 하더라구요..
체크해보니 한 3일전에 보낸 메일이었는데.
'혼자 공부한다더니 다른 팀으로 갔다며 제가 자기 뒷통수 쳤다'고 하더군요...........
울면서 걔한테 전화해서 친하다고 생각하면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가 있냐고 따졌는데..
참 걔는 논리적으로 뭐라뭐라 말하더니 자긴 지금 일분일초도 아까우니 감정낭비하고 싶지 않다는군요... 전 바보 같이 '그래 우리 그러지 말자..'하고 끊었는데...왜 이리 마음이 무겁고 화나고..
뭔가 당한 것같고.. 서운하고 그렇죠????


날도 더운데 글 너무 길어져서 죄송해요...걔가 말하는 것처럼 제가 넘 둔하고 남한테 잘 말도 못하는
성격이라서 이런 일을 자초한 걸까요?? 걔도 밉지만 제자신이 넘미워요..



IP : 218.144.xxx.156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세상에
    '07.8.5 11:30 AM (122.46.xxx.32)

    그냥 연락 끊으시고 인사만 하세요

  • 2. 시간이
    '07.8.5 11:43 AM (220.75.xxx.177)

    아깝네요
    잊으시고 공부만 열심히 하세요

    살다보면 이상한 사람들 많아요 .... 힘내세요~~^^*

  • 3. ...
    '07.8.5 11:48 AM (222.237.xxx.60)

    맘 아파하지 마시고 인연 끊으세요...친한 친구는 아무렇게나 되는 게 아닌 거 아시쟎아요...
    인생에 몇 없죠. 진정한 친구는.. 저도 기껏 세 명??? 그러네요....

  • 4. ㅇㅇ
    '07.8.5 12:11 PM (125.177.xxx.137)

    듣는 제가 다 머리아프네요

  • 5. 피곤한 스탈이네요
    '07.8.5 12:13 PM (222.237.xxx.196)

    멀리하세요..
    두고두고 피곤하겠어요..

  • 6. 신랑이
    '07.8.5 12:16 PM (116.47.xxx.187)

    신랑이 대학원 다닐때 꼭 그런 사람이 있었어요.
    나이도 들만큼 드신 분인데.. 결혼을 안해선지, 철이 덜 들어선지.. 그러더라구요.

    그런데.. 대학도 아니고 대학원이라면..조심하셔야 할 것 같아요.
    대학원 과정 이후에도 다들 비슷한 분야에 남게 되니까 말들이 많아요.
    게다가 그분이 남 험담 많이 하시는 분이라면.. 님 얘기도 남에게 그렇게 할테지요.

    지금은 공부가 제일 중요한 시기이시지만.. 남들의 평판이 중요해지는 시기가 있어요.
    힘내시고, 약간의 가식을 대충 날려주세요^^
    안그래도 아이데리고 공부하시는 거 힘드실텐데.. 힘내세요~

  • 7. 원글
    '07.8.5 12:38 PM (218.144.xxx.156)

    날도 더운데.. 답글 감사해요..
    신랑이님 조언 감사합니다.

  • 8. 몰라서
    '07.8.5 12:46 PM (58.225.xxx.214)

    2학기인가요? 2학년인가요? 10여년 저 공부할 때까지 대학원에서 학기제로만 얘기했었는데 요새 바뀌었나요? 그리고 학비 만만치 않고 비전 그리 넓지 않은 게 대학원과정이더군요. 아이까지 맡기고 공부하시려면 무시할 거 다 무시하고 목표만 향해야 할 거라고 충고 하고싶네요...

  • 9. 원글
    '07.8.5 1:09 PM (218.144.xxx.156)

    아 2학년이구요, 2학기 이제 들어갑니다. 곧 졸업시업도 있구요..
    저흰 논문쓰진 않구요 시험으로 판가름 납니다
    졸업 시험도 이제 3개월 밖에 안 남았구요... 열심히 해야겠어요..
    쓸데없는 생각안하구요

  • 10. 정말
    '07.8.5 1:38 PM (125.179.xxx.197)

    무시하시고 공부하세요. 전 같이 있는 언니 두 명이 있는데, 둘 다 시집을 안 갔어요.
    저보다 학기도 늦은 두 언니 모시고 공부하기 힘들었어요.
    64년생 언니는 교수님과 동갑인데 완전 철없음이 고집쟁이라서 스트레스 많이 받았어요 ㅠ
    사실 그 언니 때문에 다른 언니와 제가 좀 힘들었죠. 교수님한테 가서 말 바꾸기 때문에 -_-
    지나고 보니 그냥 무시하는 게 가장 좋더라고요. 그런 타입은 친해지지도 말고
    그냥 가식적으로 넘기시는 게 최고 좋습니다.
    말 많은 사람 치고 남의 얘기 안 하는 사람 못 봤어요.
    종시도 얼마 안 남으셨는데, 최선을 다해 공부하시고요.
    학교에 있는 시간을 그냥 최소화 하세요. 얼굴 안 마주치시게요.

  • 11. ..
    '07.8.5 9:30 PM (218.236.xxx.180)

    제가 님과 비슷한경우가 있었습니다. 늦은나이에 전공바꿔 학교갔더니
    나이많은 언니라고 그렇게 들러붙어 힘들게 하는애들 있었습니다.

    다른사람 흉보는애는 꼭 내얘기도 남들에게 한답니다.
    한마디로 님에게 자기스트레스 해소하고 있는거죠.

    님이 너무 오냐오냐 들어준잘못도 있답니다. 칼!같이 끊어야합니다.
    당장은 괴롭히지만 방학지나고 나면 잠잠해질꺼에요.
    다른사람에게 험담하고 돌아나닐꺼에요.
    그러라고하세요! 그래봐야 듣는사람들도 다알아요.
    님이 냉정해지셔야해요. 그런 애들 일생에 피해만 주니까 빨리 맘 털고 끊으십시오.

  • 12. vvv
    '07.8.6 1:23 AM (125.176.xxx.199)

    그 분은 애정결핍 같아요. 어느 정도 선을 긋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가정있는 사람이 공부까지 하는데 시간이 많을리가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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