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신랑이 돈 벌러 간 토요일 오전 ^^

자유 조회수 : 727
작성일 : 2007-05-26 10:39:30
오늘 아침 신랑은.. 여보, 오늘은 내가 돈 벌어올께, 집에서 잘 쉬고있어, 라고 말하고 나갔어요.
신랑이 공부를 하는 통에 제가 일을 하고 신랑은 공부하고 집에서 이런 저런 집안일 좀 하고..
그렇게 살고 있는데, 오늘은 제가 간만에 토요일에 일이 없는 날이어서 쉬게 되었구요.
신랑은 학원비라도 벌겠다고 과외를 몇개해서 토요일만 양복을 갖춰입고 나가거든요.
돈으로 따지자면야 제 월급은 350, 신랑 과외비는 60. ^^
그래도 마누라한테 용돈 달라고 손은 안 벌린다고 어찌나 즐거워 하는지.
신랑은 토요일이면 기쁜 마음에 아주 둥둥 떠서 집을 나선답니다.

지난 12월에 결혼해서 이제 딱 반년 되어가는 신혼이에요.
결혼 전부터 결혼하고 딱 1년만, 애가 생기기 전에 신랑 하고픈 공부하자고 약속했고,
합격이 되든 안되든, 올해는 제가 벌어 먹고 살고, 내년엔 제가 일을 그만두고
아기를 가지자고 그렇게 가족계획 아닌 가족계획을 했었거든요,

그래도 주변 사람들 눈에 마누라는 나가서 뼈 빠지게 일하고 남자는 집에서 놀고 먹고.. 그렇게
보일거라고 처음엔 신랑이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그 문제로 티격 태격, 때론 격하게 싸우기도 하고
나름대로 참 힘든 몇 달을 보낸것 같아요. 힘들 때마다 여기 게시판에 와서 하소연도 하고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거라는 격려 말씀들, 남편 흉 덩달아 같이 봐주는 말씀들에 힘도 많이 얻었어요.

이제 조금은 서로 맞춰가는 방법을 알게 되는것 같아 요즘엔 서로 훨씬 마음 편하게 잘 지낸답니다.
신랑 성격이 워낙 불 같아서 저렇게 잘 해주다가 갑자기 폭발하는건 아닌지 내심 조마조마 하기도 하지만
가끔은.. 뭐.. 이대로도 괜찮아.. 행복한 것 같아.. 이런 생각이 문득문득 드네요.

신랑이 나가고 한시간 째 집안 어질어진 채로 인터넷도 하고 밥도 대충 비벼먹고 게으르게 있어요.
이왕 퍼진거 이대로 여기저기 사이트 좀 돌아다니다가 한시간 쯤 더 자고 일어나 점심먹고
청소하고 빨래 개키고 그럴려구요. 왠지 무척 자유로운 토요일인 것 같아서
늘 상 자유게시판에 와서 읽고만 갔었는데 몇 자 그냥 남겨봅니다~

모두들 주말 잘 보내세요! ^^
IP : 220.71.xxx.197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5.26 1:20 PM (125.140.xxx.234)

    흐믓한 정경입니다.

    두분이서 노력하시는 모습도 너무 좋구요.
    서로의 어려운 점 다독이시면서 계속 여유롭고 행복한 삶이시길 바래요.

  • 2. 예쁜 남편이네요.
    '07.5.27 12:45 PM (61.38.xxx.69)

    남자들은 예쁘다는 말 칠색팔색하지만
    저는 굉장히 좋은 뜻으로 썼답니다.

    용돈 벌이한다고, 기쁜 맘으로 나가신다니 너무 예뻐요.
    원하시는 바 다 이루시길 바래요.
    오늘은 두 분이 같이 계시겠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44773 물류센터라고 하나요 ? 메이커의류 창고에서 저렴하게파는곳 아세요 ? 2 궁금 2007/05/26 1,263
344772 혹시 펀드에 대해서 조언해 주실 분 계실런지... 3 ... 2007/05/26 783
344771 신라호텔 부페가는데 모유수유 할수 있는곳이 있나요? 8 수유맘 2007/05/26 1,036
344770 권투선수의 아픈 아기 방송 보셨어요? 권투 2007/05/26 489
344769 대전지역 포장이사 이사 2007/05/26 569
344768 박철쇼 보시나요? 5 .. 2007/05/26 2,139
344767 남의땅에 허락안받고 농사를 짓고서는 16 궁금 2007/05/26 3,015
344766 이유식 닭고기 어떤 부위 사용하나요? 6 이유식 2007/05/26 845
344765 자기 기분이나 컨디션따라 욱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다뤄야 될까요? 4 ... 2007/05/26 906
344764 가죽쇼파 어떤 브랜드 쓰시나요? 7 잘 몰라서 2007/05/26 1,809
344763 홍삼 달이는법요... 2 무시기 2007/05/26 494
344762 스텐 무선 전기주전자 처음 사용할때 식초넣고 끊여야하나요? 2 스텐 2007/05/26 1,170
344761 시어머니와 같이살면서 맞벌이하시는 분들... 11 어머니 2007/05/26 2,158
344760 주상복합아파트 입주 전 확장 문제예요. 6 예비입주자 2007/05/26 881
344759 어떻게 생각하세요? 20 그냥좀 2007/05/26 2,508
344758 절약한번 해보세요 3 제로 2007/05/26 1,600
344757 에버랜드 근처 숙소.. 고흥댁 2007/05/26 709
344756 mp3로 녹음을 했습니다... 17 녹음 2007/05/26 4,116
344755 예전가수'장덕'씨가 생각나네요. 8 불현듯 2007/05/26 2,418
344754 뭐 좋은방법이 없을까요. 2 강철아줌마 2007/05/26 627
344753 50대 아버지 20대로 보일수 있는 선물 추천해주세요^^ 3 탄죠비 2007/05/26 523
344752 지방에서 시어머니 상경시 터미널로 마중나가시는지요.. 24 궁금.. 2007/05/26 1,983
344751 가격이 궁금하네요 2 피아노 2007/05/26 445
344750 겨드랑이 팔뚝살은 어찌 빼야 하나요? ㅠ.ㅠ 2 2007/05/26 1,923
344749 신랑이 돈 벌러 간 토요일 오전 ^^ 2 자유 2007/05/26 727
344748 언젠가 루이가또즈 회원가입하면 5 루이가또즈 2007/05/26 1,044
344747 초등학생 건강검진에서 단백뇨가 있다고 합니다. 4 단백뇨 2007/05/26 1,100
344746 어린이집에서 일어난 사고(아이있으신분 보고 도움 부탁드려요) 10 도움 2007/05/26 1,154
344745 요즘 너무 피곤하다했더니만.....ㅠㅠ 2 우울맘 2007/05/26 2,255
344744 저처럼 찜질방 한 번도 안가 보신 분 계시나요? 23 가보고파 2007/05/26 1,839