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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먹을 이야기

그냥 조회수 : 1,921
작성일 : 2007-06-19 11:50:21

여기 경제적으로 어려운 분들도 많이 있다는 거 압니다. 그래서 제목을 욕먹을 이야기라고 썼습니다. 배부른 투정이니까요. 알면서도 그냥 투덜거립니다. 누구한테 딱히 이야기 하기 뭐하거든요.

시댁 형편 아주 넉넉하십니다. 아주버님은 아버님이 하던 사업하시는데 맨날 돈 없다고 세금 많이 내야한다고 스트레스 받으시지만 월급쟁이인 저희들이랑은 단위가 다르십니다. 시부모님은 형님이 모시고 사십니다. 하지만, 두 분은 건물 임대료 받아서 쓰시고 기본 생활비도 아버님 이름으로 되어 있는 건물 임대료를 형님이 쓰십니다.
저희 친정.. 뭐 시댁에 비하면야 한참 모자랄지 모르지만 그래도 엄마 혼자 되신지 20년이 다 되어가시고 딱히 벌이 없으셨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저희 남매 다 키우고 아직도 저희한테 손 안벌리고 사실 만큼은 됩니다. 솔직히 친정쪽 주위 친척들(외가,친가 모두_.. 다들 웬만큼 사십니다.  원래 재산이 많아서가 아니라 다들 회사서 사회서 어느 정도 수준 이상 올라서셨기 때문에 남들이 보기에 우~와 하는 부자는 없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이상은 다들 사십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합니다. 시댁쪽은 시댁만 부자입니다. 그 형제 자매들은  아주 어렵게~ 라고는 아니지만 그래도 그리 넉넉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시댁쪽 관련 일은 당연히 아버님. 아주버님이 다 비용 부담하고 있습니다.
저희 맞벌이 하지만, 사실 애 키우면서 돌봐주는 아주머니 계속 두었습니다. 제 연봉 반은 거기 들어갔지요. 저희도 자식이므로 시댁에 무슨 일 있으면 같이 내는 거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 형님네 수준 따라가려니 벅찹니다. 문제는 제 남편입니다. 평소에 우리 사는거 자기한테 돈 들어가는거 무지 아까와합니다. 하지만 집안일이나 기타 등등에 돈 아끼는 건 쫌생이라고 하면서 싫어합니다. 저번에 아버님 생신할 때 저희 100만원 냈습니다. 회갑, 칠순 이런거 아닙니다. 2월에 각종 경조비가 300만원 더 나가더군요.

저희 아직 집도 없습니다. 저나 남편이나 소심해서 대출받아 집 사는 거 못했습니다. 첨에 시작할때 전세비용대주신 거 말고는 (그것도 남편이 갚자고 해서 반정도는 갚았습니다. - 사실 갚은 돈의 절반은 제가 결혼하기 전에 모은 돈으로) 한 푼도 도움 받은 거 없습니다. 사실 형님네가 모시므로 재산 형님네가 한테 많이 돌아가는 거 당연하다는거 압니다. 하지만, 어찌보면 좀 섭섭합니다. 아버님이 하시던 사업, 건물들, 땅 등등 다 아주버님 차지입니다. 제 남편 명의로 건물 하나 있긴하지만, 그건 명의만 있는 겁니다. 정확히는 모르지만, 아주버님 이름, 형님 이름 ,심지어 조카들 이름으로도 땅이나 건물 있습니다.

사실 부모님 키워 주신것만 해도 감사한거.. 여기 계시는 많은 분들이 그러시는 거처럼 경제적으로 도움 안드려도 되는거  감사하게 생각해야되는 거 압니다 . 저 속물인거 인정합니다. 섭섭합니다. 아주버님은 다 같은 재산인것처럼 말씀하시지만, 제가 보기엔 아닙니다. 형제 자매끼리는 독립적으로 살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형님이나 어머님한테 은근히 무시당하시는 시댁의 작은 아버님, 고모님들의 미래가 제 미래가 될까봐 솔직히 두렵습니다.
IP : 150.150.xxx.236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상대적인
    '07.6.19 11:57 AM (59.15.xxx.187)

    거니까 뭐..딱히 욕을 하고 말게 어디 있겠어요..경제적으로 차이가 많이 나도, 학벌에서 차이가 많이 나도. 그런 기분 들거같아요..유산이라는것도 아직 아버님께서 이리저리 갈라주신것도 아니고, 돌아가시면 법적으로 받게 되는거고..명의는 뭐..재산 좀 있는 집들은 그렇게 돌려놓잖아요..추적당하지 않으려고..근데 그렇게 비교하고 비교당하면서는 못 살고, 행복하지도 않으니까 님께서 본인이 행복한 일을 찾으셨으면 좋겠어요..

  • 2.
    '07.6.19 12:12 PM (154.5.xxx.38)

    돈 있는 시부모 모시는거 쉽진 않습니다.
    어쩌면 형님, 경제적으론 넉넉할진 몰라도 속은 썩어 문드러져 있을지도 모릅니다.

    섭섭한 마음도 이해가 되지만,
    안 모신다는거 하나만으로도 경제적인 부분은 감수할수 있다 봅니다.
    전 적게 먹고 맘 편케 살자주의라서,

    모시기는 싫고 돈은 부럽고,,,두마리 토끼 잡기 쉽진 않아요.
    제 주위에도 님 비슷한 처지가 있는데,반대의 입장인데,
    맏며느리가 감내해야 할 부분이 정말 많더군요.
    둘째들은 뭔 날에만 얼굴 한번 보이고,경제적으로 좀 서운타 싶으면 얼굴 변하고,
    맘 편케 사는게 최곱니다.

  • 3. 같이
    '07.6.19 12:18 PM (58.75.xxx.88)

    한 번 살아보시면 형님의 입장이 이해되실걸요..
    님의 심정 충분히 이해하는데요
    이 모든 불평등을 감내하더라도 시부모와 사는것에 비할수없어요
    속이 문드러집니다..매 순간이 행복하질 않아요..
    더군다나 남편명의는 법적으로도 남편것이라 생각되는되요..

  • 4. ;......
    '07.6.19 12:20 PM (221.165.xxx.123)

    욕먹을 이야기라고 하기에......

    님네도 명의인 건물 있잖아요.

    형님네 명의는 실세 같고, 님네는 세금만 더 내는 명의 같나요?

    저도 둘째지만, 정말 한국에서 둘째하고 결혼한 게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 5. ...
    '07.6.19 1:16 PM (58.73.xxx.95)

    가끔 여기 82에도 시부모와 합가하는 문제 자주 올라오잖아요
    외아들의 부인인 저로서는
    재산(재산이래봐야 재벌수준인것도 아니지만..) 시누들이 다 갖구가도 좋으니
    모시지만 않아도 좋겠네요 -_-;

  • 6. ///
    '07.6.19 1:40 PM (125.137.xxx.63)

    물려받은건 빚밖에 없는데 같이 살고 있는 맏며늘 여기 있습니다.
    제가 같이 살아보니 아무것도 안줘도 좋으니 그저 홀가분하게 따로 살면 좋겠습니다.
    저도 뚝 떨어져 살고 있는 동서네 얼마나 부러운지 모릅니다.
    그저 밥 안 굶고 남에게 손 안벌릴 정도로 사신다면 만족하세요.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저는 님과 같은 입장이면 님의 입장을 택하겠습니다.
    욕심 부리지 마시고 내가 가진걸 감사하게 생각하고 사세요.

  • 7. ..
    '07.6.19 3:02 PM (125.181.xxx.221)

    윗분들 말씀하신거 구구절절 모두 옳은 말씀이십니다.
    원글님께서도 언급하셨듯이 이러 저러한 내용을 모두 이해는 하지만
    그래도 서운하다 섭섭하다하시는거겠죠?
    사람맘이 다 그런거죠
    그런데
    "우리 형님이나 어머님한테 은근히 무시당하시는 시댁의 작은 아버님, 고모님들의 미래가 제 미래가 될까봐 솔직히 두렵습니다."
    하신 말씀이요.
    이거 맞는말씀입니다.

    "부귀하면 친척들이 두려워하고 가난하면 가볍게(업신여긴다) 여긴다. 하물며 남에게 있어서랴~"
    요런 옛 성현의 말씀이 괜히 있는게 아닙니다.
    그리 되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해야겠지요.

  • 8. 원글
    '07.6.19 6:50 PM (150.150.xxx.237)

    모시고 사는 거 쉽지 않다는 거 저도 알아요. 그래서 형님이나 아주버님 말씀에 우린 절대 복종입니다. ^^
    물론 그런다고 해서 형님한테 실질적인 도움을 못드리지만요.
    남들처럼 제로 베이스에서 열심히 모으면서 살면 되는데, 가끔은 속상하거든요. 직장다니고 덕분에 애들은 남의 손에 크고...살림은 엉망이고... 그래도 집값은 날아다녀서 우리가 벌어서 쫓아가는 건 점점 더 멀어져자고..
    그래서 전 여기서 집도 사고 열심히 아끼면서 사는 분들 보면 부럽습니다. 도대체 내가 번건 다 어디로 가는건지.. 딱히 사치하는 것도 아닌데..하면서 말이예요.

    이렇게 푸념하면서 열심히 사는 수 밖에요.. 사실 투덜거린다고 돈 들어보는 것도 아니지만요.

    참.. 남편 명의 건물.. 그거 관리는 전적으로 형님네서 합니다. 전 있다는 것만 압니다. 법적으로 뭔가 풀일이 생기면 우리 것이 될수도 있겠지만 전 그런 일이 일어나길 바라진 않습니다. 다만 우리도 잘 모아서 집도 사고 건물도 짓고했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꿈만 있습니다.

    제 푸념 질책해주신 분들, 위로해주신 분들 다 감사합니다. 그냥 제 자신을 돌아볼 기회가 필요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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