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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엄마 애기좀...

못난딸 조회수 : 1,526
작성일 : 2007-05-27 10:12:36
익명의 힘을 빌려 맘속 애기좀 할려구요...
저희 엄만 어렸을 제가 어렸을 때부터 예뻤습니다..
담임 선생님들도 학부모 면담 후에 꼭 빠뜨리지 않는 말이--니 엄마 참 미인이시구나---
울 신랑도 첨 인사드릴때 지방 사람이라 촌티 팍팍 생각했었는데---누님 같으시다--
울 시어머니 강남 멋쟁이시라 나름 한 어깨 하시고 나가셨는데 상견례때 --엄마가 괭장히 미인이시네
나보단 세련되진 못하셔도 ㅎㅎㅎㅎ--


이런 저런 일로 결혼 한 지 십년이 넘었고, 남편따라 지금은 외국에 나가살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엄마가 저희집에 놀러오셨는데요,
딱 삼년만인데...엄마가 너무 변했습니다.
예전의 멋스럽고 예쁜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어울리지 않는 머리에,
옷은 저보다도 젊게 그리고 촌스럽게,
마지막으로 ,,,하루종일 잠만 주무시다 가셨어요.
관광도 덤덤 맛난 음식도 덤덤 선물도 덤덤...

시집가고 첨으로 엄마와 오래 애기해봤습니다.
결혼 직후 기울어진 집안 형편 ,
저도 몰랐던 아빠의 손찌검,
무심한 자식들,
사돈과의 집안차로인한 스트레스...

제가 너무 엄마를 알 지 못하고 산것 같습니다.
힘든 세월이 울 엄마를
넘 초라하고 ,아프게 한것같아 속상합니다..
정말 엄마는 누구보다 곱고 예쁘게 늙어가실줄 알았는데,

아무것도 모르고 천방지축 요구만하고
시댁에만 정신팔려산 제가 넘 부끄럽고
엄마한테 너무 미안 합니다.
후회해도 지난세월 돌릴 수는 없겠지요...
82님들은 제 심정 이해하시지요?
IP : 203.122.xxx.21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닥토닥
    '07.5.27 10:31 AM (124.146.xxx.170)

    이해가 갑니다.
    그 곱던 엄마가 시든꽃처럼 꺽어질때를 보았기에..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요.
    돈보다 더 좋은 효도는 관심이고
    더많은 시간을 공유하세요.
    외국이라 만남은 힘들더라도
    자주 전화하시고 아무런 일이 없어도
    두런두런 얘길하고 또 들어주고
    공감대를 하나하나 만들어 가는거죠.
    제가 한 방법입니다.

    경제적으로 딸리다 보니
    전 부모에 대한 효도를
    잦은 관심과 몇천원짜리 과일한봉지만
    사가더라도 너무 기뻐하시고 좋아하시더라구요.

    경제적으로 큰일을 겪고나서
    의지할곳 없을때
    내엄마한테 전화해서 아무런 언급없이
    목소리만 들어도 위안이 될때가 있더라구요.
    그리고...

    만약 님의 아빠께서 엄마한테 손찌검을 하신다면
    부부일이라도 자식들이 강경하게 대처하셔야 합니다.
    다시는 엄마 떄리지 말라고
    엄마를 보호해주고 울타리를 만들어 주셔야 합니다.

    돈이 있는 부모는 자식의 마음을 원하더라구요.
    현찰이 좋다고 아무리 그렇지만
    효심은 돈에서 나오는게 아니고
    안부전화나 관심 같은것에서 더 감동하더이다.

  • 2. 에구
    '07.5.27 11:46 AM (70.71.xxx.246)

    너무 놀라운 변화를 느꼈나봐요
    곱던 분도 마음이 편치않으면 한순간
    팍 늙는다고 합니다
    오십 중반 전후이실텐데 남편 손찌검까지
    당하니 갱년기까지 겹쳐 우울증세 오신것가
    염려되네요(잠만 주시다 가시고 모든 것에 시큰둥하신다니까...)
    멀리 나와계셔도 님이 친정아버지께 단단히 항의하세요
    엄마와 자주 전화통화하면 그나마 위안되겠지요
    (요즘 싸게 국제전화하는 방법이 있다는데 알아보시고요)

  • 3. 저두
    '07.5.27 4:41 PM (125.178.xxx.139)

    에구님 말씀처럼 우울증세까지 오신게 아닌가 걱정되네요.
    친정엄마도 그러셨는데..
    만사 의욕도 없으시고 무기력해지세요.
    내 방에서 누워계시거나 외출하는거 좋아하지 않으시고.
    취미생활로 뭘 하시게 하고 싶어도 본인이 의욕이 전혀없으니 잘 되질 않아요.
    사람관계에서 상처 잘 받으시고..

    자주 통화하셔서 어떻게 생활하고 계신지 체크하세요.
    이세상 혼자라는 생각.. 자식 아무소용없다는 생각 많이 하시더라구요.
    친정엄마도 그런생각하지 말라고 하면 서러워하셨어요.
    힘들어서 그러는데 그것도 못받아주냐고..

    친정엄마 생각이 나서 더 맘이 아프네요.

  • 4. 못난딸
    '07.5.27 8:19 PM (203.122.xxx.211)

    따뜻한 댓글 넘 감사드립니다...
    걱정만 했지 전화자주할 생각을 못했어요..
    워낙 무심한 성격이라
    님들 말씀처럼 저도 우울증이 가장 걱정입니다.
    내일부터라도 매일 전화해서 엄마랑 이런저런애기도하고 할려구요.
    아니 지금 당장 할까봐요.

    제가 님들 따뜻한 맘때문에 82를 못끊어요..
    다시한번 같이 걱정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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