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울고넘는 박달재 ........

..... 조회수 : 621
작성일 : 2007-06-16 11:08:35
조선조 중엽 경상도의 젊은 선비 박달(朴達)은 과거를 보기 위해 한양으로 가던 도중 백운면 평동리에 이르렀다.

해가 저물어 박달은 어떤 농가에 찾아 들어 하룻밤을 묵게 되었다 그런데 이 집에는 금봉이라는 과년한 딸이 이었다.

사립문을 들어서는 박달과 눈길이 마주쳤다.

박달은 금봉의 청초하고 아름다운 모습에 넋을 잃을 정도로 놀랐다.

금봉은 금봉대로 선비 박달의 초초함에 마음이 크게 움직였다.

그날밤 삼경이 지나도록 잠을 이루지 못해 밖에 나가 서성이던 박달도 역시 잠을 못이뤄 밖에 나온 금봉을 보았다.

아무리 보아도 싫증이 나지 않는 선녀와 같았다.

박달은 스스로의 눈을 몇번이고 의심하였다.

박달과 금봉은 금새 가까워졌다.

이튿날이면 곧 떠나려던 박달은 더 묵었다.

밤마다 두사람은 만났다.

그러면서 박달이 과거에 급제한 후에 함께 살기를 굳게 약속했다.

그러나 박달은 고갯길을 오르며 한양으로 떠났다.

금봉은 박달의 뒷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싸리문 앞을 떠나지 앉았다.

서울에 온 박달은 자나깨나 금봉의 생각으로 다른 일을 할 겨를이 없었다.

그래서 금봉을 만나고 싶은 시(詩)만을 지었다.



난간을 스치는 봄바람은

이슬을 맺는데

구름을 보면 고운 옷이 보이고

꽃을 보면 아름다운 얼굴이 된다.

만약 천등산 꼭대기서 보지 못하면

달 밝은 밤 평동으로 만나러 간다.



과장(科場)에 나가서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박달은 낙방을 하고 말았다.

박달은 금봉을 볼 낯이 없어 평동에 가지 않았다.

금봉은 박달을 떠내 보내고는 날마다 서낭에서 빌었다.

박달의 장원급제를,그러나 박달은 돌아오지 않았다.

금봉은 그래도 서낭에게 빌기를 그치지 않았다.

마침내 박달이 떠나간 고갯길을 박달을 부르며 오르내리던 금봉은 상사병으로 한을 품은 채 숨을 거두고 말았다.

금봉의 장례를 치르고 난 사흘 후에 낙방거사 박달은 풀이 죽어 평동에 돌아왔다.

고개 아래서 금봉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박달은 땅을 치며 목놓아 울었다.

울다 얼핏 고갯길을 쳐다본 박달은 금봉이 고갯마루를 향해 너울너울 춤을 추며 달려가는 모습이 보였다.

박달은 벌떡 일어나 금봉의 뒤를 ?아 금봉의 이름을 부르며 뛰었다.

고갯마루에서 겨우 금봉은 잡을 수 있었다.

와락 금봉을 끌어 안았으나 박달은 천길 낭떨어지로 떨어져 버렸다.

이런 일이 있는 뒤부터 사람들은 박달의 죽은 고개를 박달재라 부르게 되었다.







IP : 211.221.xxx.136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6700 월세 밀리는 돈많은 세입자 13 집주인 2007/06/16 2,144
    126699 콜라닭 만들어보신분, 저는 왜이리맛이없는지요.. 13 콜라닭 2007/06/16 2,173
    126698 아이들을 장기간 맡길수 있는 보육시설을 알고 싶어요 1 위탁기관 2007/06/16 633
    126697 얼굴에 찢어진 상처 6 급해요 2007/06/16 758
    126696 수학 학습지 어떤게 나을까요? 2 수학 2007/06/16 897
    126695 본인 또는 가족 고시공부 경험 있으신 분들 도움 바랍니다. 12 다락 2007/06/16 2,565
    126694 테팔 엑셀리오 써보신 분 의견주세요 2 삼겹살 2007/06/16 575
    126693 부동산 사기-도와주세요 3 답답 2007/06/16 1,178
    126692 선풍기 날개 갯수에 따라 시원한 정도가 많이 차이날까요? 1 선풍기 2007/06/16 856
    126691 가슴 크신 분들은 여름에 뭐 입으세요? 10 옷고민 2007/06/16 2,297
    126690 새가구냄새 2 ? 2007/06/16 538
    126689 이런날도 있네요. 2 @.@ 2007/06/16 1,010
    126688 경북구미에서 여수까지 당일치기 여행 여려울까요? 2 여수 2007/06/16 744
    126687 임신준비 중인데, 엽산 말고 챙겨야할게 있나요? 5 임신준비 2007/06/16 849
    126686 33평형에 6인용식탁 어떨까요? 10 식탁 2007/06/16 2,050
    126685 어째 월급은 항상 이거저거 떼고 나면 제로인지.... ㅠ.ㅠ 4 이궁.. 2007/06/16 1,169
    126684 다락방 구조... 테라스도 다 있나요? 3 궁금 2007/06/16 1,150
    126683 독일여행 가는데요 정보가 필요합니다 4 밝은이 2007/06/16 556
    126682 승용차 사고 싶어요....ㅠㅠ 13 굴리미 2007/06/16 1,661
    126681 벼룩으로 캐리비안 티켓을 팔았는데 티켓은 받아가고 돈을 안주네요. 10 적선 2007/06/16 1,451
    126680 울고넘는 박달재 ........ ..... 2007/06/16 621
    126679 아파트 꼭대기층은 살기 어때요? 12 아파트 2007/06/16 1,984
    126678 동전 모아 저축하러 가면 안좋아 할까요? 9 은행에 2007/06/16 1,057
    126677 고대 앞에 맛집 소개해 주세요 1 ... 2007/06/16 568
    126676 위의 속옷 얼마만에 버리시나요? 6 부끄 2007/06/16 1,321
    126675 새로 산 핸펀의 통화 품질 문제, 도와주세요 1 궁금 2007/06/16 344
    126674 아기가 너무 크다고해서 눈물날지경입니다. 21 나요나 2007/06/16 2,312
    126673 이 기사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은??? 3 ..... 2007/06/16 1,018
    126672 14k 목걸이 귀걸이 셑트를.... 알려주세요 2007/06/16 895
    126671 흰시계줄의 때는 어찌 지우나요? 3 아짐 2007/06/16 6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