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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싸움 구경하셨다는 어머님

유리 조회수 : 1,159
작성일 : 2007-06-19 17:16:56
가끔 어머님은 전철을 타시고 대형마트에 가셔요.
그런데 오늘은 싸움 구경을 하셨다고 하시네요.
옛날엔 먹고 살기 힘들어 사람들이 많이 강팍했던 시절에 종종 시장에서
싸움을 하긴 했지만 오늘은 좀 많이 놀라셨다구요.

마트 계산대에서 젊은 여인이 뒤에서 기다리던 노부부와 어떤 언쟁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갑자기 젊은 여인이(20대는 아니구요 30~40대 정도 된 것 같다고 하시대요)
할머니에게 먼저 폭력을 휘두르니까 할머니께서도 폭력을 행사하고 할아버지도 가세하는데

그 묘령의 젊은 여인이 얼마나 힘이 좋던지 노부부 모두 KO 마트 직원 4명이 말려대도
젊은 여인의 압승으로 이어지더라는 말씀을 하시며 너도 항상 노인들께 양보하고

날씨 덥고 습기 높아서 불쾌지수 높은 날 일 수록 이해해주고 그래라 하십니다.

제가 간혹 직선적으로 말하는 경우가 있어서 이런 저런 몹쓸 경우 겪을 까봐 그러신지
그렇게 당부하시는데 노부부 보시며 마음이 아프셨나봐요.

저는 예전에 운전자들끼리 멱살잡고 싸우는 것은 봤어도 마트에서 싸우는 건 못 봤어요.

아무리 화가 나도 나이드신 분들 어떻게 때릴 수가 있을까요?
자기 부모님 생각이 날텐데요...

가끔 세상이 그리고 사람이 무섭다는 생각이 드네요.

지난 주 평일 미사에 가서 아이랑 유아실에서 미사 드리는데  신부님이 그러시대요
요즘 날씨 많이 덥죠? 이럴 때 일수록 마음을 조용히 조용히 이끌어 보십시오.
라고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고 어머님께 말씀드리고 충격 받으신 것 같으니 좀 쉬시라고
말씀드리고는 내려 왔어요.


결혼 전 친정 어머님이 아파트 장터에서 잠시 어지럼증으로 고생하시는데 중학생이 우리
집에 어머니 모셔다 드리고 갔던 일이 생각났어요.

퇴근 길에 어머니께 말씀 듣고는 굳이 어머님이 학생에게 동호수 알려 달라고 하셨더라구요.
그래서 과일, 쥬스 사가지고 가 그 학생과 부모님께 감사 인사드렸던 추억도 있었는데요.

요금 젊은 친구들도 좋은 사람들 참 많은데요. 참 특이한 일이었던 같아요.    

잠시 쓸쓸한 생각에 젖게 되어 글 남게 봅니다.

IP : 210.0.xxx.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런것들은....
    '07.6.19 5:22 PM (124.243.xxx.9)

    본인두 늙어서 똑같은 일 당해봐야 지 잘못을 알지요~ 아니.. 아마 똑같은 일 당해두 모를지두요~
    각박한 세상입니다. 나라도 그러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으로 살아야 겠어요~

  • 2. ..
    '07.6.19 5:43 PM (218.209.xxx.159)

    정말 나 하나만이라도.. 하지 말아야겠다.. 이런생각을 가지고 살아야겠습니다.
    매사에

  • 3. 음...
    '07.6.20 10:50 AM (211.230.xxx.8)

    어떤일이 있었는지 우리는 모르니까 뭐라고 말을 할수 없네요
    그 노부부가 정말 그 여인에게 잘못했을수도 있구요
    아니면 그 여인이 정말 예의도 모르는 무지녀일수도 있겠죠...

    음 그런데 이것과는 반대인데
    전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자리에 앉아있는
    중고등학생들 때리고 욕하는거 몇번 봤거든요~
    자리 안비켜준다고... 그런 사람들보면 기가차요...
    한번은 마을버스 기다리가 할아버지가 지고가는 장대에 머리맞은 여학생이
    조심하셔서 다니시라고 이렇게 복잡한데 그냥 막 지고가면 다른사람 다친다고 그러니까
    욕을욕을 하시면 막대기로 때릴려고 쫗아간것도 본적 있구요...

    그냥 제 짧은 생각이지만 그 묘령의 여인이 무조건 잘못한게 아닐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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