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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느선까지 해야 도리일까요??

둘째 며느리 조회수 : 1,271
작성일 : 2007-06-04 11:15:01
시댁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사는 둘째 며느리예요. 시부모님들 아직 60대 젊고 건강하시죠.
장남, 맏며느리는 2시간 거리로 이사가신지 몇달 되십니다.
아주버님이 뒤늦게 공무원이 되셔서 퇴직하실때까진 그 도시에서 사실거예요.
어제 남편이 저녁 7시반 즈음 시댁에 잠깐 가겠다고 하더군요. 전 저녁 일찍 먹고 아이들과 놀이터에서 놀고 있었고요.
왜 애들과 다 함께가지?? 혼자 가?? 전화는 드렸어?? 하고 물으니..
전화 드리면 오지 말라 하실테니 안드리고 그냥 잠깐 가서 얼굴 뵙고 안부 여쭙고 온답니다.
아이들 데리고 가면 당연 늦게 올테고 짧은거리지만 차에서 아이들 잠들테고 그럼 잠든 아이들 잠자리로 옮기려면 과정이 많이 복잡하죠.
남편은 마누라한테 부담 주고 싶지 않아하기도 한거 같고요.

솔직히 시어머니와 저 그냥 대면대면 합니다. 서로 형식적이예요.
어머님은 권위적이시고 자식들 맘대로 휘두르시는편이예요. 맏며느리신 형님은 네,네 며느리 스타일이세요.
제 친정 부모님들은 자상하시고 전 비교적 자유분방하게 자랐고, 남녀 차별이란것도 모르고 자랐지요.
그래서 명랑발랄 스타일인 절 시어머니는 며느리감으로써 탐탐치 않게 여기셨죠. 조용하고 네,네만 하는 맏며느리가 옆에 있으니 신혼땐 제가 시댁가면 조금은 유령 취급하셨어요.
저흰 항상 형님네가 시댁에 간다고 할때 묻어 함께 가는편이었어요.
먼저 결혼하신 형님은 이미 주말이면 시댁와서 지내는 생활에 길들여지셨구요.
그래서 저희도 덩달아 신혼 꼬박 2년 가까이 형님따라 주말이면 시댁가서 자고 왔지요.
형님은 시댁에서 지낸는 주말이 몸은 힘들어도 맘은 편했지 모르겠지만, 전 어머님이 둘째 며느리 맘에 안들어 하셨으니 몸도 힘들고 맘도 많이 힘들었어요.
신혼때 몇번 시간이 안맞아서 저희만 따로 일욜 저녁때 시댁에 방문했더니, 어머님 일 있으시다며 휑 나가버리시고 저흰 할머님과 함께 저녁식사하곤 했습니다.
미리 전화 드리고 방문해도, 거의 매번이요. 미련한 남편이 눈치 못채고 할머니랑 식사하지뭐~ 이러고 꿋꿋하게 시댁엘 갔습니다.
몇번 그런일을 겪은후엔 제가 꼭 형님네 스케줄에 맞춰서 함께 시댁에 방문하자고 주장, 올해 결혼 8년차입니다.
형님네가 일이 있으셔서 시댁에 못가면 저희도 안가고요. 형님네가 가시면 저희도 가고요.
이젠 형님이 멀리 이사가셨으니 당연 시댁에 자주 못들르세요. 그러니 저희도 덩달아 시댁에 안가게 됩니다.
어머님과 전화통화 역시 신혼초에 제가 전화드려도 "바쁘다" 시며 그냥 끊으시는 상황을 몇번 겪고 이젠 전화 거의 안드립니다. 신혼때 처럼 억지로라도 전화드리려 노력하지도 않고요.
맘에 안드는 며느리라는 표현 신혼초엔 너무 대 놓고 하셨기에, 전 그때의 상처 덕분에 시댁일에는 나서지 않고 남편이나 형님네 따라서만 합니다.
지금은 어머님이 저에 대해서 많이 풀어지셔서 예전처럼 쌩~ 찬바람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저도 살갑게 어머님께 미주알 고주말 수다 떨거나 하고 싶진 않아요.
그저 때 되면 형님와 묻어 함꼐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아이들 근황 말씀드리고 어머님 안부 여쭙고요.
그럼 어머님도 형식적인지 진심인지 저도 잘 모르겠지만 만나면 잘 해주시긴 합니다.
이제껏 그렇게 살아왔죠.

그리고 형님네가 이사간지 3개월후, 어제 첨으로 남편이 혼자 시댁엘 다녀왔네요.
시댁에 예전처럼 자주 안가자니 부모님께 미안하고 가자니 마누라에게 미안했겠죠.
그냥 이대로 남편혼자 시댁행 괜찮을까요??
저도 남편에게 조금 미안하긴 하지만, 어머님과 단둘이 마주하는거 불편하긴 여전해요.
이젠 어머님도 저도 서로 감정상하지 않으려는, 만나면 노력하는 편이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제가 어느선까지 해야 도리일까요??
현명하신 82님들의 지혜를 빌릴께요. 리플 많이 부탁드려요.
IP : 220.75.xxx.6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제껏
    '07.6.4 11:35 AM (211.51.xxx.232)

    하신대로 소신껏 하세요..
    형님네가 이사갔다고...대신 맏며느리역활을 대신해줄수도 없는거고...
    부러 맘에도 없이 형식적으로 방문하는것도 맘이 없음 금방 지치고..
    서로에대한 기대치만 높아져 실망도 더 커지니깐요...
    아들이 보러가고싶다면 말리지마시고...
    님은 그저 지금처럼만 하면 될것같은데요...

  • 2. 착한
    '07.6.4 11:58 AM (211.225.xxx.163)

    분이시네요.상처도 많았으리라 상상도 돼요.그래서
    어른들도 특히 며느리들 들어오면 여러모로 많이 신경을
    쓰셔야 할텐데 나중에 뒷감당을 어찌하시려고들 그러는지...
    그냥 윗분말씀처럼 소신껏하시고 행여 시댁문제로 남편과는
    갈등없게끔 하시면 되겠네요.남편이 다니다보면 시부모님들도
    나름대로 생각이 있으시겠죠.한발짝뒤로 물러서서 서로 시간을
    갖는것도 좋을것같고 변하시겠죠.

  • 3. ...
    '07.6.4 12:20 PM (211.58.xxx.177)

    아마 아들이 더 편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며느리가 있어서 하고픈 말 다 못하는 걸 저도 느꼈거든요.
    그 대신 이제부턴 가장 만만한 자식이 되어
    수시로 부르고 의존하는 모양새가 벌어질지도 모르겠다는 예감..
    처음엔 몰랐는데 이거 엄청 신경쓰이고 고단하다는...

  • 4. ...
    '07.6.4 12:25 PM (222.237.xxx.88)

    지금이라도 잘한다고 해사 부모님의 생각이 바뀌시는 것은 아닌것 같아요.
    저와 상황이 많이 비슷하신것 같네요.
    저도 결혼초에는 무지 신경도 많이 쓰이고, 나름대로 하는데도, 형님과의 차이를 많이 느꼈어요.
    지금은.. 저도 잘하려 하지않습니다. 그렇다고 막하지도 않습니다. 제가 하던대로, 합니다.
    잘 한다고, "어!! ㅇ네가 변했구나," 하시지 않거든요, 언제가는 아시겠지 ,,,하는 마음으로 제 소신것 합니다.

  • 5.
    '07.6.5 12:13 AM (125.176.xxx.249)

    아마 지금와서 시어머님이 잘해주셔도 예전 섭섭했던 기억들때문에 사실 님의 마음이 풀리기 쉽지는 않을거예요.
    그리고 사이 좋아도, 가까이 살아도 아들만 가는집 많아요. 저희시댁도 그래요.
    저희 어머니, 형님 사이는 온 동네 소문난 사이고, 저희 어머니 며느리한테 절대 인상한번 안 쓰십니다
    그래도 저희형님 20분거리 살아도 애들 뒷바라지 하신다고 잘 안가세요. 아주버님만 왔다갔다 하시지. 그래도 누가 뭐라는 사람 없어요.
    그냥 서로 편한게 좋은거 같아요.

  • 6. 원글이
    '07.6.5 12:34 AM (220.75.xxx.92)

    리플, 조언 감사드립니다.
    님들 덕분에 맘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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